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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우리 교회의 주일학교에 여름 성경학교가 있었다.

우리 교회의 어린이들과 이 지역 교회의 어린이들을 합하여 약 50명의 초등학생들에게 가문 땅에 단비가 내리 듯 풍성하게 말씀의 양식이 공급되었다.

그 말씀을 받은 아이들의 모습이 대지에 무수히 솟아오르는 새싹들처럼 파릇 파릇한 생기가 윤기 있게 넘쳐 났다.

생명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여름 방학 동안 해마다 치루는 이 사역을 통하여 가을 타작마당에 수북하게 쌓이는 알곡들처럼 하나님께서는 늘 풍요로운 결실을 거두게 하신다.

금년에도 이미 준비된 여름 성경학교 프로그램을 구입하였다.

모든 것이 풍성한 이 나라에 기독교 교육 전문가들이 어린이들의 영성을 위해 깊이 연구하여 잘 짜여진 프르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생동감 있게 실상으로 입체화되는 것을 지켜 보면서 내가 어렸을 때 성장한 시골에서 경험했던 여름 성경학교가 생각났다.

그 당시에는 오늘 날과 같은 자료들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도 여름 방학이 되면 도시에서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농촌에 와서 여러 날 동안 열정을 가지고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었다.

노래와 연극을 발표하는 날에는 문종이로 드레스를 만들고 색종이를 오려 부쳐서 학생들에게 입혔다.

그리 많이도 연습을 하였는데 아무리 웃으려고 하여도 얼굴이 석고가 입혀 굳어진 것처럼 움직이질 않았던 기억이 난다.

여러 가지 여건이 넉넉치 못했던 그 시대에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드리며 헌신했던 그 선생님들이 내 영혼의 토양에 씨앗을 뿌려준 것이었다

다른 해와 마찬가지로 여름 성경 학교 사역을 위해 교사 도우미로 자원한 중고등부 학생들과, 교사로 자원한 EM 회중들이 합하여 약 30여명이나 되었다.

그래서 어린아이 한 명 한 명을 좀더 섬세하게 보살필 수 있었다.

또한 이미 짜여진 프로그램이지만 모든 자원자들이 기도하면서 독창성 있게 미리 준비하는 것이었다.

교사 도우미 중에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들이 초등학생으로 섬김을 받았는데 금년에는 섬김의 자리에서 어린이들을 돌보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들의 영혼의 곳간에 그 동안 저축해 두었던 사랑과 섬김의 알곡들을 듬뿍 듬뿍 퍼내어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것이었다.

한 교사 도우미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집에 와서도 클라스에서 돌아보아주는 아이들이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모르겠다고…

이 성경학교가 끝나고 나면 아이를 보지 못할 것이 아쉽다고 안타까워한다는 것이었다.

그 어머니는 한 번도 자신의 자녀에게서 그런 표현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 번 여름 성경학교의 중심 주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 4)였다.

그 말씀을 5개의 소주제로 나누었다.

하나님의 말씀은 '첫째, 진리이다. 둘째, 신실하다.

셋째, 놀랍다.

넷째, 삶을 변화시킨다.

다섯째,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였다.

어린 아이들에게 말씀을 이론으로 만이 아니고 말씀과 관계된 공작을 만들게 하였다.

간식에도 각 소주제의 의미를 담아서 준비했다. 노래와 율동과 게임을 통한 실제적인 실험과 또한 영상도 그 날의 말씀을 경험토록 하였다.

특별히 마지막 소주제가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라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면서 부탁하신 말씀과 동일한 것이기에 어린 아이들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된다며 파송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하였다.

좋은 땅처럼 순수한 어린이들에게 씨앗을 뿌렸다. 이제는 경작하며 물을 주고 자라게 하실 하나님께 맡겨드린다.

여름 성경학교를 마친 이틀 후에 주일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여름 성경학교 기간에 배운 율동과 찬양을 하였다.

그 시간을 기억하면서 어린이들이 기뻐서 들떠있었다. 행복해 보였다.

어린이 예배 시간에 여름 성경 학교 때의 말씀 중에 기억되는 말씀이 있느냐고 질문을 하였다.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어울려 장난을 하느라 별로 집중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흐름의 소제목과 거기에 관계된 성경의 말씀을 기억하였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말이다.

그렇다!

아이들의 마음 밭은 옥토이다!

가시덤불이나 돌들이 쌓이거나 단단해지지 않은 그런 종류의 밭이 아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서 새로운 기대를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