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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7-09 15:41:28 조회 : 28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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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생각해 보려는 문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겪는 부분입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참으로 중요한 문제인데, 우리는 그냥 넘겨버리는 그런 것 중에 하나죠. 바로 『사실』과 『해석』의 대한 것입니다. 사실 철학적인 논제로 들어가면 이 부분은 매우 복잡하고 난해합니다. 하지만 여기선 상식적이고, 현장적인 차원에서 다루겠습니다. 『사실』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일어난 일" 입니다. 『해석』은 이 "일어난 일" 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 입니다. 여기서 생각해볼 문제는 『사실』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 입니다.
<▲ 젊은 여성의 뒷모습인가? 노인의 옆모습인가?> 어떤 일어난 일이더라도 그것을 100% 기록하고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오늘날엔 비디오, 영상 이 발달해서 어느 정도 일어난 일 그대로를 보관할 수 있다곤 하지만 비디오 또한 조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기 때문에 (촬영 기법, 영상 편집 기법 등을 통해) 엄밀히 말해 100% 사실이라는 것은 존재하기가 힘든 것입니다.
결국 『사실』이라는 것은 특정한 사람, 특정한 매체 를 통한 『해석』을 거치지 않고는 우리들에게 전달되지 못합니다. 때문에 『역사는 해석이다』라는 말이 있죠.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역사』 또한 그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역사를 기록한 사람의 『해석』 이란 뜻입니다. 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앞부분에서 살짝 언급하고 넘어가는 "랑케 사관" "E.H 카의 사관" 도 이런 주제를 다루는 것입니다. 여하튼 철학의 흐름을 공부해보면 과거에서 현대로 올수록 『사실』은 없고(있다하더라도 직접적으로 알 순 없고) 『해석』만 있다는 주장이 대세가 됩니다. 다수보다는 한 사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개인의 개성이 강조되는 시대 흐름 때문입니다. 여하튼 『사실』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문제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 라는 윤리적, 도덕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맞다, 틀리다"의 문제는 " 사실이냐, 아니냐"의 문제와 아주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쉽게 말해 사실이라면 맞는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틀린 것이 됩니다. 다시 말해 『사실』은 옳고, 그름을 나누는 기준점이 되는 것입니다. 과거의 대부분의 논쟁은 항상 『사실』이 있다 라는 전제 아래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사실』이란 없고 『해석』만 있다" 라는 현대의 주장은 이런 윤리적인 판단의 틀을 깨뜨립니다. 아주 명확한『기준점』이고 『사실』 이었던 것들이 이제는 나의 『해석』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다름』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는 보편적으로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으며 강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름』의 문제는 개인적이며, 함부로 강요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하세요" 라고 말했던 것을 이젠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요?" 라는 식으로 말해야 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객관적이라는 것은 사실에서 벗어난 것들을 제거한 것 이었다면 현대에 객관적이라는 것은 해석들을 열거하는 것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이라는 사람에 대해 객관적으로 말한다고 할 때, 우선 『홍길동』에 대한 정보를 모두 수집합니다. A 라는 사람으로 부터는 "이러이러해서 좋다", B 라는 사람으로부터는 "이러이러해서 싫다" 라는 정보를 얻었다고 합시다. 과거와 현재의 객관적이란 개념은 이 후에 달라집니다. 과거의 경우엔 이런 정보를 종합해서 『홍길동은 이러이러한 면은 좋고 이러이러한 면은 나쁘다』 라고 쓰는 것이 객관적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경우엔 이런 정보들을 그대로 나열하는 것이 객관적입니다. 『홍길동에 대해 A라는 사람은 이러이러해서 좋다고 말하고 B라는 사람은 이러이러해서 싫다고 말한다』
<▲ 위의 막대기는 3개인가 4개인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종교적인 회심』 , 소위 말하는 『은혜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앞서 말한 『해석만 있다』라는 이야기에 굉장한 거부감이 들게 됩니다. 기독교 신앙에는 『죄』라고 부르는 틀린 것과 『의로움』이라고 부르는 맞는 것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인이 세상에서 왜 트러블을 겪습니까? 비기독교인에겐 『다름』의 문제 인데 기독교인에겐 『옳고, 그름』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인에게는 분명히 『사실』이 존재합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점이 분명히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현장에서 사람들이 믿음이라는 말을 사용할 땐, 『해석』의 의미로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많습니다. 많은 경우 신앙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사실』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종교에 대한 혐오감이 있는 사람들은 신앙을 『사실을 왜곡하는 해석』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독교인들에게 신앙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힘』으로 여겨집니다. 문제는 너무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신앙이란 이름으로 또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있는 현실을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해석』을 수용합니다. 『사실』을 수용해서 『해석』을 만들어야 하는데 『해석』을 수용해서 『사실』로 여깁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긍정주의』입니다. 교회가 물질적인 욕망과 윤리적인 타락으로 가득한데도 은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교회의 메시지가 아무리 타락해도 무조건 좋다고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교회 시스템이 좋지 않아도 우리교회가 제일 좋다고 말합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자꾸 그렇게 말하고 생각하려고 애를 씁니다.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겉으로는 좋았다고 말하고 그렇게 믿으려고 합니다. 이런 『긍정주의』는 『이중적인 그리스도인』이 되게 만듭니다. 속마음과 표현이 다릅니다. 예수님은 이런 것을 일컬어 『외식한다』고 꾸짖는 것입니다. 『잘못된 것을 부드럽게 말하는 것』과 『잘못된 것도 좋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기독교는 신앙은 1번을 추구하는 것이지 2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기독교에서 한 것이라고 해도 교회에서 한 일이라고 해도, 사역자가 한 일이라고 해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잘못된 것 자체, 그 『사실』 자체를 직시해야 합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반성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성장하고, 성숙 합니다. 그런데 너무나 많은 기독교인들이 사실에 대한 『해석』을 받아들입니다. 『강대상에서 선포되는 것은 무조건 옳다』라는 『해석』 『교회는 하나님의 뜻을 대변하는 곳이다. 교회에서 하는 것은 무조건 옳다』라는 『해석』. 『사역자는 하나님의 종이다. 그러니 내가 판단하면 안된다. 하나님께서 다 알아서 하실 것이다』라는 『해석』 을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잘못도, 사역자의 잘못도, 기독교의 잘못도 그저 좋게만 이야기 합니다. 문제점을 보질 않습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직면하는 것 자체를 사탄의 계교라고, 세상적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이런 『긍정주의』는 분명히 말해서 『좋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고, 남들을 속이는 것입니다. 『진리』를 추구하고 따라야 하는 기독교가 『거짓』을 양성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착각하고 있습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라는 식의 삶이 믿음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의 대표명사, 캔디>
분노, 슬픔, 괴로움 등에 대해 반응하지 않고 그냥 괜찮다고 말하는 것...믿음 아닙니다. 나쁜데, 싫은데, 좋다고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믿음이 좋은 것 아닙니다. 냉철하게 분별하는 일 자체를 하지 않고 교회에서 하는 것이니까, 사역자가 시키는 것이니까 좋은 일이라고 여기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슬픔, 괴로움, 아픔, 싫음 이것 자체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 그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다 알 수 없음 또한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은 미리 다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미리 안다면 그것은 내가 하나님이 된다는 뜻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뜻을 안다』 라고 말하는 순간 그것은 가장 교만한 말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은 "아는 대상" 이 아니라 "믿는 대상" 입니다. 그런데 『긍정주의자』들은 자주 『하나님의 뜻대로』를 입에 달고 삽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신앙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해석』을 붙잡는 게 아닙니다. 『사실』 그대로를 직시하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해석』을 하는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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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 수련회를 기다리지 말고, 매주 수련회를 하라 | |||||||
 219. 세상과 다른 삶-내적 채워짐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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