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프론티어

대담참석자

사회자: 김평육선교사(월드미션 프론티어 대표)

대담자: 민찬기목사(일산 예수인교회 담임)

대담자: 이강웅목사(몬트레이 제일장로교회 담임)

김평육선교사: 저희 크리스찬 라이프에서는 이번에 현재 교환 목회중이신 두분 목사님을 서면으로 초대하였습니다. 한국의 일산 예수인교회 담임이신 민찬기 목사님, 그리고 몬트레이 제일장로교회 이강웅목사님이십니다. 먼저 두 분이 각자를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민찬기목사: 저는 총신대학과 총신 신대원을 졸업 명지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윤리학)를 취득했고, 풀러 D Min 과정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마폈습니다. 명지대학에서 성경 개론으로 학생들에게 10년 째 강의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교회에 부임하기 전 장충교회 부교역지로 5년간 섬기다가 지금의 교회에 부임함 그때 교회는 농촌의 작은 교회였습니다. 무허가 건물에 교인수는 액 20여명 정도였습니다. 부임후 2 개월 후에 신도시 발표가 나서 지금의 예수인 교회에 시무한지 24년 째 되었습니다. 지금의 교회는 신도시의 입주와 함께 3번의 건축을 했습니다.

이강웅목사: 저는 군 복무를 마친 후 1984년 미국에 들어가기 직전에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교회에서 사역하시던 로이드 죤스 목사님의 로마서 강해집을 읽는 가운데 복음이 확실히 깨달아진 것입니다. 이 경험은 인생의 진로를 모색하던 저에게 하나님 말씀을 전파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도미한 후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휘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어서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지금 목회하고 있는 몬트레이한인제일장로교회는 처음에 교육목사로 시작하였다가 담임목사가 되어 17년째 사역하고 있습니다.

김평육선교사: 이번에 두분이 교환목회를 하고 계신데..어떤 동기로 시작되었으며, 기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요?

민찬기목사: 저는 개인적으로 6회 이상 교환 목회를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에게 교횐목회는 조금 익숙해져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민 목회의 고충을 알고 있기에 항상 교환목회의 유익을 위해 노력하고 힘쓰려고 합니다. 교환목회가 주는 유익 가운데 하나는 제가 2000년도에 처름으로 남들이 부러워 하는 안식년을 갖었습나다. 그러나 저에게 안식년은 의미가 별로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남들은 다 일하고 있는데 나만 놀고 있다는 부담감과 주일이면 어느 교회를 가야 하나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우리 교회 대학 교수들이 교환 교수를 하는 것을 보고 아 이것을 도입해서 교환목회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아는 목사님과 교환목회를 하면서 편하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물론 안식년은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그 대신 매년 교환목회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강웅목사: 올해 초반에 프런티어미션 김평욱 선교사님께서 저희 교회에 방문하셨을 때 저에게 교환목회에 대한 의향을 물으셨습니다. 그동안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지 못하던 저에게 우선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먼저 영적으로 충만하고 풍성한 가운데 성도들을 인도하여야 할 터인데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에서 늘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 선뜻 긴 휴식을 취하는 것도 여러 가지 제약이 있었습니다. 이 교환목회도 초반에 많이 망설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루지 않을까하는 염려도 있었고, 일단 결심하면 또 하나님께서 선히 이루어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교환목회를 통해 기대했던 것은 우선 제 자신의 휴식과 영적 재충전,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움, 한국 교회와 목회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 등등입니다.

김평육선교사: 현재 교환목회중이신데요. 미국의 몬트레이에서 사역하시는 민찬기 목사님 몬트레이의 거주 소감과 교회에 대하여 말씀해 주시지요.

민찬기 목사: 이곳의 날씨가 매우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생소함을 느끼다가 이제 10일 정도 지나니까 적응이 됩니다. 저는 몬트레이가 어떤 지역인지 몰랐는데 와서 보니 참 좋은 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즐기고 있습니다. 교환 목회는 쉼과 견문을 넓혀 주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좋습니다. 교회규모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서로의 유익을 위해 이뤄 지기 때문에 적은 불편은 감수해야합니다. 낯선 환경에서 조금은 긴장도 되지만 그런 것은 오히려 즐거움이라고 봅니다.

김평육선교사: 이강웅목사님은 오랜 만에 한국에 나가셔서 정서적으로 잘 맞지 않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요? 한국교회에서 잠시 목회해 보시는 소감이 어떻습니까?

이강웅목사:처음에 생각하기를 서울에서 운전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네비게이션 도움을 받아 가족과 함께 이곳저곳 잘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복잡한 도시에 대해 알레르기성을 보이던 제가 이제는 도심이 주는 편리함과 안락함에 젖어들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왜 번화한 도시로만 모여드는지 조금 그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한인교회를 목회하던 저에게 외견상 보이는 한국 교회의 모습은 한마디로 화려해 보였습니다. 물론 한국에 있는 모든 교회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처음 내심 놀라며 부러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아파트 숲을 이루고 있고, 모든 시설들이 최첨단을 걷고 있는 서울에서의 목회는 그리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복잡한 도시생활이 오히려 편리함과 안락함, 그리고 쾌적함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과연 이런 환경에서도 복음이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여느 미국 대도시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서울 또한 성공과 출세를 위한 경쟁, 그리고 재미와 쾌락을 좇아가는 문화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더구나 반기독교적인 성향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교회와 목회는 도전을 받고 있는 듯 보입니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들이 갈수록 복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무관심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정도 차이일 뿐이지 어느 시대이건, 어느 장소이건 동일한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문제는 본질적으로 죄라고 불리는 영적인 문제입니다.

김평육선교사: 한국교회와 미국교회가 정서적으로 많이 다릅니다. 민목사님이 이민목회를 잠시 경험하시면서 어떤면을 발견하셨는지요? 앞으로 이민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실수 있는지요?

민찬기목사: 이민목회의 나아갈 방향은 서로에게 유악울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되 이민자들의 삶의 애환을 보듬어 안고 섬기러 오셨던 예수님 처럼 많은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면서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목회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 이민자들은 긴장속에서 살아가시기 때문에 위로와 뜨거운 축복으로 우리 목사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고 희생하시는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하면 마음을 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목사님 고생하시는데 어떻게 도와 드릴까 하는 맘이 들도록 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헤 보면 어떨까요? 요즘의 트랜드는 감동 받고 싶어 하는 시대 이기 때문입니다.

김평육선교사: 이강웅 목사님이 한국교회를 보는 소감은 어떻습니까?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말하는데 한국에서 본 한국교회의 모습과 이민목회자로서 한국성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어떻습니까?

이강웅목사: 가는 곳마다 눈에 확 띄는 교회 건물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첨단 건물들 속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더 현대적인 모습을 갖춘 교회당을 볼 때에 그동안 한국 교회가 흘린 땀과 눈물과 기도의 수고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 교회가 가지고 있는 저력을 보았습니다. 다만 겉으로 보여주는 화려함이 세상에게 교회가 보여 줄 수 있는 것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세상에서 얼마나 성공했느냐, 얼마나 힘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과연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겠다는 약속대로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더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고, 교회의 본질이 회복될 때 비로소 교회는 생명력이 넘치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세상에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이 시대 성도들이 세상 문화가 주는 재미와 안락함과 편리함에 사로잡혀 혹시 영적 감각을 상실하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세에 술 취함과 방탕과 생활의 염려로 마음이 둔해 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술 취함과 방탕함이 나쁘다는 것은 잘 알지만 생활의 염려에 대해서는 심각히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활의 염려는 졸음운전이나 마찬가지여서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기본행위인 말씀과 기도로써 영적 감각을 상실하지 않도록 해야 겠습니다.

김평육선교사: 민찬기 목사님...이강웅목사님....이렇게 서로 교회를 떠나 계시지만 본 교회로 부터 매주 보고를 받으실텐데요 교환목회에 대한 교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교인들에게도 유익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민찬식목사: 새로운 환경에서 얻는 유익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백문이 불여 일견"이라는 말씀처럼 듣는 것 보다 미국을 속속들이 알 수 있어서 저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으면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못합니다. 가족이 함께 여행하면서 여유와 휴식을 가지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성도들과 떨어져 있으므로 성도들을 보고 싶은 것은 잘 참고 견디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강웅목사: 목회자는 목회지를 떠나야 진정으로 쉴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완전히 떨쳐 버리기는 어려워도 비교적 교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교환목회를 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 말입니다.

성도들도 새로운 환경에서 적절한 영적 긴장감을 가짐으로써 더 성숙해 질 것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목사님을 통해 참신한 설교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성도들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평육선교사: 이번 교환목회의 경험을 통해 한국과 미국에서 사역하는 목회자간에 어떤 방식으로 교환목회를 추진하는 것이 이상적인 방법일까요?

이강웅목사: 교환목회는 여러 가지 면을 신중하게 고려해야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프로그램입니다. 양측 교회에 덕을 세워야 하고, 함께 유익을 도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거품이 섞이지 않도록 순수성을 지킨다면 목회자에게 큰 유익이 있을 것이라 믿기에 조심스럽게, 그러나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감사하게도 민찬기 목사님은 저희 교회가 작은 교회이기에 여러 가지 부족한 점들이 많은데도 기꺼이 기회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교회의 필요한 부분들을 지금 채워주시면서 교환 목회를 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교회가 목회자의 휴식 필요성을 인식하고 기쁘게 교회목회를 받아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습니다. 교회의 협조 없이는 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곧 다시 기쁨으로 해후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