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아프리카 단기선교단으로 한 달 동안 섬기고 나서 하나님께서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귀한 선물들을 한국에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그 선물들을 받으며 아프리카를 섬기는 것이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시는 일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04년 여름의 아프리카 기억들을 뒤로 하고 1년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우연히 미국에서 김평육선교사님을 다시 만나 뵙게 되었고, 그 만남 가운데 다시 한번 아프리카를 마음에 품게 하셨습니다. 2006년 사역을 준비하는 동안 부족한 손길이지만 조금이나마 김미희간사님을 도와 드리게 되었습니다. 안 될 것 같은 일들을 하나님께서 놀랍게 준비해 가시는 과정을 볼 수 있었고, 그 귀한 일에 함께할 수 있음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모임 가운데 2006년 함께할 새로운 선교단들이 오면 항상 입버릇처럼 이야기했던 것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가면 하나님께서 정말 좋은 선물들 많이 주시니까 기대하세요.” 나의 입술로 나온 이 말들을 통해 내가 먼저 하나님의 주실 것들을 더 기대하고 2006년 아프리카단기선교에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06년 한-아 문화교류 선교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날까지 한국에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았고, 중요한 졸업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채 한국을 떠나야 했습니다. 또한 선교단 청년팀 리더로써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고 여겼기에 아프리카에 도착하고 나서도 며칠간은 마음의 부담이 있었고, 하나님께 내 모든 것을 내려놓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하나님께서 귀하게 준비하신 아름다운 믿음의 동역자들이 있었습니다. 올해 청년 선교단원들은 저에게 정말 많은 도전을 주었고, 하나님께서는 그 선교단원들을 통해 나의 부족한 부분들과 채워져야 할 부분들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런 선교단원들과 한 달 동안 아프리카에서 함께 하면서 제 자신은 놀랍도록 변화되었습니다. 한 달 동안 찍은 사진을 보면서 내 표정이 매우 밝아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예상치 못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나의 모습 또한 하나님 보시기에 더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전 이미 아프리카에서도 너무나 많은 선물들을 받았던 것입니다. 2004년에는 영어가 미숙하여 팀 내에서 보조적인 역할만을 했었는데 올해는 말씀도 직접 전하게 되었고, 현지 스텝들과 의견 조율하는 것도 저의 몫이었습니다. 영어를 열심히 준비하지 못하고 갔기에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때마다 지혜를 주시고, 영어의 능력도 주셔서 그 모든 일을 영어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함께 하셨습니다.
팀에서 주도적으로 팀을 이끌다 보니 아프리카 현지 상황을 적날하게 볼 수 있었는데 아프리카 사람들의 성격은 참 느긋합니다. 주어진 시간에 좀 더 효과적으로 일하려고 노력한다거나 서두르거나 하는 일이 없습니다. 또한 계획대로 일을 진행하는 것에 익숙지 않고, 약속된 시간을 1~2시간씩 어기는 일은 늘상 있는 일입니다. 상황판단이 다소 논리적이지 못하고, 두어 번 번거롭고 쓸데없는 일들을 하게 만드는 경우도 태반이었습니다. 이런 아프리카는 정말 저한테는 맞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논리 정연한 상황을 선호하고, 계획세우기를 즐겨하며, 그 계획에 따라 일을 진행하는 편입니다. 이런 내가 아프리카를 소망하며 다시 오게 된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족한 나를 하나님의 은혜로 이끌어 주심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올해 사역은 순간순간 생각이 많이 나지만 특히 탄자니아에서 사역했던 고메섬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고메섬에 다녀오신 경험이 있는 분마다 고메섬에 가면 많이 힘들 거라고 얘기하셨습니다. 얼마나 힘들기에 그런 얘기를 할까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고메섬으로 향했습니다. 정말 반전이었습니다. 기대보다 훨씬 더 훨씬 힘들고 어려운 점이 많아서 그게 반전이었습니다. 6~7시간이면 도착해야 할 숙소에 12시간이 지나서야 도착했고, 길바닥은 온통 검은 모레라 걷는 것도 쉽지 않았고, 눈·코·입 할 것 없이 하루살이 벌레들이 달려들기 바빴습니다. 우리가 머물러야 했던 게스트 하우스는 좁은 방에 벼룩과 진드기 가득한 침대하나 덩그러니 있었고, 방에는 빛도 잘 안 들어와 감옥을 연상케 했습니다. 또한 음식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지 단원들 대부분이 설사를 여러 번 하였고, 검은 모래 먼지 때문에 모두들 곤욕을 치렀습니다. 하지만 고메섬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빅토리아 호수의 모습은 우리를 취하게 하였고, 검은 피부의 아이들은 호수에서 즐겁게 물놀이하며, 각종 새들이 섬 주변에 평화로이 거닐고, 해가 틀 무렵이면 동네 사람들 모두 힘들 모아 흥겨운 노래 가락에 맞춰 고기 잡은 그물을 끌어 올리는 고메섬이었습니다. 갖가지 고생을 많이 했던 고메섬이었지만 그곳은 제 마음 속에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이런 고난을 통해 보게 하셨습니다. 아프리카에 다녀와서도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셨습니다. 걱정했던 졸업 문제가 잘 해결되었고, 그 외에도 많은 선물들을 주셨습니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선물들을 적당한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아프리카에 있는 한 달 동안 제가 한 것들은 정말 보잘것 없는 것들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훨씬 큰 것들로 보답하여 주셨습니다. 저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뭔가를 주러 갔다 온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그곳에 어느 누구한테도 받을 수 없는 소중한 선물들을 받으러 간 것이었습니다. 나의 작은 섬김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셨고, 아프리카를 통해 많은 축복을 주셨습니다. 아프리카는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나의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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