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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에게..
Esther Lee  
2016-04-04 16:00:08   조회 : 599

 



같은 교회를 섬기던 동갑내기 권사의 딸이 UCLA 대학을 입학하고 마약을 복용하다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34살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와이에서. 수용소를 전전하다가 이제는 정말 모두 정리되어 집으로 돌아온다는 주일에 그녀는 바닷가에서 시체로 발견 되었다. 조사를 부탁하는 권사의 청도 거절하기 힘들고, 그곳에 참석하는 젊은이들한테 하고 싶은 말도 있어서 나는 조서를 했다.
 

이 땅을 떠난 제니퍼야!

너를 그토록 만나기를 소망했던 사람들이 너의 육신 대신, 너의 영혼 앞에 여기 모여 있단다.

“엄마! 내가 이제 엄마한테 갈 거야” 하고 네가 전화 한번 하면, 몇번이고 너의 엄마는 너를 위한 계획을 세우며, 딸을 위해 기도했던 이웃들 앞에서 고마워해 했었지. 당장 돌아와 눈 앞에 있는 것처럼 기뻐하면서 “제니퍼가 오면 제니퍼가 좋아하는 음식을 골고루 다 해 줄 거야”하며 즐거워했단다.
세상은 언제나 우리를 속여 아무것도 기대할 것 없는데도 우리는 매일 속으면서 기뻐하고, 속으면서 꿈을 꾸며 살고 있지. 너도 아름다운 꿈을 가득 담고, 집안의 큰딸로 부모를 위해 살기 위해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나누고 살고 싶다고, 꿈을 키워 왔지 않니?

 

부모가 하고 싶은 것 하나 못하고 살면서, 너희를 키워 온 것을 보았던 너는, 부모에게 원하는 것들을 다 해 드리고 싶어서, 더 크고 든든하게 자라고 싶었을 거야.  너의 부모가 외할머니를 사랑하며 섬기고 살았던 것을 보아온 너는, 너도 그렇게 부모에게 효도하며 살고 싶어 했겠지. 외할머니와 부모의 사랑 속에서 아름답게 자라던 네가 나갔던 사회와 가족의 크나큰 차이를 몰랐던 너는, 길을 잃어 버리고 혼자 많이 힘 들었을 거야 그런 너를 가슴에 안고 아빠는 walnut 에서 Anaheim 교회까지 매일 일천번제 새벽 기도를 3년을 쌓으며 너를 돕기를 원하셨단다.


야곱처럼 가장 사랑하던 베냐민을 포기 하면서 “내가 잃으면 잃으리라” 하고 딸보다 하나님 일에 더 열심을 냈던 그 깊은 사랑을 너는 알고 있니? 그래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나누고 싶어서 자비로 CD를 만들어 전도하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단다. 하나님께 올려지는 기도와 물질과, 목사님들을 주님 섬기듯 섬기며, 어려운 교우들을 돌보며,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베풀며 너를 기다렸었단다. 베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베풀지 않으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지 않는 죄를 범하게 될 까봐 온 힘을 다해 섬기며, 객지의 제니퍼를 기다리며 살았단다.


어떤 부모에게도 자식은 품에 안겨서 순종하며 재롱 떠는 어린아이로만 여겨져서 어린 네가 측은하면 측은한 만큼 하나님께 메 달렸던 너의 부모님을 너는 잘 알고 있지 ? 예쁜 두 딸 잘 키워서 남의 집 아들 못지 않게 하나님과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보고 싶었던 너의 부모는 새벽부터 밤 늦도록 부르는 곳마다 달려가 일하면서도, 언제나 너를 가슴에 안아 보고 싶었단다. 남들 흔히 가는 선교 여행 한번 못 가면서 언제 부를지 모르는 손님들의 전화를 기다리며, 성심 성의껏 일하는 아빠 엄마의 꿈은 예쁘게 자란 딸들의 행복 이였단다.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미워하는 세상은, 말씀 앞에 살려고 몸부림치는 사람들한테 속해 있지 않아서, 살기가 더 힘들었고 더 어려웠단다. 그래도 말씀을 암송하며, 찬송하며, 하나님 앞에 일하는 사람으로 흔들리지 않고 열심으로 일하던 너의 부모님은 언제라도 네가 돌아올 집을 지키며, 네가 오기를 기다렸던 것을 너는 알고 있었지? 그래서 “엄마의 은퇴 연금은 나야. 나!” 했던 너를 엄마는 끝까지 믿고 기다렸단다. 주위 사람들이 다 먹어본 너의 엄마의 미역국을, 네가 가정을 이루고 엄마가 되었을 때, 네가 먹기를 소원하며, 너의 엄마는 얼마나 많은 미역국을 끓였을까 ?
 

제니퍼야 !
우리 부모들은, 연습 없이 부모 노릇 하느라고 실수가 많았어. 더군다나 우린 남의 나라에서 아무 지식도, 상식도 없이 가정을 이루고 지켜야 했기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단다. 말도 안 통하는 세상에서 벙어리가 되었고, 귀머거리가 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살아야 된다는 지침서도 없이, 내가 맡은 내 가정을 위해 열심을 다해 살려고 애써 일 했단다. 착한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이 다 나 같이 착하다고 생각해서 살다가 한번 당하고 나면, 내가 사랑하는 내 가족은 이 아픔 당하지 않게 하려고, 더 강한 보호의 장막을 가정에 치게 되지. 때로는 그런 부모의 과잉 사랑과 보호가 너를 아프게도 하고, 불편하게도 했을지도 모르겠다.

 

또 우리 부모 세대가 자랐던 세상은, 희로애락을 표현하지 않고 사는 것이 성숙한 사람의 모습이라고 배워서, 자식한테도 있는 대로 사랑을 표현 못하고 살았던 우리였단다. 너희가 이웃 친구들 집에서, 자식을 안고 사랑을 마음껏 나타내는 미국인 부모들과 너의 부모 사이에서 참 많이 헤 갈렸을 거야.

사랑은 어떤 것일까? 하고... 
너희의 충격이 컸었다면, 부모의 충격은 더욱 컸었던 것을 이해해 줄 수 있겠니?
 

제니퍼야 !

네가 나이 들면서 너의 부모의 사랑이 더욱 가슴에 와 닿고, 더욱 절실 했기에 부모에게 돌아오기가 더 힘들었을 거야.  부모가 있는 집에 돌아오고 싶어서 혼자 많이 울었겠지.  제니퍼야 ! 많이 외로웠지? 그런데 네가 외로웠던 것보다 표현 하지 못한 부모들의 외로움은 더욱 컸었단다.  네가 보고 싶어했던 것 보다 더 많이 너의 부모는 너를 보고 싶었단다. 우리는 처절한 외로움 속에서 사랑의 원천인 예수그리스도 안에 속하기를 몸부림쳐 왔고, 너는 세상에 속아 길을 잃게 된 것이 였지.
 

헛된 세상에 속아 힘들었던 딸아 너의 회개의 눈물과 기도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주님의 품에 안겨 위로 받기를 바란다. 얼마나 많은 시간 주님 앞에 울며 회개했을 너의 심령을, 주님께서 받으셔서 깨끗하게 해 주시고, 안아 주셨을 주님의 자비와 긍휼을 기도하며 너를 우리는 보내지만, 너의 부모의 가슴 속에 너는 영원히 묻혀 있을 거야.

 

사랑하는 딸아!

이제는 주님의 품 안에서 진정한 안식에 거할 것을 믿으며 기도한다. 우리는 곧 다시 만나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거야. 그때까지 너의 부모님과 동생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주기 바란다.

 

우리에게 소망 주신 하나님을 찬양 하며 엄마 친구  에스더 권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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