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프리카를 간다니까 아내나 자녀들이나 한결같이 절대 반대한다. 이유야 뻔하다. 80 노인이 동서 유럽 같은 나라에 고급 호텔에 묵으면서 관광여행이나 하는 것도 아닌 아프리카에 한 달 이상을 다녀온다는 것이 가능하냐 하는 것과 가게 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짐만 된다는 것과 다 늙은 노인이 거기 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나도 그 이유에 백 프로 동감하였다. 그러나 나는 가기로 작정하고 크레디트 카드로 비행기 표도 신청한 처지였다. 한번 뜻을 정하면 못 말린다는 것을 안 아내는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뜻을 꺾을 수 없으니 기도나 하라고 타이르니 자녀들도 체념하고 현지에서 필요하다는 밑반찬을 태산같이 사다 놓았다.
비행기에 오르면서 한편 염려가 없지 않았다. 정말 내가 한달 이상의 아프리카 선교여행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정말 남에게 짐만 되면 어찌 하나? 그러나 일단 비행기에 몸을 실었으니 모든 것은 주님께 맡기고 부딪혀 보는 수밖에 딴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긴 여행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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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현지에서 한 일이 무엇인가? 내가 미국서 떠나기 전 준비 기도회 마지막 모임에 참석했다가 처음으로 김 평육 선교사님을 가깝게 만나 뵙게 되었다. 물론 우리 교회 수요예배시간에 한 번 오셔서 설교하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은 아니었다. 그때 선교사님은 부담감 없이 "목사님이 가시니까 가시면 신학생들과 목사님들에게 말씀하실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준비해 가지고 가십시오". 나는 이제 언제 준비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막연하였다. 그런데 사무실에서 손 간사 님이 CD한 장을 주시는 것이었다. 집에 와서 컴퓨터에 넣어 뽑아 보니 너무나 좋은 교재가 많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것들을 프린트 아웃 하였다. 노트북(컴퓨터)을 하나 사고 프로젝터도 교회가 하나 사서 주면서 쓰고 가져오라고 하여 무겁지만 가지고 갔다. 나에게 주어진 것은 르완다의 신학생들에게 우간다에 불러다가 한 주간, 르완다에 돌아가서 한 주간씩을 조직신학을 강의하는 것이었다. 가지고 간 노트북이나 프로젝터를 사용하려 했으나 두 가지 이유에서 사용을 못했다. 첫째 이유는 프로젝터를 사용할만한 전기시설이 전연 안 되었었고, 둘째 이유는 르완다 출신 학생들은 영어를 쓰지 않고 불어권이기 때문에 영어로 된 것을 쓰면 오히려 르완다 말로 통역을 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겠기 때문이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사무엘이라는 좋은 통역을 만나 나의 강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기나라 말로 정확하게 통역하여 주었다. 나는 처음부터 나의 영어가 완전치 못하다는 것과 학생들의 이해를 위하여 천천히 그리고 분명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말할 터이니 그렇게 알라고 사전 양해를 구하였다. 그래서 학생들이 필기하는데 전연 어려움이 없게 하였다. 그리하여 우간다와 르완다 두 곳에서의 연속 강의를 통하여 조직신학의 예정된 강의내용을 완전히 끝마쳤다. 나도 좋았고 학생들도 무척 좋아하였다. 내가 어떻게 내 영어실력으로 강의를 해 낼까 걱정하였는데 교재가 좋았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가지고 갔던 노트북 컴퓨터는 새로 우간다에 부임한 이 미경 선교사에게 드리고 왔다.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Kigali)에서는 주(main) 강사의 도착이 늦어지는 때문에 내가 이틀 동안 대타(代打)다시 말하면 땜질(나는 공군 군목 10 년 동안, 그리고 신학대학 교수 10년 동안 많은 땜질 사역을 했기 때문에 이 일에는 일가견이 있다) 역할로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약 50 명에게 조직신학을 강의하다가 주 강사가 오시게 되었으므로 또 다시 나는 부타레((Butare)라는 르완다의 남쪽 도시로 땜질하러 가야 했다. 그곳 주 강사 되시는 분이 아직 오시질 않았기 때문에 하루를 내가 대신 일을 해야 했다. 그곳엔 좀 목사님들 모인 숫자가 저조하였다. 그러나 하루를 충성스럽게 강의하였다. 강의를 마치고 나니 저녁에 주 강사께서 오셨다. 나는 나의 job이 없어졌으므로 그 밤을 지내고 다음날 버스를 타고 키갈리로 돌아왔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무슨 보탬이 될 것인가를 떠나면서부터 무겁게 마음에 생각하면서 다녔다.
모두들 훌륭한 분들이며 또 사명감에 불타는 분들이며 선교에도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 가시는 중에 나 같은 늙은이가 공연히 따라 가서 사람들의 눈총이나 맞으면 어떻게 하나 ?저런 늙은이가 와서 무엇 하려고?? 이런 말들을 하는 것 같아 몹시 당혹스러웠다. 그런 중에서도 더러 아는 분들이 계셔서 좀 의지가 되긴 했지만 어딘가 어울리지가 않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일행들에게 내 자신을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었고 나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 시키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여러분들이 염려하는 정도의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어떤 모양으로든지 여러분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연령의 고하를 막론하고 다가가서 인사를 하고 또 내가 목사라는 것을 알렸다. 목사라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는 사람들은 훨씬 나에게 더 가까이 하게 되었으며 나의 행동범위도 점점 더 넓어 졌다. 나는 취사장에 들어가서 식사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와 설거지를 하시는 분들에게 일일이 수고에 대하여 인사를 하는가 하면 할렐루야 축구팀이 도착하자 숙소를 찾아가 인사를 하고 특별히 전부터 잘 아는 이 영무 목사님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제 교제의 범위는 연령의 고하를 막론하고 점점 확대되어 갔다. 젊은이들과의 사귐은 나를 더욱 젊고 활기차게 만들었고 특히 어린 꼬마와의 사귐은 나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하였다.
할렐루야 축구팀과 우간다와 르완다 국가대표팀과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이나 종료 후에는 반드시 목사님들의 기도를 부탁하는 것이 이 영무 단장의 철칙처럼 되어 있었다. 그는 주일예배가 끝난 후에나 성경공부가 끝난 후에나 연습이 끝난 후에나 ?목사님 기도해 주십시오? 가 입버릇처럼 되어 있었다. 할렐루야 축구팀을 위해 기도하는 일을 위한 것만 해도 내가 공연히 아프리카에 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뿐이 아니다. 우리 전도 팀들이 출동할 때마다 대절한 밴 차에다 침구와 한 주간 살 생활용품들과 악기들과 먹을 양식들과 팀 멤버들을 쑤셔 넣고 막 출발하기 앞서 반드시 하는 일이 있는데 곧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떠나는 일이다. ?목사님, 나오셔서 기도해 주세요? 라고 소리를 소리를 지르면 목사님들 중에 숙소에 남아 있는 분이 있으면 번갈아 가면서 나가서 떠나는 저들을 위하여 기도를 하여 보낸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일 동안 여러 지방으로 파송을 받아 가는데 가는 사람들은 저들이 가는 곳이 어떤 곳인지, 가는 길은 어떤지(그곳의 도로사정은 우리의 상상을 불허할 만큼 열악함), 그곳에서 유숙하게 될 집은 어떤 곳인지, 그곳의 물 사정은 어떤지, 그곳의 화장실은 어떻게 생겼는지, 그곳에서 먹게 될 음식은 어떤 것일지 등등 궁금증을 안고 미지의 세계로 주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만 믿고 형편없는 도로를 다섯 시간 여섯 시간씩 달려야 도착하는 먼 거리로 떠나가는 주님의 자녀들인데 저들을 보내면서 마치 내 자녀들을 보내는 것 같이 느껴져 눈물로 저들을 인도, 보호하여 주실 것과 저들의 사역에 권능으로 함께 하여 주실 것을 우리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드린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목사님들의 기도에 힘입어 용기를 얻어 마냥 기뻐하며 찬양하며 떠나가서 힘있는 사역을 끝마치고 승리의 개선가를 부르며 기지로 돌아오는 것이다. “당신이 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요” 하며 말리던 아내에게 돌아가서 말하리라. 목사는 어디서나 할 일이 있는 법이라고. 어려운 길이었지만, 그래 다시는 오겠다고 할 수 없는 길이지만 참으로 보람 있고 멋 진 선교여행이었다고 만세에 외치고 싶다. 또 하나 노령의 목사이지만 이번 선교여행에 동참하게 된 것에 보람을 느낀 것은 한 팀이 되어 같은 지역으로 나가서 함께 일하면서 팀 멤버들이 목사와 함께 일하게 된 것에 대하여 마음 든든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보았을 때었다. 물론 연약한 여성들이기 때문에 남성의 보호가 필요했겠지만 그런 중에서도 특별히 나이 많은 목사님과 함께 있다는 것이 마음 든든하다는 것을 언제나 간증하다 시피 말씀들을 하는 것을 들었다. 모든 팀들이 다 목사님들을 한 분씩 모시고 다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번 선교여행에서 나는 함께 갔던 많은 분들에게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어떤 분들은 이번이 세 번째라는 분도 있었고 어떤 이는 두 번째라는 이도 있었다. 취미 삼아 온 것도 아니고 관광차 온 것도 아닐 텐데 이렇게 어려운 곳엘 두 세 번씩이나 온다는 것은 이곳 영혼들에 대한 사랑이 아니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인데 여기에 오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희생이 있었겠는가! 한 장로님은 소아과 의사 이 신데 내외분이 장년에도 오셨다 한다. 그 전 해에도 오셨는지는 내 기억이 둔해져서 여기 확실히 적지 못하지만 아마 그럴 것이라 믿는다. 의약품을 수만 불 어치를 어떻게 마련하셨는지는 몰라도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가져 오셨는지는 몰라도 그걸 가져다가 일일이 조그마한 비닐 봉지에 조금씩 나눠 담아서 전도 나가는 팀 멤버들에게 일일이 나눠주시는 정성, 우간다에서 그렇게 하시고는 다시 탄자니아로 가지고 가셔서 그것을 또 섬으로 가셔서 불쌍한 섬 마을 주민들의 환자들을 위하여 나눠주시는 그 사랑의 수고에 머리 숙여 감사하여 마지않는다. 우리 모두의 식사를 담당하여 주신 분들의 수고, 환자를 진료하기 위하여 침과 부항기구를 가지고 와서 환자들을 치료해 주는 젊은 여한의사, 비행장에를 하루에도 세 번 네 번씩 오시는 분을 맞으려 가시는 분을 환송하려 드나든 젊은 학생, 그리고 가라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불평 없이 순종하고 가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모든 대원들, 그리고 철저히 준비를 해 가지고 와서 빈틈없이 교사들에게, 청년들에게, 여성 지도자들에게 가르치고 세미나를 인도하는 우리 선생님들, 여성지도자들에게 너무나 자랑스럽고 대견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여 마지않는다. 나는 솔직히 그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것을 준비해 가지고 가지 못 했다. 다만 껌과 캔디만 많이 가지고 갔었기 때문에 신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그런 것이나 나눠주면서 체면 유지를 했는데 목사님들 내외분들에게 들어갈 때에는 껌만으로는 곤란 할 뻔했는데 같은 팀으로 갔던 여성지도자세미나 담당 집사 님들이 준비해 오신 볼펜들과 캔디를 많이 공급해 주셔서 그것으로 여러분들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었다.
르완다와 우간다 두 나라밖에 못 갔지만 이들 두 나라의 사람들과의 만남은 나에게 너무나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우리가 이곳 미국에서 흑인들에 대한 선입주견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그곳에 있는 분들을 동일시하기 쉬우나 우리가 이번에 이들 나라 사람들과 만나 그러한 오해를 말끔히 씻어 버리게 되었다. 사람은 한국사람이나 아프리카 사람이나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선한 면과 악한 면이 그 어느 나라 사람에게나 다 있게 마련이지 아프리카 사람이기 때문에 악하고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선한 것이 아니다. 그분들과 사귀어 보니 얼마나 순수하고 순하고 천진난만하고 친절하고 예의 바른 국민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특별히 그것을 우리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종업원들이 얼마나 손님에게 친절하고 공손하고 손님을 편하게 해 주려고 하는지 탄복할 정도였다. 특히 주님의 백성들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는 극진하고 우정어린 것이었다. 우리가 저들을 거리감을 두지 않고 포옹해 주고 쓰다듬어 주면 저들도 우리에게 일체감을 가지고 우리를 맞아 주고 우리를 주안에서 형제자매로 대해 준다. 내가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에게 조직신학을 강의하는 시간에 나의 가족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나라가 해방 후 남과 북으로 나뉘었고 북은 공산국가가 되었는데 나는 해방 후 47년에 월남하여 신학을 졸업하였고 내 가족은 북에 남아 있다가 1,4 후퇴 때에 미국 군함을 타고 남하할 수 있었지만 내 어머니와 내 맏딸은 끝내 나오지 못하고 이북에 남아있는데 반세기가 넘도록 소식을 못 듣고 있다고 했더니 그럴 수가 있느냐고 하면서 강의 도중에 어떤 사모님이 제안하기를 잠시 목사님의 딸(나의 어머님은 벌써 이 세상에 계시지 않을 것임)을 위해 합심하여 기도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전원이 기립하여 한 목소리로 간절히 기도를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어떤 사모님들은 두 손을 높이 들고 통곡을 하며 기도를 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남의 나라 사람이라 해서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당하는 고통을 내가 당하는 것같이 괴로워하며 그 괴로움에 동참하는 것이다.
우리 한 팀이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Kigali)에 보냄을 받아 갔다. 남자란 나 하나뿐이었고 자 매 님이 다섯 분이 갔다. 본래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도록 계획되었다고 듣고 갔었는데 우리를 영접하는 분들이 구수회의(鳩首會議)를 하더니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어떤 목사님 댁이었다. 방을 세 개 준비한 모양이었다. 날 보고 묻기를 동부인했느냐 한다. 아니라 했더니 좀 난처한 모양이다. 동부인했다면 방 세 개로 딱 되는데 자매 다섯 분을 한 방에 두 분씩 모시려면 자매들을 위해 방 셋은 있어야 한다. 그러면 남자되는 나를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가 된 것이다. 그래서 나를 위해서 또 다른 목사님 댁의 침실 하나를 사용하여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 일행이 따로 있는 것이 여러모로 불편하므로 나는 여기 응접실 소파에서 자도 되니 아무 염려를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랬더니 그 목사님 가정에서 또 회의를 하시더니 됐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 안 가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방 하나를 나에게 주시는 것이 아닌가! 영문도 모르고 그 방에서 이틀 밤을 잤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목사님 댁에서는 나를 위하여 자기들의 방을 비워주고 지기들은 거실 통로에 매트리스를 깔고 거기에다 아이들을 재운 것이다. 아마도 아이들의 방에서 자기들이 자고 아이들을 밖에서 재운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목사님은 아주 잘 사는 분으로 보였다. 집에서 부리는 종들도 여러 사람이 있었고 집도 아주 크고 훌륭하였다. 아침 식사를 사모님이 손수 만들어 우리 일행을 대접해 주셨는데 식탁이 얼마나 풍성한지 모두 감탄하였다. 나는 다른 곳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이틀 밤만 이 목사님 댁에 유숙하였는데 이틀동안의 사귐이었지만 그 사귐은 얼마나 진실 되고 끈끈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그 목사님 내외분이 하나같이 거짓이 없고 후덕하고 인정미 넘치는 분이었는지 그 고마운 사랑에 감사할 따름이다. 르완다와 우간다교인들에게서 내가 겸손히 배운 것은 저들의 뜨거운 신앙이다. 저들은 찬양을 하면서 저절로 춤이 나온다. 구원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가 찬양으로, 찬양과 함께 춤이 저절로 나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우리들은 그런 기쁨이 있는지 없는지 표현을 안 하니 알 수가 없지만 저들은 기뻐 찬양하며 춤을 추며 찬양하니 저들에게 그러한 기쁨이 있다는 것을 만인이 알 수 있다. 우리에게도 찬양에 뜨거운 감격과 감사가 좀더 확실하게 표현되어야 하겠다. 찬양이 형식적이다. 글을 읽어 내려가는 것과 입을 벌려 소리를 내지만 그 찬양이나 찬송가의 내용에 대한 음미(吟味)가 없이 중얼거리는 찬양은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산 제사는 되지 못하다. 우리를 태우고 먼 곳까지 운전해 주신 어떤 운전기사가 돌아오는 길에 운전을 하면서 혼자서 찬양을 하는데 5, 6분이나 넘는 긴 찬양을 달달 외우며 노래하는 것을 듣고 감탄하였다. 또 다른 여 신도는 비슷한 길이의 찬양을 막히지 않고 달달 외워 부르는데 그만큼 찬양은 저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보편화된 신앙생활 패턴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저들 교회에서 찬양 책이나 찬송 책을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다 암송하여 부르는 모양이다.
또 저들에겐 기도가 언제나 자유자재로 드려지며 또 기도하기를 누구나 원하고 있다. 나는 신학생들과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에게 강의하면서 여러 차례 기도를 부탁한 일이 있다. 누구든지 기도하시면 좋겠다고 한다든가 어느 분이든지 기도로 강의를 시작하겠다든지 기도로 끝마치겠다든지 하면 전연 기다림이 없이 즉각 기도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이들은 기도 드리기를 원하는 분들, 기도가 준비된 분들, 평소에 늘 기도생활을 하는 분들이라는 것을 곧 알 수 있었다. 우리들 교회들에서는 기도를 시키면 지명을 하지 않으면 좀처럼 기도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 기도하기를 퍽 어려워한다. 예수 잘 믿는 나라라 하지만 우리는 겸손히 저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나는 머리를 숙였다. 끝으로 이번 선교여행에서 나는 김 평육 선교사님의 10년 간의 선교사역의 일부분이나마 시찰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번에 그분을 종종 뵐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가 쓰신 <무중구 실링기>를 읽다가 끝마치지 못하고 이번에 가지고 와서 마저 읽었다. 현지에 와서 읽으니 실감이 난다. 보통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시는 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는 몸이 하나인데 정말로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버쩍 하는 식으로 “탄자니아에 다녀오겠습니다”, “오늘은 우간다에 갑니다”. “오늘은 브룬디에 가야 합니다”. “탄자니아에 또 가야 합니다”. 때로는 버스로 열 시간씩이나, 때로는 비행기를 몇 번씩 갈아타고, 어떻게 그렇게 강행군을 하는지, 정말 초인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는 분이다. 한 밤 중에 우리들 합숙소에 들어와 옷도 벗지 않고 그냥 사람들 틈에 엎드려 이불도 덮지 않고 금새 코를 골며 꿈나라에 들어간다. 날이 새면 툭툭 털고 일어나 새날을 시작하는 김 선교사, 더부룩하게 자란 수염은 아무데서나 북북 밀면 딴 사람이 된다. 그분에겐 돈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돈으로라야 해결되기 때문이다. 참으로 보기 딱하다. 나도 교회 신도들이 조금씩 도와준 것을 가지고 왔었는데 하찮은 것이지만 0 천불을 꽁꽁 싸서 어려울 때 보탬이 되기를 바라면서 김 옥주 선교사를 통하여 전해 드렸다. 덕택으로 내가 집에 돌아올 때에는 내 지갑에는 단 1불도 남지 않았다. 오렌지 중앙성결교회 원로목사 허 경 삼 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사는 곳이라 할 수 없는 동물과 같은 생활을 그들은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 헤어진 누더기 옷 한벌에 근처 나무에서 따온 바나나를 주식으로 나뭇불로 구워먹고 삶아 먹고하는, 좋게 표현하면 화전민의 생활을 그들은 이어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은 먼거리를 내려가 해변의 물을 떠오는 일이 하루의 일과입니다. 모든 오물이 모이는 해변의 물, 그 물을 정제하지 않고 마심으로 아메바균으로 일찍 죽는 사람도 있고, 회충으로 인해 남산만하게 불른 아이들의 배는 땡땡해져 있었습니다. 가지고 간 회충약을 한번만 먹이면 그 땡땡하던 배가 가라앉고, 마이싱하나로 곪은 곳이 금방 치료될 정도로 이 곳은 의료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곳입니다.
그들에게 예수를 전하면 스폰지에 물이 빨려 들어가듯 엄청난 흡인력으로 받아 들입니다. 성경을 보내주겠다고 주소를 적으라 하면 너도나도 적어줍니다.
뿌리깊은 식민지 근성으로 받는 것에 익숙한 그들… 밑 빠진 물독처럼 부어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그들이지만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라고 하시는 주님의 사랑,
이제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신앙에 기초를 둔 교육과 스스로 자립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쳔라이프에서 이번 사역에서 중점을 두고 정부 지도자들에게 보급한 새마을 운동이 그들에게 이제는 남에게 의존만 하는 것을 벗어나 스스로 일을 만들고, 돈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적절한 교육이었던 같습니다.회충약이 없어 배가 탱탱 불러 있는 아이들, 머리 아프고 배가 아프고 상처가 났는데도 치료할 약이 없는 그들, 뿌리깊은 식민지 근성으로 받는 것에만 익숙하여 복음과 서구문명이 들어온 지 오래 되었어도 가난과 전쟁에서 스스로 일어서는 힘을 갖추지 못한 그들에게 의료혜택과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교육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 곳곳은 산아제한 없이 무작정 낳은 젊은이들이 빈둥빈둥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그 유휴 노동력을 수용하고 경제를 일으킬 비즈니스 창출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식민지 근성이 뿌리깊은 이들에게는 함께 하면서 모든 것을 대주는 선교도 필요하지만
현지인 리더자를 양성하고 그들을 교육하기 위한 단기적으로 전문인들의 사역을 수용하는
크리스챤 라이프 같은 선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4개 국가에서 사역을 마친 단기선교자들이 모여 평가대회를 치룬 우간다에서의 일정에서 젊은 청년들의 간증과 경험담을 통해 하나님은, 간혹 부모의 강요에 따라 마지못해 끌려온 준비 안된 어린 영혼까지도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급하게 들어서 사용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그 젊은 영혼들이 하나님을 깊게 체험하고 놀랍게 변화되는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들로부터 공급받고 싶어 갈망하는 아프리카의 어린 영혼들을 보며 부모의 도움으로 나약하고 편한 생활을 해온 이 젊은이들은 자기가 지금까지 받은 것을 나눠주며 새롭게 변화되어 간 것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 새로이 주님을 영접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실 때 부족하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나갔던 사람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케 하십니다.
처음 단기선교를 생각할 때 막연하고 약간의 불안감도 있었지만 짧은 단기선교기간을 통해 그 분은 많은 감동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아프리카 땅 뿐만 아니라 모든 선교지에서 수고하시는 선교사님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부르심에 언제든지 순종할 수 있는 준비된 마음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비단 선교지에서만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 순간 내가 처한 어느 곳에서도 하나님은 일을 하고 계신데 내가 처한 곳에서의 문명의 혜택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집착이나 미련들이 이러한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에 어려움을 주는 것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정기적으로 단기선교를 갈 수 있는 성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단기선교 기간동안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리며, 부족한 자에게 많은 은혜 경험케 해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 돌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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