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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10 10:48:45 조회 : 227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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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일에는 그 일을 진행하는 "방법"이나 "절차"와 그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성숙"과 "참여"라는 두 가지의 축이 있습니다. 이 둘은 변증법적으로 함께 작동합니다. 방법과 절차가 시스템 차원의 문제라면 성숙과 참여는 개인 내면 차원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어떤 일을 하게 됐을 때, 우리들의 취해야 할 바람직한 태도는 "둘 다 바뀌어야 한다"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결정짓는 것처럼 보일 순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상황"에서만 "그렇게 보인 것"일 뿐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둘 중에 어느 한쪽이 무조건 절대적인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의 사고와 생각은 왜곡되기 시작합니다. 좋은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해서 "성숙"과 "참여" 가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성숙"과 "참여"만 있다고 해서 시스템이 자동으로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좋은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성숙해지고 참여하게 되는 면도 있고, 성숙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의해서 좋은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면도 있습니다. 이 둘은 상호 원인이자 결과로써, 순환적으로 작동합니다. 이런 이해방식을 “변증법적 관점”이라 부릅니다. 분명 이런 관점과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길입니다.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편안하고자 하는 인간의 마음은 위와 같은 모호함과 불분명함을 직면하고 싶어 하지 않도록 이끌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많은 경우 사람들은 "정답"과 "절대적 해결책"이 주어지기를 원합니다. "이게 모든 문제의 원인이었어!!" "이게 만능 해결책이야. 이렇게 하기만 하면 돼!!" 라고 말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마음은 "변증법적인 관점“을 포기하고 "일방적인 관점(투입-산출, 원인-결과)적인 관점을 취하도록 유혹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숙해지는 것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과 인간이 구축하는 ‘사회’와 그것을 둘러싼 ‘자연’은 본래적으로 모호하고 불분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진실로 자립적으로 서기 위해선 이러한 불확실함에 대면해야 합니다. 변증법을 포기한 순간 그 순간의 복잡함은 사라졌을지 모르지만, 본질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엉뚱한 문제 해결책에서 그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보수진영이 비판받아야 하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지혜롭게 사는 길은 "상호 순환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요소들 사이의 관계성과 그 요소들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들을 살펴보면서 결정해나가는 것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자기 자신의 내적 변화를 노력하면서도 시스템적인 합리성을 위한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마음은 거기서 얻어진 답이 "그 상황 그 조건에서만 부분적으로 타당했었다."라고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이런 마음이 있을 때에만이 우리가 하는 하나님께 돌리는 감사가 진정한 감사가 됩니다. 뭘 그렇게 어렵고 복잡하게 살아야 하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우리들이 자립적이고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 입니다. 만약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살고 싶다면 굳이 이렇게 살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그럴 경우 타인과 상황에 끌려 다니는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인생은 결코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세상을 만들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보여주신 삶은 "투입-산출"적 관점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변증법적 관점"으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안식일에 일을 하면 죄다”라는 생각으로 병자를 고치지 못하게 했던 유대 지도자들에게 “사람을 위하여 안식일이 있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기적과 능력을 통해 무력적인 유대의 독립”을 기대했던 제자들의 생각 대신에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한 인류의 해방”을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은 일방적인 관점에선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의 진리를 그 출발점부터 역설(paradox)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이런 예수님을 구원자로 고백하는 믿음이 있다면, 힘들고 어렵지만, 변증법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불분명함으로부터 도망가도록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직면함으로써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그 변증법의 길로 나아갑시다. 강민석 기자 (kms6410@gmail.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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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1. “망각”의 목적을 생각해봐야 한다. | |||||||
 239. 불확실성이 은혜의 통로가 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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