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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31 04:10:01 조회 : 2190 | |||||||
백원.jpg) 지나간 것은 아름답게 포장되어 기억된다고 하지만, 정말 요즘 하늘과는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다운 밤 하늘이 있던 때가 있었다. 은하수가 손에 잡힐 듯이 내려와 있었고 별똥별이 길게 선을 그으며하루 밤에도 몇개씩 떨어져 나갔다. TV도 없던시절이라 그날도 우리가족은 평상에 누어서 밤하늘을 쳐다보며 이야기를 했다. 모기향 냄새가 연기를 타고 오르다가 별속에서 사라져가는 밤이 었다. 초저녁에는 어린 동생들의 웃음소리와 수박 쪼개는 소리로 부산하던집안이 밤이 깊어갈수록 하나 둘 모기장 속으로 들어가고 아버지와 나만 평상에 누어 하늘의 별을 보고 있었다. 가끔 아버지는 우리에게 역사속의위인들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날도 수박을 먹으면서 나와 동생들에게 <간디>의 지혜로운 일화를 들려 주셨던 것 같다. 아직도 생각나는 이야기 하나는 간디가기차를 타고 여행하던 중에 신발 한짝이 달리는 기차 밖으로 떨어지자 얼른 다른 한짝도 벗어서 밖으로 던졌다는 이야기이다. 옆에 있던 사람이 왜 신발 한짝마저 던져 버리느냐고 묻자, 신발 한짝은 아무에게도 소용이 없으니 신발 한짝을주운 사람이 나머지 한짝도 주어서 신을 수 있도록 그랬다고 대답하였다. 하늘만 쳐다보시던 아버지가 동생들이 있을 때와는 다른 목소리로 서론도없이 불쑥 말씀하셨다. 나는 그때 열여섯 살이었다. “사람은 부지런 해야한다, 손으로 수고하지 않고 편하게 지내려 하는 것 자체가 죄악이다. 무엇을 하든지 양심을 옆에 두고해야한다. 양심이 가리워지면 그 사람은 타락하게 된다. 또 사람은 인격이 지식과 함께 자라야지 인격이 없는 지식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든다.” 나는 아버지가 참말을 하고 있는다 고 믿었다. 아버지는 부지런 하셨고 한번도 우리형제들 앞에서 욕을 한다거나 그 시대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술주정이나 바람을 피워서 집안을 시끄럽게 한적이없었다. 아버지의 별명은 <스위스시계>였다. 동네구멍 가게주인은 아버지 출퇴근하는 시간에 맞추어 시간을 알았다고 할 정도였다. 그 날밤 은하수의 별자리가 옮겨가듯이 아버지의 교훈은 나에게로 옮겨왔다. 그리고 나중에야 이교훈이 간디의 7가지 무서운 죄악 중의 몇가지였다는것도 알게 되었다. 간디의<7가지 무서운 죄악>은 이것들이다. 1, 일하지 않고 얻는 소득 (Comport without Labor) 2, 양심이 동반되지 않은 향락 (Pleasure without Morality) 3, 품격이 동반되지 않은 지식 (Knowledge without Character) 4, 도덕이 동반되지 않은 거래 (Trade without Fairness) 5, 인간성이 동반되지 않은 과학 (Science without Humanity) 6, 희생이 동반되지 않은 종교 (Religion without Sacrifice) 7, 원칙이 동반되지 않은 정치 (Politic without Principal) 아버지의 교훈과 함께 그날밤 나에게는 죄악이라는 의미가 내가 생각하고있던 살인이나 도둑질보다 훨씬 더 넓은 의미를 품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알게 되었다. 죄악이란 의미를 일반적으로 설명하기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시대와 문화와 종교에 따라서 죄의 조명이 다르게 비취기 때문이다. 바울이 예수님을 만나고 난 후에 그전 것을 배설물을 버리듯이 버렸다고하는 것도 죄의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죄의 기준은 열여섯 그밤부터 달라지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싸우고 있다고해도 과언은 아니다. 육신의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죄는7가지였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사랑이 모든 죄악을 덮는다고 하시면서 서로 사랑하라는 새계명을 주시었다. <7가지>는 <새계명> 하나에 비하면 누어서 떡먹기였다. 더 힘든 것은 다른 사람과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하나님은 나를 나무라시며, 억울하게(?) 나는 잘못이 없는데도(?) 결론은 <새계명>을 생각나게 하신다는 것이다. 언젠가 한번은 남편과 싸우고 너무 억울해서 하나님 왜 저런 남편과 결혼하게 하셨어요? 하소연 했더니 바로 대답하시기를 너의 남편도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는데 너희 둘이 좋아서 결혼했지 내가 하라고 하더냐? 되물으셨다. (농담이 아니고 정말이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죄와 싸우는 것이아니고 사랑하지 못하는 내 마음과 싸우고 있다.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께 속하지 않았다는 성경말씀때문이다. 지난 주일 우리 4형제는 LA에 있는 아버지 어머니 산소에서 모였다. 두분 다 오후 늦은 시간에 포도원에들어간 품군들이시다. 어머니의 유언은 두 가지였다. “너희들이 어쩌든지 하나님을 알아야한다”와“너의 4형제가 서로 우애있게 지내라”이었다. 아버지가 50년전 여름 밤의 별을 헤면서 나에게 가르쳐 주신 7가지의 죄악과, 어머니의 유언인 하나님 안에서의형제사랑이 오늘도 부족한 나를 지키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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