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프론티어

지난 6월 5일에 내가 단장으로 섬기는 갓스이미지가 7회 정기 공연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게 되었다. 또한 광야의 사막과 같은 척박한 이 지역에 계신 분들에게 이 공연이 쉼의 공간을 드리는 그늘이기도 하였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내일인 어린 아이들이 무더운 갈증을 해갈하는 시원한 생수가 되기도 하였었다. 무엇보다도 콘크리트 사이를 비집고 자라 올라오는 들풀처럼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새벽 이슬 같은 청소년들이 힘자게 일어나는 생명력을 보고 느끼며 실감하게 하는 시간이었었다.

이런 공연을 한 번 하는 데는 많은 재정이 필요하다. 그전에는 주로 지역 업체 여러분들의 재정적인 후원을 받아서 공연을 했었다. 그런데 금년에는 경기침체로 인해 재정적인 난관을 겪고 계신 것을 알기 때문에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학부형님들의 순순한 헌신과 함께 언론사의 후원과 또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도우심으로 이루어졌다.

내가 이 사역을 하게 된 동기는 약 8년 반전에 북가주에 방문한 갓스이미지 LA 팀의 공연을 막내 아이와 함께 보게 되면서 였다 그 후 아이가 갓스이미지에 들어가겠다고 들떠 있었다. 모든 일에 워낙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가 이 일에 만큼은 적극적이어서 오디션을 보게하였다. 그 당시 중학생이었던 아이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그 아이 속에 하나님께서 숨겨놓으신 잠재적인 능력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었다. 그 후에 초대 학부형 회장으로 섬겼지만 특별한 부담을 갖지 않았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세대의 아이들에게 걸맞은 크리스찬 문화사역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선교 지에서도 그 지역의 문화와 전통과 언어를 익혀서 그들에게 거부감이 없도록 다가가서 복음을 나누어야 하듯, 그와 마찬가지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복음의 핵심은 그대로 이지만 그 아이들의 정서에 맞게 복음이 스며들게 해야 한다는 눈이 열리게 되었다. 특히 청소년기에 있는 아이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누구와 접하고 있느냐는 따라서 전 인생에 엄청난 영향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쎄! 하나님께서 주신 부담감 내지는 열정(Passion)이라고 할까! 마음이 뛰기 시작하였다. 나 역시 정체성 없이 방황했던 청소년기의 경험이 있기에 비록 한 아이에게라도 주님의 손과 발로 다가가서 주님의 마음을 전 할 수만 있다면 하는 그런 소망으로 분주해졌다. 이런 동기로 참여하게 된 갓스이미지가 창립 8주년이 되었고 7번째의 정기 공연을 하게 된 것이었다. 갓스이미지가 겉으로 보기에는 춤과 노래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제자양육이 우선이다. 이 번 공연에서도 아이들이 일년 동안 말씀 양육을 통하여 느끼고 깨달은 바를 4개의 Movement로 나누어 마임(pantomime)으로 표출했다.

다른 사람에 의하여 이미 짜여진 각본을 가지고 연습을 한 것이 아니었다. 순수하게 말씀 속에서 자신들의 가슴에 스며든 신앙을 가지고 표현한 것이 특이할 만한 것이었다. 그 아이들이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머리로만 들어왔던 성경의 사건들을 가슴으로 느끼고 손과 발과 몸짓으로 표현하는 과정들을 통하여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경험들이 그들의 나머지 생애를 어떻게 드라브(Drive)해 나갈지 기대된다.

우리 갓스미지가 일년에 한 번씩 이런 단독적인 무대를 준비하여 지역 사회에 계신 기독교인들과 또한 비 기독교인들과 복음을 나누어 왔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공연을 공연이라고 하지 않고 열린 예배라고 부르며 학부형들께서는 재정적인 부담과 함께 연결금식기도로 뒤에서 후원하신다. 그런데 한 가지는 어느 단체나 공동체가 그렇듯 열매 뒤에는 아픔과 눈물이 뒤섞여있다. 삭아지고 녹아지는 밑거름이 있지 아니하고는 어찌 싹이 나오며 자라서 열매가 맺힐 수가 있겠는가. 이 번 공연이 이루어지도록 아파야 했던 학부형님들과 선생님들과 아이들에게 치하를 하고 싶다.

한 가지는 갓스이미지가 여린 싹을 길러내는 비닐 하우스는 아니다. 강한 햇살을 받으며 비바람을 견딜 때 열매가 맛을 내도록 여물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갓스이미지는 온상과 같은 가정이나 교회의 성격에서 좀더 진전된 훈련장소이다. 공연을 위해 어떤 노래나 춤은 미리 광고를 하고서 최선을 다하지 못한 아이들은 오디션 통하여 탈락되는 쓴 경험을 주기도 한다. 이 아들이 성장해서 접해야 하는 세상은 터프(tough)하다. 그런 사회에 대비하여 굳건하게 서야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신들인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낙망하고 좌절하고 실패하는 경험들을 하게 한다. 그런 후에 다시 일어나고 회복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경험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알지 못하시는 부모님들은 이 단체가 세상단체도 아니고 공연 위주도 아닌데 왜 일반 단체들과 똑 같이 운영을 하느냐고 문의한다.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실감할 수 있도록 품어주고 안아주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실은 세상 단체보다도 더 스트릭(strick)하게 훈련해야 하고 적당이란 범위를 벗어나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를 사수해야 하는 강한 십자가 군병들임을 기억하면 좋겠다.

때로는 갓스이미지 학생 부모님이 모범이 되지 못하여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갓스이미지에 아이들을 보내고 싶어도 이름 그대로 '하나님의 형상'의 본이 되지 못하여서 주저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런 분들의 말씀은 진심으로 참고 할만 하다. 그러나 우리 갓스이미지는 인격이 완성된 아이들을 뽑아서 사역하는 곳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와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다듬어지고 만져지는 곳이다. 기독교의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우리 모두는 거친 돌과 같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께서는 환경이나 사람이나 사건들을 통하여 계속 깎으시고 다듬어 가시는 과정인 것이다.

어쩌면 나의 선택에 따라서 지금 이대로 편안함을 누리고 안주할 수도 있다. 그런데 내 속에서 불일듯이 일어나는 거룩한 부담이 있다.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고픈 부담이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킨다는 마음으로 한 아이를 향하여 달려가기에 오늘도 우리 갓스이미지 동역자들은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