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은 뭐가 그리도 행복하세요? 그곳이 그렇게도 좋은가요?" 누군가가 열악한 아프리카 오지에서 기쁘고 감사하게 한 지역에서 오래토록 사는 우리의 삶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여서 궁금하다며 꼭 그곳 선교지에 가서 함께 지내고 싶다며 물었다. 무엇이 선교사를 행복하게 만드는 걸까? 무엇이 선교사를 감사하게 만드는 걸까? 그것은 바로 선교현장에 있다.
이번 부활 주일에 우리가 개척한 아주 작고 허름한 흙집 교회에 갔다. 흰 개미가 지붕을 떠받치는 나무 기둥을 파먹어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는데 마음이 아팠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춤추며 찬양하는데 흙바닥에서 뿌옇게 먼지가 일고 온몸은 땀범벅이 되었어도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설교시간에 부는 바람에 양철지붕이 찢어지는 요란한 소리를 내어도 개의치 않고 말씀 듣기에 진지하게 집중하는 그들을 보는데 너무나 고마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열악한 예배당에서 무려 세 시간의 예배를 드리면서 지루해 하지도 불평하지도 않고 오히려 은혜가 넘치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어찌 감사하지 않을 수 있을까?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볼품없는 예배당이지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눈물로 회개하며 뜨겁게 찬양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걸음마를 한 걸음씩 내딛으며 변화되어가는 원주민들의 진실한 모습을 바라볼 때 선교사는 참으로 행복하다. 예수님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이곳이 하나님의 나라를 맛보는 작은 천국이기 때문이다.
선교사는... 때로는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며 가는 길이 자신을 쳐서 복종해야 하기에 고통스럽다. 때로는 웃다가도 그들이 아파할때 한 영혼을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함께 아파해 주어야 하기에 고달프다. 그러나 부활의 소망으로 천국을 바라보며 새 생명의 기쁨이 넘치는 그들과 함께 하는 삶은 축복이다. 그러기에 십자가의 고난이 없으면 부활의 기쁨도 없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며 함께 울고 함께 웃어주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선교사는 복된 존재이다. 세상 사람이 몰라주어도 주님께서 아신다. 천사도 흠모할 일을 하는 선교사. 주 예수님의 부활의 생명을 전하는 삶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지요...!!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빌립보서 4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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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소명
291. 눈물 흘리며 가는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