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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식』을 갖자
강민석 기자  kms6410@gmail.com
2015-08-03 19:43:26   조회 : 2717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로 알려져 있는 교회, 나이아가라 폭포 옆에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예를 들어 큰 교회의 예배나 연합 수련회, 또는 목요예배, 화요예배 등과 같은 곳에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았다" , "은혜 받았다" 라고 합니다. 물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집회 일수록 준비된 스텝들과 프로그램, 그리고 좋은 말씀을 전해주시는 강사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질이 높은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건 사실 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믿는 사람이 많다』라는 것에서부터 오는 안도감입니다. "신앙생활 하는 사람,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 예수를 믿는 사람이 많다" 라는 것을 눈과 귀와 몸으로 체험함으로써 자신의 소속감와 정체성, 신앙에 대한 확신, 내적인 만족감 등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것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그 곳에는 강한 동질감과 유대감이 형성되고 그 집단에서 형성되는 분위기는 사람으로 하여금 강한 안정감을 줍니다. 사람들이 취미 동호회(산악, 게임, 스포츠 등), 춤을 추는 클럽, 노래 부르는 콘서트, 공부하는 학회 등의 활동을 즐거워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 한국 교회에서 자주 거론 되는 빌리 그레엄 초청, 여의도 집회

이런 부분에서 봤을 때, 대형교회나 연합집회를 통해서 신앙적인 유익을 얻는 행위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분위기』자체를 『성령이 역사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생각입니다.

하나님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을 때, 느껴지는 은혜와 감동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임 자체에서 발산되는 분위기가 성령의 특별한 역사로 인한 것은 아닙니다. 신앙적인 갈급함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을 때 채워지는 영적 만족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임에서 공급되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가 아닙니다. 믿음의 열정과 뜨거움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을 때 벅차오르는 감격과 환희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느껴지는 그 감정들은 그리스도의 특별한 계시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믿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일 뿐입니다.

때문에 다수가 모이는 자리를 지나치게 좋아하거나, 과도하게 갈망하는 것은 바람직한 신앙의 모습은 아닙니다. 신앙 훈련과 영적 성장을 위해 그런 집회가 필요한 것이지 그런 집회 자체에 신앙이 의존돼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 중 수련회나 캠프를 통해 은혜를 체험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눈빛이 달라지고,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런 학생들의 상당수가 『수련회에 대한 향수병』을 앓습니다. 매일 하나님과 동행하며 은혜를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수련회 때 받았던 은혜를 추억하며 삽니다. 그리고 다가올 수련회를 기다리며 삽니다. 믿음이 『수련회』라는 것에 의존된 것입니다.


▲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사진에 중독된 것은 아닌가?

 이것은 비단 어린 중고등학교 학생들만의 모습이 아닙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각종 화요모임, 목요모임, 찬양 콘서트 등에 의존된 신앙생활을 합니다. 수많은 기성세대들이 각종 부흥회와 기도회에 의존된 신앙생활을 합니다.
 그 결과, 신앙인이 자신의 삶의 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됩니다. 학교나 가정, 직장에 가서도 생각과 관심이 그 수련회와 그 집회에 있는 것입니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학업이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놓쳐버리는 것입니다.


▲ 최근 많은 청년들이 찾는 마커스 목요집회

 『신앙인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의존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실제적인 삶의 자리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낍니다. 믿는 사람들이 많은 자리에선 하나님의 통치와 주권이 분명하게 느껴졌는데, 삶의 자리로 가보니, 신앙이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믿음을 가진 것 같았고, 믿는 사람들의 세력이 거대한 것 같았는데 삶의 자리로 가보니, 안 믿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고 거대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신앙이 없는 사람들 가운데서, 영향력을 나타내며 살기보다는 숨어있거나, 동화돼버리며 사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과 교재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보다는 어쩌다가 믿는 사람 한명 발견하면 너무 반가워하며 그 사람하고만 관계를 쌓아갑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펼치는 세상의 논리와 세상의 관점 속에 신앙인의 논리와 신앙인의 관점을 변증, 실천하기보다는 흔들리며 방황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믿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 의존된 신앙이 이러한 문제점들을 초래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 가운데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해결책은 바로『소수의식』을 갖추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수의식』이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 나는 그 많지 않은 사람 중에 한명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을 뜻 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소수』보다는 『다수』에 속하려고 합니다. 이 본능을 알기에 많은 목회자들이 성도들의 신앙이 약해질 것을 염려하여 『믿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가르침을 전파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함께 모여서 뜨겁게 기도했다' '그때 수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고 은혜를 받았다' '한국에 지도층 중에 수많은 사람들이 믿는 사람들이다' 와 같은 내용들을 증거 했습니다. 『다수』에 속했다는 안도감을 사람들에게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가르침은 현실을 왜곡한 것이었고, 당장의 안도감을 주긴 했지만, 위에서 말한 문제점을 초래했습니다. 이제는 당당하게 현실을 제시해줄 필요성이 있습니다. 믿음의 모험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분명히 단언컨데, 그리스도인은 『소수』입니다. 형식적으로 교회만 다니는 사람을 제외하면 진짜 신앙인은 더 적을 것입니다. 당신이 하나님에 대한 체험이 있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고백과 믿음이 분명하며, 삶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 확실하게 선언하는데 당신은 굉장한 소수에 속한 사람입니다.

 

▲ 최근 개봉했던 영화 소수의견.

 학교에서 직장에서 당신과 같은 사람이 많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만약 '내 주변은 다 그런 사람들인데요?' 한다면 당신은 학교나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교회를 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곳은 세상의 탈을 쓴 교회입니다. 그런 곳은 예수님이 "세상으로 가라" 라고 말씀하실 때의 세상이 아닙니다.

"그때 그 집회에서 몇 천 명 모였는데", "그때 그 수련회에서 몇 만 명 모였는데" 하십니까? 그러한 다수의 집회와 모임에 대한 환상을 버리십시오. 그런 모임은 믿는 사람들의 영적 회복과 성장을 위해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이지 그것이 기준이 되고, 표준이 되면 안 됩니다.

소수에 속했다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마십시오. 오히려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수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들을 은혜로 택해 주셨습니다. 믿는 사람끼리 모여 살라고 택한 것이 아니라 믿지 않는 사람 가운데에서 빛과 소금이 되라고 택하셨습니다. 학교에 믿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주눅 들지 마십시오. 직장에 그리스도인이 별로 없다고 위축되지 마십시오. 그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믿지 않는 친구들로 인해 괴롭습니까? 믿지 않는 직장 동료와 상사로 인해 어려움이 있습니까? 그곳이 그리스도인의 삶이 자리입니다. 우리들 가운데 이러한 『소수의식』이 갖춰질 때 우리들은 비로소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성경에는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이 구원이 이르기를 원하신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뜻이 "현제 모든 사람들이 믿고 있다"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좁은 문으로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거대한 로마제국 앞에 철저히 좁은 문으로 들어가길 힘썼던 소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소수를 통해서 놀라운 일들을 이루셨습니다. 성경 곳곳을 살펴보십시오. 하나님의 역사는 결코 양의 많음에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날도 믿는 소수를 통해서 그분의 뜻을 이뤄나가십니다. 우리 모두 믿는 소수가 되십시다. 『소수의식』을 삶 속에 잊지 말고 살아갑시다. 그럴 때 우리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복의 통로가 될 것입니다.

강민석 기자(kms64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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