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드는 본능에 중심을 두어 사람의 내면을 이해했다면 에릭슨은 자아(ego)에 중점을
두었다. 에릭슨은 자아는 내적본능과 사회 문화적 요구가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하여 자아의 성장단계를 8단계로 설정하였다.
각각의 단계별로 필요한 욕구가 충족되면 긍정적인 내면이 열리고, 충족되지 못하면 부정적인 내면이 형성된다고 주장하였다. 1단계에서는 0-2세까지이며 이 기간에 1단계에 해당하는 필요가 충족이 되면 신뢰(trust)감이 형성된다. 1단계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들어주고, 만져주고, 먹을 것을 충족시켜주고,
돌보아주고, 안전하게 해주고, 안아주고,
함께 해주고, 반겨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해주는 것이다. 이와같은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이 되지 못하면 불신(mistrust)이 내면에 자리 잡는다.
1단계의 불신의 부정적인 의식이 내면에 축적되면서 수치심이 자리잡게 된다. 수치심은 이와같이
거절감으로부터 출발한다. 사람의 내면에 거절이 다가올 때 거절한 사람의 행동과 자신의 내면을 분리시키지 못하고
거절감을 내면에 상처로 받아들일 때 내면에 수치심(shame)이 자리잡는다.
수치심의 근원적인 뿌리는 불신(mistrust)이 자리잡고 있다고 에릭슨은 강조한다.
어머니의 태에서 분리된 어린 아기는
6개월이 되기 전까지 어머니와 자신이 육체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때 아기들은 절대적으로 자신을 돌보는 사람에 의존된다. 자신을 돌보는 사람이 나타나면 자신이
존재하는 것이고, 돌보는 사람이 사라지면 자신의 존재도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다. 생후 6개월에 아이를 돌보는 일이 정서적 영향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아동심리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에릭슨은 2단계(18개월에서 3세)에 형성되는 수치심은 한 개인의 내면에 부정적인 생각의 근원을 형성하는 뿌리역할을 감당한다고 말한다. 이어 3단계(3-6세)에 형성되는 죄책감(guilt)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못되었다고 인식하는 단계이다.
죄책감이 수치심과 연결되면 자신은 용서받지 못할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부정적이고 의존적인 삶의 형태를 살아간다. 이와같이 수치심과 죄책감에 빠진 사람들은 역기능적인 가정
안에서 생존하기 위한 자신의 역할(role)을 감당하면서 진정한 자아가 아닌 거짓된 자아의 삶을 살아가제
된다. 이와같은 결과가 한 사람의 삶을 중독(addiction)에 빠지게
하고 중독자의 삶으로 살아가게 한다. 결국 중독은 수치심의 열매와 같다.
신앙적인 차원에서 수치심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자신의 내면에 안주하면서 자신을 부정적인 존재로 받아들인다. 상담가들은 수치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존감(self-esteem)을 높이라고 권유한다. 그래서 자신의 내면의 생각들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채우라고 강조한다.
수치심이 독이라면 수치심에 상응하는 가장 강력한 해독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수치심은 자신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은 잘못 태어났고,
자신은 이 세상에서 버린 받은 존재라고 받아들인다. 그래서 용서받을 수 있는 죄책감을
부정하고 다시 수치심의 심연으로 빠져든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we are God's workmanship)입니다.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미리 준비하신 것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며 살아가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예베소서 2장 1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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