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 주교였던 요한 크리소스툼은 “당신 마음의 문을 발견하라. 거기가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는 문임을 깨닫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개인이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을 깊이 성찰하는 질문 앞에 서게되면 자신의 생각의 결과가 행동으로 어떻게 나타났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생각(think)과 행동(behavior)의 연관성에서 자신을 찾다보면, 사람의 판단이 정보에 의해서 좌우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은 사람에게 수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게 한다. 이와같은 생각과 행동의 패턴을 인공지능(AI)이 훨씬 빨리 습득하고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에 인간의 가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인공지능이 발달되면서 단순한 노동은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으로 대체되어가고 있고, 정보를 가지고 일을 수행하는 수 많은 직업들도 인공지능에 의해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정보를 기억하는 생각의 기능과 결정하고 행동하는 행동의 기능을 양과 속도에서 앞질러 갈 수 있다는 사실 앞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감정(emotion)이라는 영역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감정은 생각과 행동의 중간역할을 하는 다리같은 영역으로 이해했다. 정보와 행동이 중요하게 받아들어지던 때에는 감정은 행동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감정을 깊이 연구하면서 감정은 센서와 같아서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자신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알람과 같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화가 난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드러내는 면도 있지만, 자신의 내면의 상태에 변화를 가져야 한다고 알려주는 면도 있다. 예를 들면, 자신이 격고 있는 지금의 상태가 견디기 어렵기 때문에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가 드러나는 것은 2차적인 감정이고, 화가 일어나는 1차적인 감정이라는 원인이 있기 때문에 감정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화가 일어난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찾아가다보면 자신의 문제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감정은 우리의 내면에서 무시된다. 밖으로 들어난 화의 외형적인 면에 관심을 갖고, 화가 일어난 원인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우리는 감정을 통해서 자신의 깊은 내면에 접근할 수 있고, 자신을 깊이 만날 수 있다. 생각과 행동의 기능이 갖지 못하는 중요한 기능을 감정이 갖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에게는 생각과 행동의 기능은 발달되었으나 감정의 기능은 아직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그 만큼 감정의 기능은 인간고유의 기능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감정은 무의식을 담을 수 있는 그릇과도 같다. 인간이 뇌 속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의 기능을 생각은 행동으로 드러내지만, 감정은 뇌가 가진 무의식의 정보를 담아서 밖으로 드러낸다. 그러기 때문에 자신의 내면을 깊이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을 깊이 만나야 한다. 감정을 깊이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에 애정을 갖고, 자신의 감정을 공감해야 한다. 감정이 나의 일부이고, 나의 깊은 무의식을 포함한 역사의 지층임을 인정해야 한다.
감정과 깊이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나온 과거의 역사를 고찰해야 한다. 자신이 자라온 가정에 대해 상세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감정은 어린시절 자신을 돌보아준 부모를 모방하면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깊이 만나는 것은 자아를 깊이 만나는 것이다. 철저하게 자아를 중심으로 시작된 것이 감정이다. 이와같은 자아 중심의 감정을 하나님을 수용하는 감정이 되기까지에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내면의 무의식을 담고 있는 감정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나를 깊이 만나는 것이 시작된다. 나의 내면의 감정이 나의 마음의 문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392. 쉬지말고 기도하기
390. 성장의 길에 공감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