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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0-01 09:49:02 조회 : 3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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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교회엔 회개에 대한 강한 애정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련회 및 집회 가운데 회개 현상을 일으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표출되기도 하며, 각종 기획 및 프로그램을 통해 회개 현상을 발생시키려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많은 경우 이러한 회개가 “원죄론”이나 “심판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14년 말에 발생했던 홍혜선 사건이나, 2010년 데이비드 오워 사건 등이 이러한 풍경의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이들은 “회개하지 않으면 전쟁이 날 것이다”는 메시지를 전해 논란이 됐었습니다. 이러한 회개론은 사람들의 불안감을 자극하여 일상을 훼손하는 현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며, 회개를 형식 또는 절차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실제적인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게 합니다. 과연 이러한 관점에서 회개를 이해하는 것이 타당한 것일까요? 회개의 개념은 죄의 관념이 발전함에 따라 확립되어 왔는데, 구약성서에서는 ‘길을 바꾸다’, ‘돌아오다’를 뜻하는 히브리어 동사(sub)를 사용하여 생활방식을 바꾸어 생활전체에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는 행위를 의미하였습니다. 후기에 와서 참회의 내적인 면과 외적인 행위사이에 뚜렷한 구분이 생겼는데 특히 신약성서에서는 하느님께 귀의하여 실제 생활을 개선하는 것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동사 에피스트레포(epistrepho)와 내적 방향전환을 나타내는 메타노에오(metanoeo)가 나란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생활의 개선이나 내면의 가치관적인 방향전환과 더불어 개종적인 요소가 함께 작용하고 있습니다. 즉 교회 활동의 적극적인 참여 혹은 진실한 참여가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한국에서의 회개는 교회의 교리와 권위에 대한 수용적 태도를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제도권으로 들어오지 않는 의미의 회개는 용납되지 않는 경향이 강한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회개의 이해는 이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진정한 회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깨달음을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1930년대 한국의 영성가였던 이용도 목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참회하는 자를 기뻐하십니다. (중략) 자기가 얼마나 헛되고, 얼마나 약하고, 얼마나 가련한지를 밝히 깨닫는 자에게는 하나님이 자연히 나타나는 것이올시다. 그래서 의지하고 믿고 나가는 것이올시다. 거기서 새로이 실(實)로, 강(强)으로, 환희로 변하여 그야말로 중생의 사람이 되는 것이올시다. 예수교의 중생의 도리야말로 오묘한 것이었습니다.” 회개는 단순히 원죄로부터 벗어나기 위함도 아니요, 심판을 피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우리가 회개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이며, 변화됨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죄는 예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회개란 예수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회개는 “성화론” 또는 “기독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회개는 두려움이나 공포심이 아닌 사랑과 갈망을 원동력으로 해서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 때문에 “생명의 역환”이 일어나는 것이어야 합니다. 생명의 역환이란, 예수와의 신비로운 연합을 통해 “근심과 걱정과 염려로 애쓰던” 삶이 “환희와 평화와 용기로 날뛰는” 삶으로 바뀌는 것이며, “물욕과 정욕에 쌓여 오래 잘 살기를 꿈꾸던” 삶에서 “하늘에 살려는” 삶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이 땅에서의 삶이 무가치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 땅에서의 성실한 삶은 중요합니다. 다만 이 땅에서의 삶만을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너무 괴롭든지, 너무 재미있든지, 이는 다 좋지 않은 일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괴로울 것도 없고 또 그렇게 재미날 것도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이 있는 자는 괴로워서 세상을 떠나려고 하는 생각이나 너무 재미있어 세상에 끌려 사는 그런 일이 없는 것입니다. 육신의 일을 하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큰 은혜입니다. 세상에는 일을 하고 싶어도 일감이 없어서 괴로운 생을 죽지 못해 노는 사람도 많이 있고 또는 일을 하고 싶어도 육신이 성치 못해서 탄식하는 사람도 많은데 육신이 든든해 일을 할 수 있고, 또 일감이 얼마든지 있고, 소망 없이 괴롭게 그냥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늘 찬송하면서 기쁨으로 일을 하니 그 얼마나 축복 받는 사람의 일입니까. 감사할 것입니다.” (이용도 서간집 50p) 오늘 날, 한국 교회는 이용도의 회개에 대한 바른 이해를 회복해야 합니다. 회개론에 대한 제대로 된 성찰과 수행이 요청되는 것입니다. 삶의 현실적인 측면들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그 현실에 매몰되지 않도록 하는 힘. 곧 신앙의 본질적인 능력이 회개를 통해 이뤄집니다. 각종 왜곡된 현상들을 야기하는 현재의 회개론을 극복하고 건강한 회개론이 한국 교회에 통용되기를 소원합니다. 강민석 기자(kms6410@gmail.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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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1. 간증, 양날의 검 | |||||||
 229. 기도는 인격의 삶 위에 올려져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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