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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18 12:05:56 조회 : 477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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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살면서 겪은 모든 일을 기억하면서 살지 못합니다. 필수적인 것은 기억하는 한편,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망각하면서 살아갑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면서도 영원히 기억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망각이란, 새로운 기억을 위한 과정 중에 하나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요소로 여겨져 왔습니다. 기독교가 전하는 복음의 핵심 중에 하나에서도 이런 망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를 용서 하신다”입니다. 이 용서는 하나님의 망각을 뜻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실수와 잘못을 더 이상 기억하시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죄의 용서인 것입니다. 하나님의 망각은 인간의 편에선 사랑과 은총을 경험하는 통로가 됩니다. 이렇듯 망각이란, 우리들의 삶을 지탱해주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들이 매우 조심해야 할 문제가 대두됩니다. “망각”이라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로써 사용돼야 하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세월호 청문회에서 증인들이 보여줬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많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그들의 망각은 상식적으로 매우 불의했기 때문입니다. “망각”이라는 현상의 가치평가는 그 목적성을 살펴볼 때 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망각은 크게 “치유와 변화를 위한” 망각과 “은폐와 무책임을 위한” 망각으로 구별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전자가 책임감과 정의를 동반한 망각이라면 후자는 문제 회피와 미봉책으로써의 망각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망각해주시는 이유는 인간으로 하여금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즉 하나님의 망각은 공의와 사랑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망각은 인간의 죄를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되어선 안 됩니다. (영화 ‘밀양’은 바로 이러한 점을 잘 드러내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은폐와 무책임함을 위한 망각”을 매우 싫어하신다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모든 은폐된 것들이 반드시 드러나게 될 것이기에 진실함과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또 이르노니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 정의를 아는 것이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 (미가서 3장 1절)”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아모스 5장 24절)” “이와 같이 선행도 밝히 드러나고 그렇지 아니한 것도 숨길 수 없느니라 (디모데전서 5장 25절)” 이러한 측면에서 하나님의 망각은 우리가 기억하고 있을 때에만 주어지는 은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만 하나님의 은혜가 진정한 은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망각”보다 중요한 것은 “망각”의 목적입니다. 망각의 목적을 분별하여 생각할 때에, 비로써 하나님의 은혜를 바로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강민석 기자 (kms6410@gmail.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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