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사자로 변한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뜻하지 않은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여유롭고 느긋하게 어슬렁거리며 기분 좋은 사자처럼 행동한다. 진정한 발견을 위한 아이쇼핑은 시간이 많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시간이 적으면 그런데로 기분 좋은 고양이처럼 날렵하게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아이쇼핑이란 사냥을 나가다 보면 정말 눈이 보배임을 알게 된다. 특히 마음의 눈을 켜는걸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의 외적인 영롱하고 아름다운 눈은 자동차의 미등이고 직감과 연결되는 마음의 눈은
길을 훤히 밝히는 전조등이라 할 수 있겠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많은 아이디어들이 무의식의 창고에 저장된다. 신선한 생각들로 제작된 창의적인 상품들을 보기라도 할 때면 미켈란젤로의 그림이나 조각품들을 볼 때와 같은 예술품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언가 진짜'의 저력을 맛보곤 한다. 지구위에서 어두움을 거부하는 모든 인조불빛들이 단 1분 35초 만이라도 모두 꺼져있기만 한다면 그래서 저 우주의 진짜 빛을 보기만 한다면 우리 사이에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한결 쉬워질텐데.
아무튼, 어떤 상품이 그런 ‘무언가 진짜'의 힌트를 주느냐고 나에게 궁금해 한다 해도 말해줄 수가 없다. 한 상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기 보단, 그런 물건은 진귀하여 드물다, 꼴라주처럼 여러 흔적들이 짜집혀 있을 때가 많다. 그러더러도 창의적인 정신을 소중히 고려하여 만든 물건은 예술이 표현하고 싶어 하는 본질인 일상과 영원을 잇는 가교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칭찬 받을 만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이 사실을 주목할 때 쇼핑은 즐거워진다. 쇼핑은 어디서나 가능하다.
생각이 이쯤에 오다 보니 나에 대한 한가지 사실이 떠오른다.
나는 활기와 영감이 넘치는 미소를 갖고 싶었다. 그것을 넣어둔 주머니가 텅비어있음을 발견하고 미소 찾아 삼만리의 여행이 해왔던 것이다. 잃어버린 나의 미소가 굉장히 컸나보다. 난 우주를 쇼핑하길 원한다. 하나님이 지으신 대지와 하늘을 날아다니며 쇼핑할 것이다.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내가 사들인 하늘의 것들을 나누어 주는 나를 상상한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
201. 한나야 천국이 쏟아지도록 두드리라
199. 겨자 씨 만한 믿음을 주시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