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addiction)에 있는 사람들의 특징 하나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주변사람의 어려움을 살피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독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통제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충동에 이끌리어 사는 삶을 살아간다. 중독은 브레이크 기능이 정지되버린 채 비탈길로 내리달리는 승용차와 같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자신 앞에 펼쳐져도 멈추지를 못하고 죽음을 향해 질 주 하는 것이다.
중독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오랜시절 시간속에서 생성된 결과물이다. 중독을 한 순간의 마음의 결단으로 해결될 수 없는 이유이다. 중독에 걸려든 사람이나 중독을 바라보는 사람이 공통적으로 중독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중독은 한 개인의 의지로 회복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이다.
한 사람의 성품이나 성격이 쉽게 변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중독은 쉽게 변하는 대상이 아니다. 중독은 한 사람의 내면에 깊이 자리잡은 무의식의 세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자신의 내면 세계이지만 자신의 무의식에 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의식을 통해서만 알 수 있기 때문에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중독에서 치유되는 길은 내면의 부정적인 어두운 생각들을 긍정적인 밝은 생각들로 바꾸는 것이다. 중독치유의 가장 적극적인 방법은 영적인 회복이다. 영적인 회복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용서받은 사람만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중독의 가장 적극적인 치유와 회복은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중독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의 중독문제를 돕기 위해서 나서는 것이다.
이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이웃은 나의 마음이 가장 많이 닿아있는 있는 사람들이다.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나에게 지극히 작은 자가 나의 이웃이 되는 것이다. 한 개인에게 있어서 처음 만나는 이웃은 가정이다. 가정은 이웃과 관계하는 역할을 배우는 첫 교육장소이며 실천 장소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개인의 영성은 그가 지금 자신의 가정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달려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배려하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는 쉽지 않다.
결혼한 사람들이 부부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유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쉽게 상처받고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마음의 깊은 상처가 가까운 사람에게 비롯되는 것은 기대하는 마음 때문이다. 깊은 상처는 이웃의 몫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문제이다. 상처를 받는 자신을 깊이 만나서 상처로 반응하는 자신을 만나야 한다.
이웃을 깊이 사랑한다는 것은 이웃의 아품이 나의 아픔으로 다가오고, 이웃의 아픈 부분에 분명한 이해를 동반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의 아픔에 대한 분명한 이해와 회복이 필요하다. 자신을 용서하고 용서받을 수 있을 때 비로서 이웃을 용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분명 하나님에게로 나아가는 또다른 길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태복음22장 37-40)
270. 감사하기
268. 수치심과 죄책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