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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는 늘 영적으로 충만하지가 않다
. 어떤 때는 불같은 열정이 넘쳐 열심일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좌절하기도 하며 선교사의 삶이 고달프다고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왜 이곳에 와서 이런 고생을 할까? 이곳을 벗어 날 수 없을까? 이방인으로서 멸시와 조롱을 받을 때는 사랑하러 온 원주민들이 아니꼽고 미울 때도 있다. 그래도 믿음으로 주님만 바라보며 버티어야 한다며 스스로 위로하며 살아갈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무릎 꿇지 않으면 선교지에서 살아 남을 수가 없다. 그것은 치열한 영적인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주님은 찾아 오셔서 말씀하신다. 내게도 가끔 마음에 강하게 들려오는 음성이 있다. 성령님의 소리이다. "무릎을 꿇으라." 부엌에서 설거지 하다가도 차가운 세멘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대화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얼른 순종한다. 일하다가도 성령님의 그 음성이 들릴 때는 한적한 나만의 공간을 찾아가서 주님을 만난다. 그것은 삶이 순적할 때도 있고 아주 절박한 순간일 때도 있다. 언제나 주님은 대화하기를 원하시고 인간의 뜻대로 하기를 원치 않으시고 주님의 방법으로 기쁘신 뜻대로 인도하시고 해결해 나가시기를 원하신다.
어떤 이가 선교사인 우리를 시기하고 미워해서 선교지에서 쫒아낼려고 곤경에 빠트린 적이 있었다. 한마디로 올무에 걸려서 아무리 버둥대어도 헤어날 수 없는, 움직일수록 꼭 죄어드는 그물망 같은 올무에 빠졌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잠에서 깨어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이 고통스럽고 눈물로 얼룩졌던 순간들이었다. 그때도 주님은 "네 무릎을 꿇으라." 하셨다. 거기가 비록 화장실 바닥이어서 맨 무릎에 흙과 오물이 묻어난다 해도 무릎 꿇을 수밖에 없었던 적이 있었다. 성령님의 음성에 순종할때 어두운 터널에 밝은 빛이 비치는 형통함으로 길을 열어 주셨다.
주님은 선교사가 낮아지기를 원하신다. 비우기를 원하신다. 산산히 부서지기를 원하신다. 모든 걸 내려놓기를 원하신다. 자아가 깨어지고 빈털터리의 모습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서 부르짖으며 손을 붙잡기를 원하신다. 그때 주님은 아주 자상하게 손을 내미시고 일으켜 세우시며 이끌어 주셨다.
오늘도 주님은 무릎 꿇으라 하신다. 그곳이 흙먼지 나는 진흙탕일지라도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엎드려야 한다. 사람 앞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이 세상 만물의 주관자이신 하나님만이 보시는 곳에서 무릎을 꿇는다. 성령님께서 말씀하실때 거부하지 말고 기도의 무릎을 뀷을때 험악한 선교지에서 살아 남을 수가 있다. 딱딱하게 굳은 살의 낙타 무릎이 된다 할지라도...
그들을 떠나 돌 던질 만큼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여 (눅 22; 41)
300. 멋있는 선교사?
297. 지인의 장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