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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언어생활
홍삼열 목사  
2018-03-29 01:33:09   조회 : 7847

기독교 신앙에서 언어생활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할까? 신앙의 다른 모든 영역에서는 다 잘하는데 언어생활에서만 좀 문제가 있는 경우 우리는 그 사람의 신앙을 충분히 좋은 신앙으로 봐주어야 할까? 말만 좀 문제이지 다른 것들은 다 잘하니까... 아니면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신앙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거의 신앙이 없는 사람처럼 간주해야 할까?

성경에는 무절제한 혀에 대한 경고의 말씀이 많이 나오는데 그중 야고보서가 가장 집중적으로 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야고보서는 행함이 없는 가짜 믿음의 대표적인 케이스로서 거의 매 장마다 이 문제를 언급한다. 1:19-20절,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 사람이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라.” 1:26절,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3:6-8절,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여러 종류의 짐승과 새와 벌레와 바다의 생물은 다 사람이 길들일 수 있고 길들여 왔거니와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4:11절, “형제들아 서로 비방하지 말라. 형제를 비방하는 자나 형제를 판단하는 자는 곧 율법을 비방하고 율법을 판단하는 것이라. 네가 만일 율법을 판단하면 율법의 준행자가 아니요 재판관이로다.” 5:9절,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주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 5:12절, “내 형제들아 무엇보다도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나 땅으로나 아무 다른 것으로도 맹세하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렇다 하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 하여 정죄 받음을 면하라.” 이렇게 야고보서는 매 장마다 말과 혀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이것이 행함이 없는 가짜 믿음의 대표적인 특징이란 뜻이다.

우리 주변에 보면 교회에서 정말 일 열심히 하는데 그렇게 일 열심히 하는 만큼 말로도 큰 상처를 주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사람이 열심히 일 하고 지나가는 길가에는 언제나 그의 말에 상처 받아 고통스럽게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야고보서의 말씀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의 믿음은 어떤 상태일까? 살아 있는 상태일까 죽은 상태일까? 야고보서의 판정은 대단히 가혹하다. 100% 죽은 상태라는 것이다.

혀의 문제를 다루는 야고보서의 많은 구절들 중에서 우리는 특히 1:26절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자기 혀를 재갈 물릴 줄 모르고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감정에 이끌려 막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를 속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즉 자신에 대해 완전히 착각하고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원래는 믿음이 빵점인 사람인데, 자기는 선한 일 많이 하니까 믿음이 좋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야보고서 1:26절에 보면 그런 사람의 경건은 완전 헛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하나님의 일 많이 해도 입을 제어하지 못하고 그것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면 그 사람의 모든 경건은 다 헛것, 다 가짜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고보서 3:1절에 말 많이 하는 선생이 되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 물론 여기서 언급하는 선생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100% 일치하는 이상적인 선생이 아닌, 불일치가 많을 수밖에 없는 현실의 선생을 의미한다. 자신의 가르침대로 행하는 것보다 남을 가르치는 말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선생의 상황을 절대 부러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어생활과 기독교 신앙의 관계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우리의 언어생활은 신앙의 변두리 문제가 아니라 신앙의 핵심에 해당한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명심하고 더욱 입에 재갈을 먹이는 참된 경건의 사람들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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