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프론티어

1945년 8월 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압제로부터 민족자주권을 회복한 날이다. 이날을 국가 공휴일로 제정하고 기념하여 온 지도 어언 60년이나 되었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안타까운 것은 역사의 현장에 계셨던 분들이 하나 둘씩 떠나시고 해방의 감격이 희미해지고 있다. 마치 기우는 저녁 해처럼 역사의 저편으로 점점 사라져 가라앉고 있다.

실은 '해방'이란 의미를 생각만해 보면 감동!!!이다. 그러나 직접 식민지 삶을 살아보신 분들과 감히 비교할 수는 없다. 다만 나 자신부터도 참담한 현장에 계셨던 분들의 증언과, 역사를 공부하며 배우고, 서적이나 기록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하여 그 감동을 전달 받았기 때문에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이 우리 나라에 식민지 정책을 펼치면서 창씨 개명으로 우리 겨레의 전통과 문화의 대들보를 송두리째 흔들려 하였다. 신사참배를 강요하여 종교적 자유를 박탈하려는 쓴 뿌리를 심어놓으려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끝까지 배교하지 않고 순교를 당하신 분들, 또 감금되어 모진 고문 끝에 장애를 입으신 분들, 인체실험까지 당하신 분들, 그리고 징병으로, 정신대로 강제로 압송되는 가족을 지켜보며 발만 동동 구를 밖에 없었던 혈육들, 한 치 앞 조차도 전혀 보이지 않는 시꺼먼 연기에 휩싸여 제대로 숨도 한번 쉴 수 없었던 것이다. 소리 내어 통곡할 수 조차 없어서 뭉쳐진 울분 덩어리를 감내하는 용트림!이었다.

그러나 그 어떤 제재와 핍박 속에서도 자주국가로써 서기 위한 몸부림으로 상해에 임시정부를 수립하기도 하였다. 독립을 위해 국 내외에서 수 많은 애국지사들이 검불은 피를 쏟았다.

그런 한 분 한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또한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36년 만에 대한민국 정부로써 독립을 수립하게 된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사실 세계사 속에 식민지로 있다가 독립한 나라들이 많지만 우리 나라의 해방이기에 의미가 새롭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그 많은 인류와 민족들 중에 한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내 민족이기에 더욱 살갑다.(행17:26)

그 날에 울려 퍼지던 기쁨의 환호성을 생각해 보면 떨림!!이다!

그런데 우리의 영혼의 해방절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로마서 8정 15절을 읽다가 무릎을 치며 감탄을 했다. 우리나라의 해방절인 8.15와 로마서 8:15의 숫자가 똑 같으면서도 역시 '해방'이란 주제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었다.

그냥 내가 하는 말이라면 그 누가 믿겠는가? .그러나 전 인류 역사를 통하여 가장 권위 있는 성경책의 로마서 8장 15절에 '너희는 다시는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라고 하신다. .

이쯤 되면 우리나라 해방절에 울려 퍼지던 팡파레가 아니고 온 우주가 들썩거리며 오대양이 출렁거릴 만한 오케스트라가 연주 되어도 결코 만족하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해방되기 위해 많은 분들이 피를 토하는 독립운동을 한 것처럼 내가 그런 자유의 신분을 얻기 위하여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 감히 나의 능으로나 힘으로 되지 않기에 나를 대신해서 쟁투하신 분이 따로 계신 것이다. 그 분은 영광의 광채 시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시며 모든 피조물들 보다 먼저 나시고 만유의 주재 이시오 창조 주이신 분이다.

억압 받는 종에서 그냥 자유인이 된 것만도 감탄할 일인데 그 뿐만이 아니고 가장 전능하신 분의 양자로 입적을 시켜주신 것이다. 저명한 사람의 자녀도 아니고, 세계 최고 갑부의 자녀도 아니고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온 우주, 아니 그 이상의 것을 소유하신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하신 것이다. 신분까지도 바꾸어주신 것이다. 즉, 일반적인 자유인이 아니라 왕족의 자녀로서의 권한을 부여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 입양하신 분을 '아버지'라 부르는 정도가 아니라 '아빠'라고 아주 절친하게 부를 수 있게 하신 것이다.

그 분은 죽으셨다가 부활하셔서도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의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의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라'(요20:17)라는 말씀을 통하여 바뀌어진 신분의 정체성을 말씀하셨다. 자신이 죽기까지 투쟁한 의미를 더욱 뚜렷하게 밝히셨다.

아!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사건인가? 그런데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우리나라의 해방절의 감격처럼 때로는 나의 영적 해방절의 환희도 무디어진다. 감격이란 감각의 근육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영적인 엑서사이즈(exercise)를 해야 한다. 종이 아닌 양자 된 자의 권한을 충만이 누리는 실습(practice)을 해야 한다. 내가 혼자서 하려고 한다면 불가능하다. 그리고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를 해방시키신 그 분이 오늘도 나의 개인 코치로 나와 동행하시며 내 손을 잡아 주신다. 잠시 비틀거리거나 주저 앉으려 하면 양쪽에서 받쳐주시며 넘어지지 않게 하신다.(시37:23,24)

나를 당신의 아버지의 호적에 입적을 시키기 위해 생명까지도 아끼지 않은 분이시니 결코 나를 포기할 수 없으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은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우애를, 형제우애에 사랑을 더할지니라' (베후1:4~7)라는 아버지의 성품을 닮아서 가문의 영광을 들어내도록 오늘도,

아니 세상 끝 날까지 내 삶의 문턱에 해방절의 깃발을 드높이 게양하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