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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은폐하지 말라

강민석 기자 kms6410@gmail.com

2015-03-27 19:47:41 조회 : 2610

자신의 부족한 부분, 자신의 연약한 부분이 사람들 앞에

드러나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끄럽고, 두려운 일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단점, 자신의 약점은 사람들 앞에서

거론하고 싶지 않은 것이 모든 사람의 본능 입니다.

물론 웃으며 자신의 실수와 잘못된 일들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그 약점과 실수를 자신에게 있어 치명적인 흠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것은 다릅니다.

의인은 없으니 하나도 없다. 라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모든 사람은 연약하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때문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에 대한 수긍과 돌이킴입니다.

하나님이 내가 완전하니 너희도 완전하라 라고 말할 때의

완전함은 약점, 단점을 다 없애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하나님 앞에서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한 삶을 살라는 말입니다.

자신의 힘과 자신의 노력과 자신의 의지로 모든 것이 될 것처럼

말하며 우쭐대지 말라는 것입니다.

내가 노력한 만큼 열매를 거두게 하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인정하고 고백하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과 실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고치기 보다는

그러한 것을 부정하고, 은폐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들이 고쳐지는 그 과정은 숨기고 싶어합니다.

완벽하고, 완전한 모습만 보이고 싶어합니다.

우리가 공연을 하거나, 연극을 한다면

완벽하게 준비해서 실수가 없이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공연이나 쇼가 아닙니다.

우리의 실수와 부족함이 드러나며,

때때로 그것에 낙망하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그러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때문에 우리의 부족한 부분이 드러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두려워하고, 회피하고 은폐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2009년, 기자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학보사 편집장으로 활동하면서 학교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문제의 요인은 학교에 있던 예배실이 교수 회의실 및 휴게실로 바뀐 것이었습니다.

학보사의 논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새롭게 생긴 공간은 학우들의 휴게실과 비교했을 땐 턱없이 호화스럽다.

2. 학우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던 예배실이 친교실로 바뀌어 학생들은 이용을 못하게 한다.

3. 다른 곳으로 이전된 예배실은 학교 측에서 임의로 문을 잠그고 개방하고 있지 않다.

이런 기사를 작성해서 최종적으로 배포 승인을 받기 위해 총장실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본 총장님은 갑자기 이 일과 관련된 직원들을 부르더니

이 일을 수습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생들을 못 들어가게 했던 친교실은 신청자를 받아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문을 잠가뒀던 예배실은 오픈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중요한 건 배포승인을 받으러 온 제 눈 앞에서 이 일들을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그런 후 "이 문제가 해결됐으니, 이 기사는 빼도록 하게"라고 말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문제가 있었던 사실 자체를 숨기겠다는 뜻입니다.

총장님은 잘못된 부분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 한 것입니다.

무작정 숨기고 좋은 것만 보이려고 한 것입니다.

물론 학교의 대외적인 이미지 등을 생각해서

비판적인 기사를 신경썼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분명히 비 성서적인 것이며

비 신앙적인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이와 같은 일 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잘못된 부분을 숨기고, 감추고, 은폐하려고 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이러한 태도가 인본주의 적인 것이며 잘못된 것이라고 성서는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잘못을 은폐하면 안됩니다. 실수를 숨기려고 하면 안됩니다.

부끄럽고, 창피하고, 치욕스럽더라도, 실제적인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잘못한 것이 있다는 것 자체는 사실 작은 문제입니다.

그것은 고치면 되는 문제 입니다.

정말 큰 문제는 잘못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숨기려고 하는 것입니다.

성경의 나오는 다윗은 잘못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인정하고 고쳤습니다.

그런 다윗을 하나님은 내 마음에 합하다고 인정해주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원하시는 모습입니다.

잘못을 은폐하지 마십시오. 숨기려고 하지 마십시오.

은폐하는 태도 자체가 잘못한 것 보다 더 큰 잘못입니다.

강민석 기자(kms6410@gmail.com)

사진출처 : 눈가리고 아웅_20x25cm_장지에 수묵드로잉_2008
http://jindam.tistory.com/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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