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은 참 신기하면서도 중요한 주제입니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중에 하나이지만, 간단하게 정리하기 쉽지 않은 문제 중에 하나입니다. 심리학자이자 임상의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인간의 신경증과 관련된 모든 문제들이 성(性)에서부터 파생된 것으로 보았을 정도입니다.
성(性)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데 가장 좋은 주제 중에 하나입니다. 때문에 각 종 언론이나 대중매체에선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성(性)을 주제로 한 내용들을 자주 활용합니다. 소위 선정적인 자료라고 말하는 것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또한 성(性)은 논란과 논쟁이 가장 많은 주제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가치관과 입장, 시각이 얽혀 있습니다. 사람마다 경험한 것이 다르고, 보는 것이 다릅니다. 이러다보니, 성(性)과 관련된 사회문제나 범죄들은 거의 매일 구설수에 오르내리면서도 본질적인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지는 못한 상황입니다.
최근 한국 교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전병욱 사건"이 성(性) 문제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사례는 성(性)문제와 함께,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에 물든 대형교회의 문제, 종교성을 악용해 권력을 행사하는 문제, 성서 해석과 교리를 자기의 구미에 맞게 교묘하게 활용하는 문제 등이 얽혀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이슈가 한국 교계에서 갑자기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빤스 목사 사건이나 목회자의 불륜 및 외도 등과 같이, 성윤리의식이 부재한 설교나 언행들은 지속해서 문제로 지적돼 왔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한국 교계는 은폐하거나 외면하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들을 처리했습니다. "하나님이 판단하실 일이지 우리가 비판하면 안돼." 라고 말이죠.
그러나 그런 대처가 쌓이고 계속 됐을 때,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지 분명히 봐야 합니다. 한국 교회는 많은 부분에서 세상을 향한 호소력을 상실했습니다. 사회 현장에서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밝히는 것조차 민망한 상황입니다. 수많은 성도들이 교회에 대한 실망으로 가나안 성도의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매년 감소하는 기독교 인구 통계가 이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 시점에서 한국 교회와 크리스찬 개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파편적인 대책이 아닌 본질적인 대책을 고민하는 자세와 태도 입니다. 덮어두고, 잊혀지길 바라는 대책이 아니라 변혁되고, 새로워지는 대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목회자와 성도 사이에 건전한 성(性)윤리가 확립될 수 있는 제도와 신앙고백을 마련해야 합니다. 성도 개인들은 성(性) 문제와 관련된 사건들이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고 취부하는 무관심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성서는 곳곳에서 "우상숭배"를 가장 큰 잘못 중에 하나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것은 무의식중에 하나님이 아닌 것을 절대화시키는 것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특정 목회자에 대한 애정이 우상숭배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며, 파편적 대책을 넘어 본질적 대책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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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잘못을 은폐하지 말라
206. 믿음은 이중잣대를 극복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