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안에 사랑이 충만, 회전하는 그림자가 없으신 완전한 밝음, 할렐루야.’
찬양이 지붕을 뚫고 천국으로 올려진다. 영광에 둘러싸인 하나님의 모습은 광채가 넘쳐나고 고결해 보이는데, 지금 나게 하나님이 2인칭에서 3인칭으로 바뀐다. 가까이 하기엔 먼 하나님이란 생각에 피로감이 몰려온다.
창문을 오래 닫아두면 실내공기내의 이산화탄소 급등으로 그 안에서 호흡하는 사람의 뒷목이 뻐근해진다. 나이를 먹으면서 생각이 풍성해지기도 하고 협소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자신이 좁은 소파에 어쩔 수 없이 구겨 앉은 체 몇일 밤을 보내야하는 사람처럼 여겨질 때가있다. 20대의 어설픔이 불편하던 것과는 다른 것으로, 무언가에 익숙해진데서 오는 불편함이다. 인이 박히면서 신경에 감지되는 갑갑함일 것이다.
어렸을 때 본 코믹한 장면 중 하나가 생각난다. 공원에서 사람들이 주는 것들을 날마다 포식한 비둘기들이 몸이 동그라진 체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었다. 날개가 있으나 비만으로 날지 못하는 새 - 조류의 악몽. 한때 유연하고 포용력이 넘치던 마음이 다이어트를 포기한 비둘기처럼 둔해질 때, 하늘을 나는 꿈을 접고 땅 위를 걸어만 다녀야 한다 - 영혼을 소유한자의 악몽.
우리의 영혼이 이런 상태에 있을 때 그것은 하나님의 탓이 아니다. 천둥, 번개, 비, 바람, 그리고 햇살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만물이 싱그럽게 살아나도록 생기와 사랑을 전해주고 있다. 하나님이 이 일에 한번도 게으르신 적이 없다. 사람들이 성실’이란 별명을 하나님께 붙여 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래도 의심스러우면 성경을 펼쳐보라. 하나님은 ‘전업 사랑지기’임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을 테니까. 내가 그 복을 최대한 누리지 못한다고 해서 하나님을 무능력한 신으로 매도해서는 안 된다. 내 인격의 피하지방층이 두터운 것은 날마다 운동을 하지 않아서이다. - 그건 인간의 할 일인데 하나님의 일이라고 우기면 곤란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고 그만큼 당신 스스로를 제한하셨다 - 적절히 태워지지 못한 지방은 하나님의 싱그러운 호흡에 즉각 반응하는 영적 기능을 둔하게 한다.
무엇이 이런 지방으로 전환될 수 있을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하는 염려,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고 싶은 욕망, 인생의 갈증으로 쉽게 아물지 않는 상처 등일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은 기다림에 익숙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기다림이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갈증이 있고 염려가 있다.
"하나님의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는 동안, 주님이 심겨준 소망의 씨앗이 가뭄에 마르지 않게 하소서."
199. 겨자 씨 만한 믿음을 주시려고
197. 베데스다 못가에 누워 울었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