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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해산한 딸을 둔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만실에 들어간 딸과 함께 산통을 하느라 온 근육이 다 뻐근하다고 하였다. 분만실 밖에서 딸이 아기를 산도로 밀어내기 위해 힘을 줄 때마다 자신도 함께 힘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친구가 들려준 것이 생각난다. 아들이 많은 어머니는 아마도 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아들들은 어머니를 서로 모시지 않겠다고 밀어내기 때문에 이 아들의 집도 저 아들의 집도 편안히 있을 수 없게 때문이란다. 반면 딸이 많은 어머니는 아마도 씽크대 앞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라고 했다. 어머니가 어떻게 해서라도 딸을 도와주기 위해 죽을 때까지도 싱크대에서 일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들이던 딸이던 어머니를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자녀가 어디 있을까마는 이런 농담 반 진담 반 같은 말이 있기까지는 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어쨌든 한 생명을 낳기 위해 여자들이 겪어야 하는 해산의 고통을 생각해 본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중의 하나일 것이다. 예레미야서에도 하나님께서 열국을 징계하시기 위해 극심한 재앙을 내릴 터인데 그로 인해 해산하는 여인과 같이 고통과 슬픔이 있으리라 비유해서 표현하고 있다.(렘49: 22, 24).

그런데 차라리 죽는 것이 낫을 것 같은 출산의 고통은 다른 고통들과는 현저하게 다르다.

해산의 고통 뒤에 새로운 생명을 가슴에 뜨겁게 안기는 순간 통증은 다 사라져 버린다.

진통제 주사를 맞은 것 이상으로 말이다. 그래서 첫 아이를 낳고 또 둘째, 셋째를 낳게 되는 것이다. 그 것은 새 생명이 안겨주는 신비로움 때문이다. 경이로움 때문이다. 즉 여호와 하나님께서 주신 생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이며 상급이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 수중에 있는 화살과 같다고 하지 않는가!(시 127:3,4)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보내어진 한 생명에는 우리가 상상하거나 예측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극심한 고통이 따른다 할지라도 새 생명을 출산할 수 있음은 은혜이다!!!

어쩌면 분만실에 있는 산모와 가족은 축복의 선물을 매고 있는 리본을 풀기 직전의 마음이라고 할까? 포장지 안에 들어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하는 기대가 있는 긴장이라고 할까? 때로는 기대감이 너무 커서 손이 떨리며 리본의 매듭이 잘 풀어지지 않는 설레임!이라고 할까?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다. 전적인 하나님의 축복!!!이다.

생명을 낳는 해산의 비밀을 누구보다도 확실히 알고 있었던 성경의 인물을 꼽으라 하면 물론 사도 바울이다.

사도 바울은 육적인 자녀를 얻는 것 같이 영적인 자녀를 출산하려는 해산의 수고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나의 자녀들아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다시 너희를 위하여 해산하는 수고를 하노니”(갈 4:19)라고 말이다. 바울은 결혼한 것도 아니었고 더욱 아이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영적인 자녀를 많이 낳은 아버지요 어머니였다.

그 기쁨을 알기에 '다시'라는 말을 언급하고 있다. 그 기쁨을 누리기 위해 얼마든지 '다시…또 다시…'해산의 고통을 감당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그가 겪었던 해산하는 고통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였다. 유대인에게 40에서 한 번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 번 돌로 맞고 일 주야를 깊은 바다에서 보냈으며 강도와 동족과 이방인의 위험과 자연지변의 위험을 겪었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 수고하고 자지 못하고 굶주리며 목마르고 춥고 헐 벗었다고 간증하고 있다.(고후11:23~33)

바울이 이처럼 초인간적인 것들을 감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해산의 수고와 같은 고통 뒤에, 영혼을 구원하는 생명의 비밀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고통을 통한 영원한 생명을 아셨기에 감당하셨듯이 말이다. 바울이 갈라디아에 있는 성도들에게 보낸 갈라디아서 4:19절에 그리스도의 형상, 즉 영적인 생명을 낳기 위해서는 출혈이라도 기쁨으로 감당하겠다는 혈서!!이다. 그래서 나는 이 갈라디아서 4:19절을 '생명 의거절' 이라고 이름하였다. 마치 50년 전에 우리나라에 있었던 4.19 의거처럼 말이다. 부정과 압제에 항거하여 젊음을 아까워하지 않고 몸을 던졌던 청년들의 의거 말이다. 자유와 민주라는 민족정신을 출산하기위해 치룬 산통의 출혈!!이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 모두가 영적인 자녀를 출산하는 부모들이 되기를 소망하신다.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위해서 종교의 혼합주의와 다원주의와 사이비에 현혹되지 않는 영적자녀를 출산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소원하신다. 우리 모두 해산의 고통을 함께 힘써주며 기쁨을 나누는 영적 분만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