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반응하며 살아갑니다. 이는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반응에는 몇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유형은 기독교 신앙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예시가 됩니다.
첫 번째 유형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 입니다. 즉,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다는 것 자체에 무감각한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시스템과 질서에 대한 이해나 자각이 별로 없고, 초자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때 이런 유형에 속하게 됩니다. 미운 7살이라는 말도 여기서부터 나옵니다. 이 유형의 차원에서 사는 사람들은 감각적인 재미, 즐거움, 쾌락이 가장 우선됩니다. 좋게 말하면 순수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단순한 차원의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두 번째 유형은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 것”입니다. 누군가 나를 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그것에 대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회적인 시스템이나 원칙들을 내면화하여 초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할 때 이런 유형의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차원에서는 외모를 꾸미는 것이나 태도를 예의바르게 하는 것 등이 민감한 요소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지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상당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유형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유형은 “내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고 있다는 걸 깨닫는 것”입니다. 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의미합니다. [왜 내가 그랬는가?] [왜 나는 그것이 좋은 것이라고 판단했는가?] [남들이 좋다는 것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진정한 내 모습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고민하는 차원의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형에 속한 사람은 규정이나 법, 타인의 시선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아름다움이나 행복 등이 고정불변한 것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인 제도와 시스템에 속해있지만, 시스템 자체를 비판할 수 있는 해석학적 능력을 습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우리들로 하여금 3번째 유형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줍니다. 성경을 통해 전달되는 자유의 진리, 곧 예수를 통해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하게 되는 진리는 인간을 자기 성찰적인 능력을 갖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빌립보서에서 사도 바울은 이 땅에서 살고는 있지만, 하나님께 속하였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법이나 원칙을 아예 무시하는 첫 번째의 차원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법과 타인의 시선에 매여 사는 2번의 인생을 살아서도 안 됩니다. 법과 타자의 근본적인 상대성과 역사성을 인식하며 자기 자신의 주체성으로 사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첫 번째 차원의 삶은 원초적이고 야생적인 매력이 있을 수 있지만, 이기적입니다. 두 번째 차원의 삶은 단정하고, 체계적인 깔끔함이 있을 수 있지만, 위선적입니다. 세 번째 차원의 삶은 원초적이면서도 단정하고, 야생적이면서도 체계적입니다. 때문에 이기적인 것과 위선적인 것을 극복하고 넘어서는 삶의 영역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서를 나타난 예수의 삶이며, 기독교인의 삶입니다. 더 나은 삶, 더 가치 있는 삶, 더 인간다움 삶. 예수 안에 있습니다.
강민석 기자(kms6410@gmail.com)
사진출처: 갓피플(http://www.godpeople.com/?C=6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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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좋은 관계 그리고 친밀함
244. 연휴 뒤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