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프론티어

5월과 6월은 결혼도 많지만 졸업도 많은 달이다. 결혼과 졸업이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어떤 면에서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한 예로 결혼은 싱글 라이프를 졸업하고 새로운 인생학교에 입학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졸업은 늘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그런데 결혼이나 졸업의 공통점은 둘 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을 만한 것이다. '성취'라는 열매이기 때문이리라.

금년 5월 한 달 동안 내가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분의 자녀들이 많은 분들의 축복 가운데 세 명이나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평생 함께할 동반자를 선택하고 그 결단을 행동으로 옮겨 많은 증인들 앞에서 선포하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거기에 따르는 절차와 비용은 어떤가?

그런데다가 요즈음은 특히 더 주목할 만하다. 왜 인지 확실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전문직에 열중하기 위해서 인지는 몰라도 싱글 라이프(single life)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신의 전문직으로 인하여 오래 동안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지다 보면 누군가를 자신의 삶의 영역에 포함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나라는 것이다.

그 것은 어쩌면 단과 대학을 졸업하고 종합대학에 입학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 외국어를 배우는 학교에 입학하는 것과 같다고 할까. 새로운 이민자의 삶과 같다고 할까. 아무튼 큰 변화의 삶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차 세대의 일반적인 경향이다.

한 번은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미국 친구들과 농담 반 진담 반 같은 것을 나눈 적이 있었다. 예전에는 자녀들이 가능하면 같은 동족끼리 결혼하기를 바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동성이 아닌 이성과만 결혼을 하면 어느 민족하고 결혼을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고 했다.

어찌 이 문제가 남의 문제이겠는가? 정말 우리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더욱 이성간의 결혼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자라나는 차 세대의 도덕적 가치관의 변화가 과연 어느 쪽으로 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만하다. 도덕적 가치관이란 것이 그 시대의 문화와 흐름과 풍조에 따르는 결정적인 영향의 산물이기에 결코 신뢰할 만한 것이 되지는 못한다.

이미 성경에서도 소돔과 고모라에 동성애가 얼마나 일반화 되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먼저 아브라함을 방문했던 천사들이 소돔 성에 이르렀을 때에 소돔 성의 각 마을에 사는 노인과 젊은이들이 무론하고 대거 몰려와 롯의 집을 둘러쌓고 소릴 질렀다.(창19:5) 새롭게 방문한 남자들과 상관하고 싶어서 안달을 하였던 것이 그 당시, 그 도시의 도덕적 양심이었다.

그런데 롯이 믿음의 조상이요 그의 삼촌이었던 아브라함으로부터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서인지 몰라도 롯의 태도들 보면 더 경악할 노릇이다. 자기에게 방문한 귀빈들을 보호하게 위해서 자신의 딸을 거리의 여자들로 내어주겠다는 것이다. '나에게 남자를 알지 못하는 두 딸이 있는데, 자네들에게 줄 터이니, 자네들이 좋을 대로 하게'(창19:8)라는 것이다.

자신의 분신과 같은 딸들이 뭇 남자들에게 아무렇게나 취급되어도 좋다는 것이 타락한 사회에 세속화된 롯의 도덕적 가치관이었다.

그런 사회의 풍조에 살았던 두 딸은 아버지 롯과 함께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에서 생존자로 구원 받게 되었지만 결국 아버지 롯을 술로 만취하게 하고 교대로 들어가 후손을 낳았다. 이처럼 타락한 양심의 실증으로 모압과 암몬 자손이 태어나게 되어 피비린내 나는 역사적 전쟁의 화근이 된 것이다.

그 뿐인가! 몇 백년이 지난 후 이와 똑 같은 사건이 사사기 19장에 기록되어 있다. 한 레위 남자가 친정 집 베들레헴에 가있던 젊은 첩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날이 저물어 베냐민 지파가 사는 기브아 땅에 이르게 되었다. 그 곳에서 하루 밤을 지내려고 한 노인 집에 들어가서 한 참 편안하게 쉬고 있는데, 그 마을의 불량한 사내들이 물려와서 그 집을 둘러싸고 문을 두드리며 소릴 질렀다. 집에 있는 남자를 내놓으라고…관계를 하고 싶다고…(삿19:22) 외치자 그 노인 역시 자신의 딸과 레위인의 첩을 대용품으로 내어줄 터이니 좋을 대로 하라고 하며 그 남자 손님에게는 그런 수치스러운 일은 하지 말아달라고….'하였던 것이다.

그래도 노인의 말을 듣지 않아서 레위 남자자 자신의 첩인 젊은 여자를 내어주자 밤새도록 윤간을 하여서 그 여자는 질식하여서 죽고 말았던 것이다.(삿19;23~26)

이 것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그 당시에 역사 속에 있었던 일반적인 도덕적 가치관에 관한 사실을 정확하고 정직하게 기록되어 있는 성경에 나온 확실한 증거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양심에 화인 맞은 것에 대해 포장하지 않는 그대로를 직고한 것이다.

오늘 날은 어떤가? 어쩌면 도덕적 가치관이 더 파괴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날이 갈수록 총기 사건들이 최연소와 최다 살인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동성애 뿐만 아니라 양성애(bisexual)가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오늘 날의 문제들을 지나온 과거 그 어떤 때보다 심각하게 받아드려야 한다. 왜냐하면 사도행전 17장 26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사람이 살 시기와 거주지를 정하셨다고 하신다. 즉 이 세대를 우리에게 맡겨주신 것이다. 오늘 이 시대에 우리를 살게 하신 분이 우리에게 기대를 걸고 계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날에 되어지는 일들이 남의 일이 아니고 계속 이어지는 구원역사에 기록되어질 사건들이기에 이 시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차 세대에게 어떤 영적인 유산을 물려줄 것인가? 세상의 흐름과 조류에 이리 저리 흔들이며 더욱 타락하도록 바라만 보고 말 것인가? 내가 먹고 사는 일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으니까 신경 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그리고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스크린 물이나 상품을 상업적인 목적만을 채우기 위한 이기적인 개인이나 집단들은 어찌해야 하는가? 너나 나를 막론하고 누구던지 이러한 문제를 가슴에 안고 기도할 때가 아닌가?

주님! 이 세대도 그리고 앞으로 올 세대에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한 몸을 이루는 한 가정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진정한 결혼관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런 가정을 통하여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고 하신 것을 기억하게 하소서.(창1:26~28) 그리하여 인간을 당신의 형상대로 지으신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