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프리카 복음화 대축제를 다녀와서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저희 말을 인하여 나를 믿는 사람들도 인함이니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요한복음 17:20-21
김평육 선교사님께서 말씀을 전하실 때 이런 메시지를 선포하셨습니다. “러시아 선교가 선교다! 아니다. 중국 선교가 더욱 시급하다. 아니다. 중동 선교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 아프리카 선교가 제일 시급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지역과 나라들의 선교가 시급하다고 외쳤지만, 선교사님은 그 어느 곳도 급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고, 주님이 보시기엔 어느 곳 어떤 나라의 사람이든지 간에 너무나 귀한 주님의 잃어버린 양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그 일을 계획할지라도 그 길을 인도하시는 분은 주님이라는 것을 결국엔 당신의 원하시는 뜻대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던 계기가 이번 ‘2004 아프리카 복음화 대축제’였습니다.
2년 남짓 영국에서 모슬렘 사역을 하고 돌아오신 담당 전도사님께 진지하게 선교에 대한 얘기를 듣고, 비전을 품어오던 제게 ‘월드미션 프론티어’을 소개시켜 주셨고, 그것을 위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허나 하나님께서는 무슨 일이든 쉽게 이루어 주시지 않는 듯 했습니다. 선교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겨울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든 4학년, 게다가 부모님은 불신자이시고, 가정형편은 그리 넉넉지 못해 제 아르바이트를 부모님은 등록금을 위해 하는 줄 아시고 계셨습니다. 게다가 두 분의 사이에 다툼이 잦아져 불화가 심해지고 있던 터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저를 힘들게 했던 것은 소명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기도하고 고민해왔지만, 번번이 주님은 “기뻐하고 찬양하라!...”라는 단지 이 짧은 음성만 들려주셨습니다.
목적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믿음생활을 하고 있지 않았더라면 맘 편안히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삶을 추구하며 나아갔을 텐데…….”하는 아쉬운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제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느껴지고 많이 힘들고, “ 아!~진정 내게 주어진 인생의 길 위엔 나 혼자만 있구나!”하고 느끼며 슬퍼할 때 그러면서도 그분의 말씀대로 그저 감사하고 찬양했을 때, 주님은 제게 목회자와 선교사로 헌신하길 원하시는 음성을 들려 주셨습니다. 그 순간 이후부터 저의 생각과 삶은 좀 더 기쁘고 밝은 빛을 안게 되었습니다. 바로 목적이 생긴 것이었지요.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된 이후 가장 기뻤던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주위의 모습, 상황들은 점점 악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선교사역이 가까워짐에도 불구하고 준비됨에는 진전이 없었습니다. 물론 재정적인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또한 가정의 문제도 위험수위 직전의 상황까지 되어, 저는 맘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선교사역을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주위사람들은 제게 오히려 힘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에도 믿음에 거하는 담대함과 기쁨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청년들, 성도님들 다른 여러 믿음의 동역자님들의 후원과 힘으로 용기를 얻고 그들에게 제 사명을 얘기하고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다른 곳으로 단기 선교를 떠나는 교회청년들의 얘기도 모두 간증거리였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주위 사람들을 통해서 역사하셨습니다. 그렇게 부푼 마음을 안고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도착해서 맞이한 아프리카의 첫날밤은 피곤, 배고픔, 샤워하고픈 간절함 들이 가득했습니다. 선교사로서의 헌신을 다짐하고 군복무도 마친 저에게도 선교지는 낯선 환경 이였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음식, 잠자리조차도 힘들었습니다. 같은 피부색의 미국 교포친구들과의 문화적 차이도 생소하게 왔습니다.
3시간 이상씩 드리는 예배는 인내를 필요로 했고, 현지인들과 마주앉아 있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니, 장기선교사의 헌신을 다짐함이 제 입에서 쏙~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때로는 큰 스케줄에 차질이 생겨 시간이 남게 되면, 항상 바쁜 한국의 일과에 적응되어 있는 제게는 무료함으로 다가와 괴로운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홀로 조용히 기도와 주님과 깊숙이 교제하는 귀한 시간을 갖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3시간, 5시간 이상 덜컹거리는 차안에서도 불평만 늘어놓던 제 모습에서 주님과 1:1데이트를 즐기며, 기뻐하는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에 많이 대견스러워하기도 했습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재래식 화장실과 침대가 아닌 맨바닥위에 깔린 매트리스를 잘 견디어 내는 미국 교포 청소년들의 모습 또한 은혜로 다가왔습니다. 노방전도에서 만난 4살짜리 우간다 여자 아이는 영양이 부족해 머리만 자라고 앙상한 가지처럼 몸이 마른 것을 보며 몸에 손을 대고 기도할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많이 슬펐습니다.
무엇보다도 의료선교가 시급하다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렇게 일정을 보내면서 어느덧 선교사역에 깊이 들어가고 있는 제 자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한 가지 또 은혜로운 것은 VBS (여름성경학교)사역이었습니다.
배가 너무 고프고, 이동과 사역활동으로 지치고 불평을 털어놓는 저희 팀원들에게 리더이신 브라이언 백 전도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2~3시간의 사역으로 하루에 천명 가까운 아이들을 영접시키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할 수도 없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저녁 나눔의 시간 때에 저는 “아!~~ 내가 이 땅에서 놀라운 일을 감당하고 있구나!~”라고 감탄하며 깨달았습니다. 특히 차도르(모슬렘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천)를 두르고 손을 들며 기도하고 영접하는 모슬렘 여자어린이의 모습 속에 팀원들 모두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가는 곳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뛰어들며 반기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볼 때 제가 스타가 된 듯한 착각도 불러 일으켰습니다.^^ 아이들의 수줍은 눈망울과 미소 속에서 분명 주님은 이 아이들을 통해서 아프리카의 희망과 번영을 주실 것이라는 확신도 느꼈습니다. 함께 사역했던 케냐분들 ‘케네디’와 ‘팀’은 아프리카의 복음을 통해 계몽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잠자리에 들기 전 머리맡에 성경을 두고 얘기하며 기도제목을 나누는 시간은 국적을 뛰어넘어 주님 안에 깊이 하나 됨을 느꼈습니다. 물과 전기가 없어 생전 처음 보는 램프불 밑에서 말씀보고 고양이 샤워에 깨끗지 못한 물을 마셔가며 지냈지만, ‘선교여행’이 아닌 진정한 ‘선교사역’을 행하고 있는 제 자신이, 지저분한 제 모습이 그 어느 때 보다도 멋져보였습니다. 탄자니아의 ‘비하라무로’라는 도시에서 여성세미나를 돕게 되었는데, 아이를 둘러업고 먼 길을 걸어와 하루 종일 딱딱한 의자에 않아 불평하는 모습 전혀 없이 강의를 듣는 아프리카 여성분들의 모습, 세미나 마지막 날엔 고맙다며 서로 돈을 모아 닭 1마리를 선물해줬을 때! 말로 표현 못할 정을 느꼈습니다.
비록 작은 도시에서 지내며 열악한 환경 가운데 있었지만, 미국과 아프리카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얘기하고 나누었던 기도제목들과 도전들이 한국에서도 그렇게 하셨듯이 선교 현장에서도 사람들을 통하여 당신의 일꾼들을 강하게 다듬으시는 주님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철을 날카롭게 만드는 것은 오직 철뿐!’인 것을 깨달으며 지금 내가 안고 있는 어려움과 고생들에 대한 ‘벌’이 아닌 ‘상’인 것에 대해 알고 감사했습니다.
맞습니다. 세상 어느곳 하나 중요하지 않은 나라가 없습니다. 허나 다녀온 제가 느낀 것은 그 어느 곳이든 가겠다고, 또한 후원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그 단 한사람을 주님에겐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음을 압니다.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바로!! 당신이 중요한 것입니다.
‘GNP 1만 불 이상달성!!’의 번영은 한국 땅을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과 순교로 복음화를 외친 선교사님들과 신앙이 선배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졌음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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