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jpg "lov.jpg")
김미영%20선교사.jpg "%25EA%25B9%2580%25EB%25AF%25B8%25EC%2598%2581%2B%25EC%2584%25A0%25EA%25B5%2590%25EC%2582%25AC.jpg")
주일 예배를 드리고 나면 언제나처럼 교회 문 앞에 서서 예배당을 빠져 나가는 성도들과 인사를 나눈다. 다음주 만날 때까지 한주간 동안 헤어져 있어야 함을 아쉬워하며 음악에 맞추어 찬양하며 성도들과 가벼운 악수로 헤어진다. 가끔 여성도들끼리는 허그하고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볼을 부대끼며 "Mungu Akubariki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세요)" 라고 기쁨으로 인사를 나누기도 한다. 오늘도 그렇게 인사를 나누는데 마가렛 성도가 와서 나를 꼬옥 안더니 내 양 볼에 쪽 소리가 나게 입맞춤을 해 준다. 속으로 깜짝 놀랐지만 짐짓 태연하게 웃음으로 인사를 받아주는데 내 속에서 기쁨이 일렁거렸다. 진짜 좋아하는 사람일때 그런 표현을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예전에 마가렛은 우리를 무지하게 싫어했다. 그가 사는 집 옆에 예배당을 건축하고 교회 울타리를 친다고 이유도 없이 그의 가족과 이웃들이 양날이 선 큰 칼과 도끼를 들고 나와서 선교사를 죽인다고 눈에 불을 켜고 협박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웃에게 덕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울타리 벽 쌓기를 중단했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이곳에 교회와 유치원이 들어서면 구원의 축복이 이 마을에 임할 것이며 마을 아이들 대대로 믿음으로 양육 받을 것이라며 인사했더니 어느날부터 우리가 개척한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그가 변화되어 온 가족을 데리고 교회 나오고 죽을 때까지 주일성수하기를 다짐하며 지금은 기도 대장이 되어 새벽을 깨운다. 아직까지 교회 울타리는 쌓지 못했지만 이제는 그들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의 울타리가 되어 서로를 든든하게 지켜준다.
선교지에 살면서 깨달은 것 중에 하나가 모든 문제가 흐르는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것이다. 떠나지 않는 선교사로 그들 곁에 있어주면 진심을 알아주고 꽁꽁 얼어 붙었던 마음 속의 미움이 눈 녹둣이 녹아 내리고 원수도 친구가 되고 주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가 된다는 것이다. 핍박한 이웃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서 이해해주고 용서해주고 사랑으로 품어주고 기도하면 아무리 악한 사람도 예수님의 사랑으로 변한다. 성령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교사를 핍박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초조해 하지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불평하지 말고 감사함으로 기도하며 기다리면 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날 그 때에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신다. 그때가 언제인지 우리가 알 수 없으나 하나님의 때를 조용히 바라보며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지금은 미워할 때가 아니라 사랑할 때이다.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전도서 3장 8절)
302. 나그네 인생
300. 멋있는 선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