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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

서해남 기자 clifenet@yahoo.com

2016-07-24 18:54:09 조회 : 1957

프로세싱(processing)의 의미는 어떤 결과를 진행하는‘과정’이라는 말로 사용되는데 한사람의 내면이 치유되는 과정을 뜻하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영적으로 성숙해 지는 과정에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은 상처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만나지 않고는 영적인 성숙의 길로 나아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은 자신의 상처를 인식하는 과정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왜 화를 내고 있는지, 나와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과 어떤 관계로 살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나의 현재의 모습은 나와 가장 오랜 시간들 보낸 가족들에 스며있습니다. 나의 아내, 나의 남편, 나의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나의 현재의 모습이 있습니다.

소유가 아닌 존재의 나는 나의 내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를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만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를 깊이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을 남을 보듯이 관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에게 보여지는 나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만나느냐가 진정한 나입니다.

나의 상처를 인식하는 과정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자신의 감정의 흐름이 어떤지 살펴보고 왜 그와같은 감정(화, 우울, 두려움, 외로움…)이 일어났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감정은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습니다. 감정에는 나의 관심이 있고 감정은 인정받기 원하는 나의 내면의 욕망(desire)에서 발생합니다.

나의 내면에 자리 잡은 깊은 상처는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의식으로 이해하는 것으로는 깊은 상처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깊은 상처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의식으로 드러난 상처를 감정으로 만나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무의식에 형성된 상처받은 감정은 이성으로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무의식의 깊은 곳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향한 깊은 사랑의 감정인 탄식(grieving)으로 만나야 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슬픔으로 만나 줄 때, 과거 속에 뭍혀있던 상처받은 감정들이 회복되어 집니다.

내면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은 이와같은 진행과정이 동반되어 집니다. 이와같은 치유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내면의 성장의 과정이 열리고, 깊은 영적인 세계로 나아가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내면에 하나님의 복음이 자리잡는 것고 같은 과정이 진행됩니다. 머리 속으로 복음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의 진정한 능력인 자유함이 없습니다. 삶에 희년이 임하지 않고 늘 결과를 쫓는 삶을 살아갑니다. 한 사람의 내면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 위해서는 가슴으로 복음을 받아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에서 애통을 만난 것과 같이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애통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애통을 만나고, 아내는 남편의 애통을 만나야 합니다. 상대방의 깊은 상처가 이해되고, 그 상처를 애통으로 만날 때, 깊은 소통과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회복이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의 내면과 직면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상처받은 나’는 내가 가장 만나기 싫어하는 나입니다. 그러나 가장 연약하고, 바닥에 있는 나를 만나야만이 그곳에서부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밑바닥에 나를 붙들고 있는 수치심과 죄책감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상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회복과정이 상대방에게 그대로 적용되어야합니다. 상대방의 감정과 나의 감정이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알리고,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해야 합니다. 이와같은 공감은 겸손한 마음으로 온전하게 상대방에게 집중할 때 일어납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깊은 상처를 깊은 탄식(grieving)으로 만날 때, 하나되는 관계를 경험합니다.

나와 가장 가까이 하는 가족과 탄식으로 하나되는 경험을 통해,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사역자로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로마서 8장 26절)

263. 바운더리

261. 마음의 풍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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