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묵묵히 기도로 지원하시고 그 곁에서 큰 힘이 되어주신 김평덕 형님 목사(맨왼쪽)와 죠나스 목사 (오른쪽에서 두번째), 아포로네리 목사(맨 오른쪽) 및 만디 목사(뒤에 서 있는 사람), 그리고 여러 현지 목사들과 함께 우간다의 응상기(Nsangi) 센터에서 서로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고마움의 한 때를 보내며.
거룩한 흥분과 기대감을 안고 밟은 아프리카 땅
빅토리아 호수 위를 비행기로 날으며 말로만 들어오던 아프리카의 땅을 거룩한 흥분과 기대감을 안고 밟았다. 날은 더웠고 바람은 이따금씩 불어대며 공항 근처 철조망에서는 총을 등 군인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었다. 짐 가방 하나가 도착하지 않았다. 신고하고 확인받는데만 2시간 넘게 걸렸다. 무작정 기다림의 시간까지 합해 지루하기 짝이 없던 장장 40 몇 시간의 긴 여정은 그러나 이 모든 일의 배후에서 아프리카를 향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시간으로 보면 그런 일쯤이야 전혀 불평거리가 못되었다.
누가 우리를 불러 말도 통하지 않는 이 먼 곳까지 오게 한 것일까?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재리와 일락을 제쳐두고 이 먼 땅끝까지 부랴 오게 한 것일까? 우리 앞에 펼쳐질 하나님의 손길들은 또 얼마나 오묘하고 광대하며 우리의 자랑과 능력이란 그 앞에서 또 얼마나 부끄럽게 될 것인가?
하나님은 어린 학생에서부터 은퇴하신 노 목사님에게 이르기까지 그들의 작은 발걸음을 통하여 살아 생생한 복음의 현장들을 직접 보게 하셨고,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 하는 사명감을 각자의 가슴에 새겨 주셨다.
동역자들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십여 년 각고의 세월
강산도 변한다는 십년 넘는 세월을 오로지 아프리카 복음화에 헌신하며 오늘에 이르기 까지,유언장을 가슴에 품은 채 목숨을 걸고 달려온 김평육 선교사와 함께 그 험한 길 위에서 서로를 위해 기도해주고 위로와 용기를 주며 생사고락을 같이 한 신실한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었으니 르완다의 죠나스 목사와 탄자니아의 아포로나리 목사 및 많은 이들이 곧 그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아프리카의 최전방에서 지금도 피 흘리며 싸우는 전사들이 라고 부른다. 그리고 전세계 어디 보이지 않는 곳에서든 기도와 물질로써 지원을 아끼지 않은 수많은 헌신자들을 우리는 주 안에서 모두 한 형제요 자매로 부르며 부등켜 안아야 한다
어느 새벽,잠을 설치고 거닐다가 우간다 응상기 선교 쎈터의 캄캄한 마당 가운데에서 우연히 들은,부르짖으며 기도하던 김평육 선교사의 그 간절 한 소원들을 우리는 속속들이 다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 기도를 모두 끝까지 들으시고 가만히 계셨을 하나님이시라고 또한 믿지 않는다.
오늘 김평육 선교사는 비로서 넉넉한 웃음으로 그와 함께 생사를 같이 해온 동역자들에게, 그리고 선교지에서 그들의 가진 것을 남김없이 다 쏟아부은 단기 선교사 우리 모든 전사들에게 뜨거운 전우애와 가슴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고마움을 전한다.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이기에, 그들의 도움과 기도 없이는 한 발자욱도 앞으로 나갈 수 없기에... 이윽고 오늘 우리 모두의 자원과 헌신의 뒤에 기쁨의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릴 것을 바라보며, 그리고 이 모든 일의 배후에서 가장 기뻐하시고 흐뭇해
아포로네리 목사가 색안경을 쓰는 이유
그는 아프리카 성전(聖戰)의 최전방 전사다. 우리가 잠들어 있는 시간에도 이방인들과 무슬림들과 싸운다. 그의 한 눈은 보기 흉하다. 르완다 내전 중 수류탄 파편을 맞은 그의 왼눈에는 훙터와 함께 눈동자가 없다.
그래서 늘 썬그라스를 끼고 있고, 밤이 되어야 벗는다. 너무 겸손하고 쏘리 쏘리(sorry, sorry)란 말을 잘 쓰는 그는 르완다인 목회자로서는 처음으로 선교사라는 직분을 갖고 탄자니아로 파송된, 명예로운 1호 선교사다. 희망도 소망도 없는 르완다 난민이었던 그와 김평육 선교사의 만남은 서로에게 피할 수 없는 마치 호렙산에서 피어오르던 한 그루 떨기나무였다.
단 한 치의 낭비도 허용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다시금 잃어버린 영혼들을 되찾아 하나님께로 돌려드리는 이 막대한 일에, 보잘 것 없는 난민이었던 그를 택하시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오래토록 보게 하신 것이다.
서로 손을 잡고 하나되는 연합의 놀라운 역사들
손과 손을 마주잡고, 나라와 종족의 벽을 뛰어 넘는다. 피부 색깔이 아무리 다르고 쓰는 말이 아무리 달라도 서로를 위해서 뜨거웁게 기도할 수 있는 것은 너와 내가 하나님 안에서 한 형제요 자매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기도의 소리가 매우 뜨겁다. 서로 싸우고 서로 죽이던 그들이 주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고, 이제는 지구 저 편에서부터 복음들고 찾아온 팀들의 열매맺는 사역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쉬지 않는다.
지난 십여년의 새월이 흐르는 동안 한 선교사의 결코 포기하지 않는 기도와 눈물과 땀이 저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열게 하였고 그들이 다른 종족임에도 서로 손을 잡고 하나되는 연합의 아름다운 역사들을 일구어내었다.
이제 아프리카의 그들도 스스로 깨어 일어나야 한다. 거룩과 정결의 옷을 입고, 말씀과 기도로 무장되어 우상과 무슬림이 난무하는 하나님이 지시하는 땅으로 발걸음을 담대히 옮겨야 한다. 주위로부터 받는 것에만 능숙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것으로 부족하고 모자란 가운데에서도 도리어 풍족하고 기쁜 마음으로 나누어줄 줄 아는 성숙을 보여줄 때이다.
하얀 검은 아이
태어나면서부터 하얗던 아이. 그 출생이 너무 놀라웁고 부정스러워 무서워서 버리려 했던 아이.
아프리카에만 있다는 돌연변이 아이. 햇빛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살갗은 점점 노화되어 쭈그러져 가는 아이. 머리는 짓무르고 고름이 흘러 파리가 달라붙고 암만 가려워도 긁지 못하는 아이. 얼마 못 살고 죽는다는 여덟살 짜리 불쌍한 여자 아이.
그래도 이름은 있구나. Lestuta야 - 너의 꿈은 무엇이냐? 너를 이 아프리카 땅끝하고도 4시간이나 더 들어가는 Kome섬 낙도 오지에, 모두가 까만 가운데 너만 백인같이 따로 하얘버린 존재의 이유는 무엇이냐? 너로 인하여 더욱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고, 너로 인하여 더욱 겸손해지고 너로 인하여 세상을 향해 더욱 감사하게 되는 그러나 다만 그것뿐이 아닌, 지금 이 순간에 너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이 무엇인지 아느냐?
섬의 아버지들이여 순결을 지켜라. 아내들이여 제발 분노하라.
어디에도 남편은 보이지 않는다. 여인네는 늘 혼자였다. 삶은 가난할대로 찌들고 올망졸망 달린 그 짐들은 등 뒤의 아이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데 또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고 있다. 섬을 뒤덮고 있는 일부다처제의 무능한 고리를 끊고 성적타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아예 희망의 비둘기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섬의 아버지들이여, 스스로 깨어 일어나 순결을 지키고 쟁기를 잡아라. 그물을 던져라. 말없이 참고 바라보기만 하는 아내들이여, 제발 분노하라.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라. 그렇다고 집을 나가지 말라.
1920년 독일 선교사 이후로 80년 만에 들어온 코리아 선교사들은 오늘도 말씀을 들고 외친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좇는 옛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엡 4:22-24)
Basi, acheni mwenendo wenu wa awali, yaani ule utu wenu wa kale uliokuwa unaangamizwa kwa tamaa zake danganyifu. Jirekebisheni upya rohoni na katika fikira zenu. Vaeni hali mpya ya utu ambayo imeumbwa kwa mfano wa Mungu na ambayo hujionyesha katika maisha ya kweli ya uadilifu na utakatifu. (스와힐리어 본문)
하나님의 푸른 계절을 위하여
오, 하나님- 나를 왜 이 곳에 세우셨습니까? 세상의 안락과 편안한 곳으로부터 온갖 미움과 시기, 불의와 우상이 난무하는 이곳에 왜 나를 세우셨습니까? 내 계획과 야망을 모두 접어두게 하시고 왜 나를 이곳에 세우셨습니까?
하나님이 세워주신 이 곳에서 바로 있지도 못하고 때로 흔들리기도 하였는데 지난 십 여년 넘는 세월 동안 끌어내리지 않고 왜 그대로 세워 두셨습니까? 모진 환란 속에서도 최선을 다 한다고 매달려 보았지만 결국 나를 위한 몸부림에 불과한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워주신 이 곳이 나의 요단강 건너 꿈땅이었습니다. 이 곳에 서 있다보니 하나님께서 하시고 계신 일들이 또렷이 보입니다. 이제사 나를 이 곳에 세워두신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나에게 축복이 있다면, 나에게 보람이 있다면 이 아프리카를 온 몸으로 품고 껴안으며 하나님 나라의 푸른 계절을 위해 죽기까지 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한 길 가는 동역자들을 많이 만나도록 한 것입니다.
그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말미암아 오늘의 아름다웁고 풍성한 열매들을 맺게 된 것입니다. 어떤 핍박과 폭풍우가 몰아쳐도 그들과 함께 이 곳을 떠나지 않으며 이 곳에서 나의 가진 모든 것을 열정적으로 쏟아 붓기를 원합니다. 나의 생각도 나의 육신도 나의 지식도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유용한 도구로 쓰여지길 원합니다. 오,나의 하나님- 하나님이 세워두신 이 곳에 굳건히 서서 하나님의 나라를 더욱 넓혀 가게 하소서. 지금도 주의 이름을 알지도 듣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한 영혼이라도 더 하나님께 돌려드리게 하소서. 모든 열방과 민족 가운데 성령과 부흥의 뜨거운 바람이 불게 하소서. 그리하여 온 땅에 흰 옷입은 하나님의 백성들로 수 년내에 가득차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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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BA TWA(피그미) 선교지에서 온편지
11. 월드미션 프론티어 2014년 여름 단기선교활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