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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더리
서해남 기자  clifenet@yahoo.com
2016-08-10 22:07:21   조회 : 2606

영성심리학을 강의하는 교수가 모든 강의를 마치고, 학생들을 모두 운동장에 모았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는 두가지 문제를 제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운동장으로 이끌려 나온 학생들은 교수의 제안에 어리둥절 했습니다. 교수님이 내어 놓은 문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여러분은 안과 밖이 없는 넓은 공간에 있습니다. 첫번째 문제는, 여러분이 서있는 공간에서 안에 있에 있고자 하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두번째 문제는, 여러분이 안과 밖 한 곳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조건 속에서 동시에 안에도 있고 바깥에도 있을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첫번째 문제의 답은 운동장에 원을 그리고 원 안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원은 바운더리를 의미합니다. 바운더리는 첫번째, 안과 밖을 구별하는 지표가 됩니다. 바운더리는 자신의 소유의 영역을 표시하는 울타리입니다. 여기부터는 나의 소유라는 것을 분명하게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강력한 수단이 울타리입니다. 두번째, 바운더리의 의미는 주인과 도둑이 구별됩니다. 바운더리 안으로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는 것은 주인이고, 도독은 바운더리 안으로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습니다.

한 개인에게 바운더리는 마음의 영역을 상징합니다. 바운더리가 있어야만이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오고 나가는 생각과 감정들을 살펴볼 수 있고, 그 생각과 감정들이 나를 살리는 생각인지, 죽이는 생각인지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바운더리가 형성이 되면 자신의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각들은 받아들이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속에 분명한 바운더리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심리학은 한 개인의 마음에 건강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자존감(self-esteem)을 높여줍니다. 첫번째 문제는 심리학이 어떤 것인가를 알려주기 위해서 교수가 제시한 문제였습니다.

두번째 문제의 답은 운동장에 그려진 원을 지우는 것이었습니다. 안과 밖 중에 한 곳에만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조건을 주고  두 곳에 다 있으라는 문제는 사람의 한계를 넘어선 것입니다. 교수는 두번째 문제를 통해서 영성이라는 영역이 어떤 것인가를 알려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기독교 영성은 하나님이 뜻이 무엇이며, 하나님 안에서 한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학문입니다. 하나님의 품성을 가진,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품성을 닮아가는 과정에서 사람은 자기부인(self-denial)의 과정을 겪습니다.

사람의 성격을 9가지로 소개하는 에니어그램을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한 구르지예프(Gurdjieff)는 사람의 성격을 감옥으로 표현했습니다. 사람의 성격은 자아를 중심으로 형성되어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사람의 마음에 하나님의 품성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자신의 중심으로 살아온 성격이 한 사람의 성장을 가로막게 되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아를 보호하기 위해 형성되어진 자기방어의 벽을 허믈어야 합니다. 자신의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병아리가 영적 성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바운더리는 한 사람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정신질환과 성격장애 그리고 중독으로 20%의 넘는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바운더리가 세워지지 않았거나 무너진 사람들입니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의 상태를 파멸의 깊은 구렁으로 떨어뜨리지 않습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자신의 마음을 지키게 되어 있습니다. 바운더리는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며 자신의 책임을 느끼는 영역입니다. 심리학은 이와같이 한 사람의 내면의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사람의 내면을 신의 성품으로 안내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심리학은 자아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영성은 건강한 자아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기부인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만나는 것입니다. 수평적인 조율을 통해 수직 상승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욕망을 구하던 심리학적 사고에서 하나님을 사모하는 영적인 사모함이 우리 안에 있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42:1)
     264. 내 머리 속의 목소리
     262.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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