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에게 만달란트 빚진 자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 소유를
가지고도 그 막대한 양의 빚을 갚을 수 없었다. 자신은 물론 자신의 아내와 자식까지도 빚을 갚기 위해 종으로
팔려갈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임금은 16만년의 품삯에 해당하는 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해 주었다. 한 개인이 그 많은 채무를 갖게 된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 많은 빛을 탕감받은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만달란트를 탕감받은
사람이 자신에게 100데나리온 채무가
있는 자를 만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이 16만년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의
물질을 탕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00일의 품삯을 빚진 자신의 동료에게 빚을 갚지 못한다고 감옥에 가두었다. 이와같은 소식은 곧 임금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임금은 만달란트를 탕감받은 자의 인색한 어리석음에 분노하였다. 임금은 만달란트 탕감받은
자의 탕감을 취소하고 그를 감옥에 가두었다.
위의 예화는 예수님이 베드로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라는 질문에 답하면서 베드로에게 들려준 것이다. 예화에 등장하는 세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는 ‘임금’이고, 둘째는 ‘이웃’이고 마지막으로 ‘나’이다. 임금은 ‘하나님’을 예표하고 , 이웃은 나의 주변에 ‘나와 함께하는 지극히 작은 자’이고 나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 여기의 나’로 나타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 것과 이웃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 서로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예화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웃과 온전한 관계를 못하는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도
온전하지 못할 수 있다는 도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와 이웃과의 관계는 사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밖으로 들어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이웃과의 관계는 친밀함(intimacy)으로 들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 속에 있는 나’는 의외로 방치되어 있을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자신이 가진 소유나 학력이 자신일
수는 없다. 또한 자신의 직책이 자신일 수도 없다. 그것은 자신의 역할을
나타낼 뿐이다. 나는 누구인가를 분명하게 만나기 위해서는 오하리의 창(Johari's
Windows)에서 말하고 있는 내가 알고 있는 나와 남이 알고 있는 나, 그리고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는 나를 깊이 만나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나의 내면에 있다. 사람이 죽어서 하나님 앞에 설 때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질문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소유나 학력 그리고 명예가 아니라 이웃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가일 것이다.
내가 누구인가는 내가 이웃과
관계할 때에 내가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반응하느냐에 달려있다.
내가 상대방에게 전하는 말도 나의 내면을 포함하고 있고, 나의 생각과 감정이 담긴
행동에도 나의 내면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누구인가는 내가 지금 ‘이곳에서
관계하고 있는 나’이다. 지금 관계하고 있는 나의 내면은 오늘 하루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지난 과거의 가족관계 속에 스며져 있다. 지금의 나는 단독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 가정이라는 소 집단 속에서 형성되었다. 나의 내면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지난 나의 가족의 역사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역기능적인 가족 속에서 살아왔다면 나의 내면에 있는 잘못된 역할 방식을 수정해야 한다.
이와같이 온전한 나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지난 과거 속에 상처받은 나와 만나야 한다. 그리고 상처를 받은 나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용서해야 한다. 지나간 어린 시절 거절감을 당하지 않고 살아온 사람은 없다. 거절감을 통해 환경과 상황 그리고 사람에게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기 마련이다.
자신의 내면 속에 형성된 상처를 용서라는 화해를 통해 회복되어야 한다. 내면의 깊은 용서는 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하나님의 용서가 나의 내면의 상처를 온전하게 치료하기 때문이다. 나와 이웃과 하나님은 용서로 연결되어 있다.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같이 하시리라.(마태복음18장 35절)
276. 12단계 회복프로그램을 통한 국난극복
274. ‘No!’ 라고 말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