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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저희에게 가르치소서!
Esther Lee  
2016-12-02 17:19:19   조회 : 872

3년 전 교회에서 만난 커플이 남다르게 눈에 뜨였다. 남편이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부부이다. 언제나 조용하고, 부인의 동선 따라 시선을 옮기는 60대쯤의 부부이다. 수요 예배 왔다가 자기 마음에 기대하고 왔던 담임 목사가 설교를 안 하면 맨 앞줄에 앉았다가 일어나서 나간다. 부인도 따라 간다. 2016년 나와 가까이에 있었던 부인이 새벽예배 끝나고 아침을 사겠다고 해서 함께 나섰다.

"Denny’s 로 갑시다." 하길래 나는 "싫은데 다른 데로 가자. 분위기 좋고 음식도 잘해."

구석 자리 좋아하는 나를 조용한 자리로 안내 받고 돌아보며 분위기 좋단다. 함께 동행한 분이 처음 나와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권사님이 엄청 무서웠어요.”

이 늙은 나이에 뭐가 무서워할 것이 있다고. 그는 이 식당이 너무 좋다고 먹으며 떠들다가 자연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유난 맞게 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서
상처가 있을 거야. 우리가 모르는……”

“그래 맞아. 상처야. 권사님.” 하면서 동의 하더니 자기 남편의 상처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맛있는 아침을 먹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 아들을 일등 시키기 위해 그 어떤 일도 해야 하는 시어머니였다. 예를 들면 학원에서 제일 잘 가르치는 선생이 있으면 맡고 있는 크래스 학생 수 대로 학원비를 내고 자기 아들만 가르치라고 했단다. 장남인 남편이 국민학교 일학년 때 부모님이 부부 싸움을 하셨단다. 군 장교 였던 아버지는 정직하고 조용 하시고, 엄마는 야망이 크고 욕심이 많은 강한 여자였다. 두 분이 싸우니깐 아들이 엄마한테 메 달려 싸움을 말리니깐 엄마가 큰 아들을 내 팽겨쳤는데 대청에 있는 장 밑으로 구겨 박아졌나 보다. 자기가 국민학교 일년생이니까 상황 판단을 하는데 엄마가 아빠를 밀어 내었단다. 돈도 못 벌고 능력 없다고. 엄마는 그 아빠를 버리고 사업을 이루어 가며 더 강한 여자가 되었고, 재혼하여 또 다른 형제들을 낳았고, 아들은 그 때 받은 상처로 타인과 교제가 잘 되지 않는 마음을 닫아버린 사람이 되었다.

자기 엄마와 전혀 다른 타잎의 사람을 찾아 결혼한 이 분은 밝고, 희생적인 아내가 좋았다. 정말 애처가가 되어서 남매를 낳아 기르는데, 재가한 엄마가 아버지가 다른 동생들을 낳고 한국에서 힘들게 살면서 살기 어렵다고 편지를 보낸 것을 읽고, 남편은 싫어하는데 아내된 권사가 우겨서 미국으로 모셔 왔고, 강한 성격의 그 사람들 속에서 많이 힘들었지만 지혜롭게 살아 왔단다. 형이니까 동생들 가르쳐야 했고, 우리 것을 주장하지 못하고 살았던 이 부부는 시동생이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집도 장만하고 자기들의 삶을 즐기게 된다. 그 때부터 어머니와 동석 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남편. 자기 주장이 강한 시어머니는 다른 자식들 속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하고 결국 혼자 독립하여 노인 아파트에서 사신다. 자기는 렉서스 아니면 안탈 테니 사 내놓으라고 해서 며느리가 도요다 캠리를 드렸더니 이게 차냐고 불평 하시더란다. 손자가 할머니는 이차도 탈 자격이 없다고 가져다 달라고 해서 아들 갖다 주었단다. 그리고 기여코 렉서스를 사달라고 노를 발하셔서 사드렸고, 노인 아파트에서 그 차를 타신단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미 정부가 노인 아파트의 한인들을 지켜 볼 수 밖에.

저소득층 아파트에서 고급 차를 타니, 왜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서 사치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엄마가 해다 준 반찬은 숟가락도 대지 않는다는 남편, 두 전 남편 다 한국에 계시고 혼자 사시는 시어머니는 아직도 강하고 자기 주장이 강한 채 80이 넘었단다. 며느리가 남편의 상처를 설명해도 알아 듣지 못하는 시어머니, 자리를 마련하면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키어 또 다른 상처를 만들어 내는 시어머니, 사람 교제를 기피하는 남편, 자기가 가장 사랑한다는 큰아들의 아픔도 모르는 어머니가 똑똑한 여자 일까? 내 아들을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 한 원인이 자기한테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 난 늘 침묵하고 한쪽에 앉아 있는 그 남편이 떠오르며 그 눌린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흐른다.

“권사님. 그래도 감사 하자. 남편이 돈을 못 벌었으면 시어머니한테 지금도 꾸중 들을 테지만 남매 잘 키우고, 사업 번창해서 장남 노릇 하며 떳떳하니 감사 하잖아.”

“네, 그래요. 추수 감사절이 되니 또 만날 생각을 하면 싫은가 봐요.”

아! 어쩌나 이런 아픔을 주어서 육십이 되어가는 아들 마음 속에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면도칼로 가슴을 그어 놓은 것 같은 아픔이 있다는데 그 명석한 어미는 그것도 모른다.

아들이 왜 눈도 안 맞추는지…….

아들이 얼마나 아파하는지……

우리는 얼마나 자기 본위로 살고 있는지 주님 앞에 여쭙고 돌아 보아야 한다. 내 중심이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크리스천이 아니지 않을까?

내 아들에게 물어 보아야겠다.

“아들아 엄마한테 받은 상처가 있니? 엄마가 죽기 전에 사과 할 수 있게 솔직히 말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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