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CLWMF 전략캠프 3기 원신애라고 합니다. 먼저 이 글을 쓸 수 있게 저를 선교의 현장으로 불러주시고 지켜주시고 사용해주신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이 간증문 안에서 조심스럽게 제가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조금 나누고자 합니다.
대학생이던 제가 갑자기 휴학을 하고 아프리카에 대한 마음을 주셨을 때 기도하면서도 저는 마음 속에 “무슨 나 같은 사람이 선교를 가겠어”라는 생각이 조금이나마 있었습니다.
제 신앙에 대해서 제 안에 계신 성령님에 대해서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이 주신 마음을 누구에게도 나누지 못하고 혼자 조용히 기도했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가기에 여러 가지 상황 또한 충분치 못하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감히 기도할게요. 하나님! 저에게 주신 이 마음 가운데 역사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적어놓으니까 꽤나 거창했던 것 같지만 사실은 참 소극적인 기도였습니다. 교회에서 기도할 때는 누가 들을까봐 마음속으로만 기도했었구요. 혼자 기도할 때도 “에이~ 내가 그 곳에 가더라도 무엇을 할 수 있겠어. 피해만 안 주고 오면 다행이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던 선교에 대한 모든 길이 막혔습니다. 그렇게 역시 갈 수 없는 곳이구나 라고 생각하던 차에 출발하던 날인 6월 28일 일주일 전에 CLWMF를 알게 되었고, 일주일만에 짐을 싸서 아프리카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아프리카에 있던 모든 시간들이 기적이었습니다. 발걸음 하나하나 보는 것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기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이 작은 저를 그 땅 가운데 불러주시고 선교! 꿈 꿔 보지도 못했던 것을 감당하게 하시다니! 하나님은 정말 wonderful한 분이세요!
탄자니아에서 부코바의 키부예 교회 사역을 하고 있을 때의 일입니다. 제가 있을 당시 자동차가 없었기 때문에 주일이 아닌 주중에 choir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1시간 정도 걸어서 교회에 갔어야 했습니다.
힘든 길이었지만 그렇게 아이들을 만나고 그 마을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심방하는 일이 저에게는 기쁨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뭐라도 하고 있구나 라는 위안을 원했던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을 만났을 때 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라는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주어야 이 아이들에게 좋은 것으로 줄 수 있을까 라는 것이 고민이었습니다.
하루는 아이들이 어른 choir연습 마치고 어른들이 먹던 소다가 한 두병 남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가운데 힘이 센 아이들만 그 소다를 차지하고 먹고 나머지 아이들이 그것을 부러운 듯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마음이 무너짐을 경험했습니다. 아! 하나님, 저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주고 싶은데 정말 좋은 것을 주는 일은 무엇일까요. 저는 아이들에게 좋은 일을 한답시고 나쁜 것을 전해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빵 하나 소다 하나 주는 것이 잘하는 일일까요? 저 아이들이 계속 받을 줄만 아는 아이들로 자라면 어떻게 하나요?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빵 한 조각 먹기 위해서 교회에 오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이 일을 겪고 나서 꼬박 하루를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거기다가 마음이 어려운 일까지 겹치게 되어 기도하는 가운데 잠언 3장 27절 말씀을 들었습니다. “
네 손에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며” 이 말씀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튿날 아이들을 만나러 교회에 갔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향하여 안길 때 전 아이들의 눈 속에서 예수님을 봤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바라보며 “esther! esther!” 라고 큰 눈망울을 깜빡이며 외칠 때 예수님이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괜찮다. 사랑하는 신애야-” 아이들의 사랑을 느끼고 그 안에 주님의 저를 향한 위로하심을 느꼈을 때 모든 것은 당연해 졌습니다. 언제나 낮은 곳에 거하시는 주님, 주님을 제가 섬기겠습니다. 제가 주님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주님과 함께 낮은 곳에 거하겠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저의 사랑의 방향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이것저것 계산하고 생각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었습니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이로써 우리가 진리에 속한 줄을 알고 또 우리 마음을 주 앞에서 굳세게 하리니(요일 3:17,19)
하나님이 일하시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나는 먼저 지혜와 능력을 허락해 달라고 기도했고 그리고 또 아이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싶어요 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보다는 조금도 먼저 가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욕심낼 수가 없었다.
“하나님이 안 시켜주시면 저 그냥 아이들과 신나게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갈게요. 하지만 하나님 저를 사용해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기도했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1월 말에는 youth camp 준비로 많은 재정이 들어갔고, 3월에는 내가 학교로 돌아가야 했다.
그렇게 기도하는 중에 youth camp 이후로 재정이 채워졌다.
나에게 남은 시간은 약 열흘 정도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전에 적은 재정으로 조금씩 공사는 진행중이었고, 우리는 당장에 본격적으로 공사에 착수했다.
캠프의 head master인 micheal과 primary school 영어선생님인 bruno는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도와줬다. 내가 항상 “망구망구“(우간다어로 빨리빨리)를 외치며 독촉했는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도와주었다. youth camp 때문에 지쳐있던 언니도 별걸 다해본다면서 열심히 도와주었다.
창문을 만들고 천장을 파피루스로 덮었다. 천장 frame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잔소리 하고 귀찮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싫은 소리 한 번 없이 웃으면서 공사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부공간과 외부공간 사이에 모든 구멍을 막았다.
사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외부로부터 벌레나 먼지 같은 것이 집 안으로 들어오면 아이들 건강에 안 좋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페인트칠을 했다. 그림을 그려주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급하게 그리느라 더 예쁘게 그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 모든 상황의 순간순간에 나는 주님의 지혜를 구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일이 미뤄지거나 이유없이 늦춰지는 일이 비일비재 한데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공사하는 동안은 그런 사고가 거의 없었다.
나는 아이들이 페인트 냄새가 모두 없어진 후에 이사하기를 원했지만 내가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전에 아이들은 이미 새 집으로 이사해 있었다.
아이들이 이사하면서 웃는 모습을 보니 며칠간의 모든 피곤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 날은 내가 우간다를 떠나야 하는 하루 전날 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는 갑작스럽게 이별을 고해야 했다. 정말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쏟아지는 눈물을 막을 길이 없었다.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던 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하나님은 어떻게 이런 일들을 다 하시는지 정말 놀라울 뿐이다.
원래는 오두막 4개를 아이들 방으로 꾸며주려고 계획했었지만 시간과 재정의 부족으로 오기 전에 2개의 오두막만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2개의 오두막은 여자아이 들을 위한 것이었는데, 여자아이들이 이사를 할 때 남자아이들이 조금 삐쳐있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아이들의 표정에서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안아주면서 내가 꼭 너희 집 금방 완성될 거야 라고 말했지만 마음이 너무 아팠다.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하나님과 약속한 시간이 그때까지였다.
내가 한국에 온지 약 한달 조금 안 되게 지났지만, 아직 남자아이들의 집이 지어지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에 와서 아이들을 위한 기도가 많이 부족한가 보다. 하지만 언제나 하나님의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때가 내가 계획한 어떤 시간보다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주님의 일하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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