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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없는 목사
김평육  africa.vision.2020@gmail.com
2016-11-29 02:51:30   조회 : 1788
사 람들은 능력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힘이 있는 사람들을 추종합니다. 지식이 출중하다든지, 경험이 뛰어나다든지, 돈을 잘 번다든지, 말을 잘 한다든지, 사람을 잘 얻는다든지... 자기 분야에서 뛰어나 성공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지금 나의 위치에서 내 자신을 보면 어느 것 하나 눈에 띄는 것이 없는 무능한 사람입니다. 아니 능력이 없는 목사입니다. 
교회를 세워서 10년이 다가와도 50명을 넘지 못하고, 사람들은 그렇다하게 괄목할 만한 변화도 없으니 왜 목회를 한다고 고생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교회를 시작한 사람들은 보면 지금도 확실하게 믿음에 서서 생명이라도 바쳐서 주를 위해 헌신하며 교회를 위해서 희생하고자 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주일에 모여서 예배한다고 모인 사람들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찬 양팀은 술집 밤무대에서 음악 하는 분들입니다. 몇 주 전 주일에도 특송을 한다고 가라오케를 가지고 와서 교회당이 지진이 나도록 베이스를 울려가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몇 사람들은 더 이상 못 참겠다고 하며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고 아주 나간 분도 있습니다. 

목사님 만나자고 밖에서 만나면 대게 제가 밥을 사야 하는 분들입니다. 사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식당 웨이츄레스를 하면서 어깨의 쇠골이 빠져서 찢어지듯이 아픈데도 여전히 지금도 밥그릇을 나르고 있습니다. 
술집에서 대리운전을 하면서 밤낮없이 뛰는 분들도 있습니다. 누구나 와 보면 금방 알 수 있듯이, 우리교회는 참으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힘든 교회입니다. 
연륜 있는 목사님들이 오셨다가도 “목사님, 참으로 힘든 목회를 하시네요”라고 합니다. 
그 런데 중요한 것은 정작 힘들어야 할 저는 힘들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가난한 심령 속에 피어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들이야 말로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천국에 먼저 들어갈 사람들이라고 생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때에 세리와 창기의 친구라는 별명을 들으셨습니다. 예수님 당시 유대사회에서 가장 나쁜 년놈들이 세리와 창기입니다. 물론 세리는 남자고, 창기는 여자입니다. 세리는 로마와 결탁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 명목을 붙여서 자국민의 혈세를 뽑아내 일부는 상납하고 나머지는 자기가 챙겼던 악질입니다. 
사회에서는 친구를 잃어버린 세리들은, 거두어들인 넘치는 돈으로 창기들을 친구삼아 향락을 일삼았습니다. 그런데 유대 사회의 지도자들은 이런 저질들과 예수님을 동무라고 손가락질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무슨 소리를 들어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지금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예수님보다 제가 더 힘든 목회를 하고 있지 않나 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능력이 있으셔서 세리와 창기의 친구가 되셨기에, 세리 마태가 제자가 되고 삭개오가 변화를 받았는데, 저는 제가 똑같은 죄인으로서 아무 능력도 없이 저들의 친구가 되려니까 힘이 딸립니다. 
만나자는 대로 밤낮없이 만나려해도 신부전으로 투석을 하고 있는 환자로서 건강이 바쳐주지를 못합니다. 만나면 밥이라도 늘 대접해야 하는 데 주머니는 보통 비어있습니다. 
그렇다고 예수님처럼 세리와 창기가 저를 만나면서 새사람으로 순간 변하는 것을 못 보았습니다. 5년 아니 10년이 다 되어도 어쩌면 저렇게 달라지지를 않을까 하는 절망이 엄습할 때가 간혹 있습니다.

그 러다가도 돌이켜봅니다. 차를 샀다고 막걸리를 부으며 고사를 지내던 사람이 충성스레 목사를 도와 충성스레 교회를 섬기고 있고, 교회출석도 제대로 하지 않던 사람이 찬양을 도우며 대표기도를 하고 있고, 심방을 가보면 밖에 쭈구리고 앉아서 담배를 빨아대던 사람이 지금은 열심히 함께 동역을 하고 있으며, 비록 아직 밤을 떠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부부갈등까지 빚어지면서도 새 길을 찾아 노력을 하는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이리저리 진리를 찾아 방황하던 분들이 우리 목사님이 제일이라고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를 놓치지 않으려고 녹음하고 베껴 쓰는 모습들을 봅니다. 

정말 저를 힘들게 하는 것은 “교회가 빛이 되어야 한다고 소금이 되어야 한다” 또는 “교회는 사람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소리를 치지만, 정작 저와 함께 저들을 위해서 자기희생으로 인고의 세월을 참고 견딜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다는 현실입니다. 
제가 예수님이 아니기 때문에 세상에 소외된 분들이라도 모두 껴안으려고 하지만, 품이 작습니다. 
그 리고 저들을 껴안아도 변화가 되지 않습니다. 무능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고슴도치 부둥켜 안 듯이 내 가슴이 찔려도, 하나님이 액션을 취해주실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능력 없는 목사입니다. 그래서 함께 하는 교우들에게 죄송하고 마냥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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