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프론티어

“회사에서 한 회사원에게 출장비를 드려서 출장을 보내는 데는 목적이 있다. 그 회사원은 자신에게 맡겨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리고 회사에 돌아오면 출장 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거나 발표해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이 강한 울림으로 남아있다. 10주에 걸쳐 학습해야 하는 '크라운 재정 교실'의 교육을 여러 형편을 고려하여 3일로 함축하여 수료를 시키고 LA로 떠나신 박영해( Young Prak, 어바인 베델한인교회) 강사님의 말씀이다.

이 강사님은 1950년대에 미국에 유학 오셔서 근면 성실하게 평생을 살아오신 이민 1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이 이제는 편안하고 평안한 삶의 지경에 안주하셔도 된다. 더욱 2년 후면 팔순이 되시는 연세이시다. 그러나 믿음의 후배들에게 하나님과의 밀접한 관계형성을 쌓도록 가장 핵심적인 방편을 제시하기 위해 삶의 마지막을 전적으로 헌신하시고 계시다. 마치 하루의 일과를 위해 최선을 다한 해가 저녁노을까지도 아름답게 색칠하는 황혼과 같다고 나 할까!!! 인생의 후반전이 아름답고 강렬하다! 죽을 때에도 눈이 흐리지 않고 기력이 쇠하지 않았던 모세와 같다!

이 세미나가 있기 1주일 전에 받은 교제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겁고 두꺼웠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스케줄을 쪼개어 미리 예습을 한다는 것이 즐겁거나 기쁘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이 예습하고 있는 어깨 너머로 대충 큰 제목을 보았을 때 건강한 은퇴를 위한 투자와 절약에 관한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 세미나는 생활에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별한 기대보다는 일상적인 스케줄로부터 떠나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그러나 학습과정 속에서 산산조각이 나서 마구 흐트러진 날카로운 유리조각 같은 나의 시간과 재물의 무질서를 보게 되었다. 결코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지 못한 모습 말이다. 마치 천지가 창조되기 전에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고 흑암이 깊었던 것과 같다고 나 할까.

1과에서 10과로 구성된 교제가 하나씩 펼쳐지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재정의 질서를 세우기 원하시는 하나님 마음, 하나님 음성의 거룩한 채찍임을 알게 되었다. 태초에 하루 이틀 지나면서 천지의 질서를 아름답게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가왔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란 공식에 의하여 물질이나 시간이나 재능이 사용되어 질 때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없고 가장 거룩한 기쁨이란 것을 말이다.

마음의 찔림으로 나의 지난 날을 돌아보면 물질을 맡겨주신 분의 뜻보다는 내 생각이 이끌

리는 대로 내 감정에 사로잡혀, 분위기에, 체면에 재물을 사용하였다. 물질의 주인이 나 자

신인 것으로 착각하며 말이다. 이러한 내 자신의 불분명한 물질관과 정체성으로 나의

불성실한 태도로 잘 못 살아온 것이다. 그 결과로 인하여 내 스스로를 묶어 놓고 혼돈하고 공허해진 것임을 인정하였다. 이 빚의 흑 암으로부터 언제쯤이면 놓임을 받을까 하는 요행도 바랐었다. 책임을 지기보다 책임을 회피하려는 비굴함이 있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잘 섬기고 선교를 할까 하는 이율 배반적인 생각에 혼자 거룩한 척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 주어진 삶에 충실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참된 것을 할 수 있을까(눅 16:11) 하는 질문이 제기 되었다. 이런 얄팍함이 결국 하나님을 비굴하게 하고 마음 상하게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을 위해서, 하나님 아버지의 자존심을 위해서 그런 파렴치한 생각은 버려야 겠다. 그래서 내가 청산해야 하는 빚의 내용과 숫자를 구체적으로 적어서 장기적인 계획으로 책임지는 행동을 취할 것이다.

타성에 젖은 형식적인 나의 신앙생활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온 시간과 재정에 대한 나의 태도가 갱신되고 새로워져야 함을 선포한다. 나는 무너져 내리고 하나님의 것으로만 내면의 성소가 견고하게 바로 세워지도록 할 것이다. 아버지의 가훈과 가계를 이어가기 위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 나라를 대표하는 하나님의 대사로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삶의 질서를 확립해야 겠다. 그리고 이 땅의 방문자로 나그네로서 잠시 사용했던 것들을 다시 잘 정돈하고 떠나기 위한 예의로서도 말이다.

그리고 이 배움을 통한 깨달음을 나 하나의 변화로만 가지고 있을 수 없다. 내가 사역하는 대상자인 주일 학교 어린이들에게 적용할 것이다. 그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마련된 교제가 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주님의 재정적 공식아래서 훈련되어 져서 마음껏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자유함을 멋지게 누리도록 먼저 듣고 깨우친 자로서의 경종을 치고 싶다. 왜 일찍 나에게 이런 공식을 가르쳐준 멘토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끝내지 말고 바로 내가 그런 종지기가 되는 것이다. 이 또한 나를 어린이 사역을 위해 이 땅에 출장 보내신 CEO이신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할 보고서가 아니겠는가? 이제부터라도 보고해야 할 것들을 부지런히 찾아서 최선을 다한 기록들을 작성해 나가야 겠다.

주님! 온전하게 가지고 있어야 할 열 드라크마 중 재정관이란 드라크마 하나를 잃어버리고도 찾지 않고 살아왔습니다.(눅 15:8~10) 이제라도 잃어버린 하나를 찾기 위해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샅샅이 쓸며 찾는 행동을 취합니다. 온전한 열 개로 큰 잔치를 베푸는 날, 주님을 위한 최고의 귀빈석을 마련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