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프론티어

컴퓨터가 발전되면서 지금 세상은사람들의 손바닥에 놓여 있게 되었다.

모르면 컴퓨터에 물어보면 다 알수있다.

어떤 교수님 말씀이 요즘은 학생들이 강의시간에 아이폰을 가지고 강의 내용을 검색하기 때문에 연도나지명이 조금이라도 틀리면 바로 손이 올라 간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네살 짜리 손녀가 컵케익을 만들자고 아이페드를 보여주는데 그안에 컵케익 사진과 만드는순서와 필요한 재료가 다 있었다.

솔로몬의 지식을 손바닥에 쥘 수있는 편리한 세상이 된 것이다.

그렇다고 누구나 이 문명의 이기를편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에게는 멀고 불편한 관계가 기계와의 관계이다.

나는 기계치에 가깝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기계가 수동식기계 일 때는 내가 기계치라는 것을몰랐었는데 언제부터인지 하나씩 자동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기계치가 되고 말았다.

더욱 황당한 것은 기계도 사람을 알아보고 기계치인 나를 우습게 볼때이다.

남편이 집에 있을 때는 멀쩡하게 잘돌아 가다가도 남편이 출장을 간다거나 하여나 혼자 있으면 더욱 말썽을 부린다.

분명히 내가 무엇을 잘못 눌렀을 것이라고 기계편을 들어주는 남편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기록을 보면 할 말이없다.

대부분의 가전기구가 나 혼자 있을 때 고장이 났으니까.

텔레비전 리모콘도 우리집 것이 아니면 나는 쓸줄을 모른다.

아들 집에 가서도 아들이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가르쳐 주었는데도 내 손으로 하면 엉뚱한 영상이 나오기 십상이다.

한번은 손녀 딸이 밀크병을 잡고 마시면서 디즈니 영화로 바꿔달라고 하는데 내가 리모콘을 여기 저기 누르면서 쩔쩔 매고 있었더니 두살짜리가 보기에 딱했던지 일어나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어느 버튼 하나를 누르자 영화가 시작되었다.

한국을 여행하면서도 창피를 당하기는 마찬 가지다.

은행 자동현금출납기 앞에서 현금을찾으려고 하는데 스크린에 나오는 한글이 이해하기 힘들고 미국 기계와는방식이 틀려서 시간이 걸렸던가 보다.

작동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취소가 되어 버린 것도 모르고 계속 이 버튼 저버튼 누르고 있었더니 경비원이나와서 도움이 필요한가 물은 적도 있었다.

그뿐이 아니다.

서울에서 전철타는 것을 배우고 자신있게 혼자 전철을 타기는 했는데 나갈때 차표를 오른쪽 기계에 넣고 그 기계에 붙어 있는 문을 돌려서 나가야 하는것을, 표는 왼쪽기계에 넣고 문은 오른쪽에 있는 문을 돌리려 하니, 나 갈수가 없어서 애를 쓰다가 그냥 밑으로 빠져 나가기도 했다.

자동차 운전도 지금까지 사고가 없었다는 것이 은혜이고 기적이다.

타이어가 펑크가 났는지도 모르고 다니다가 옆에 지나가는 차운전사가 손짓으로 알려주어서야 알아 차렸다.

펑크난 타이어가 덜덜거릴 때 나는 속으로 이 근처에 비행기가 날아가나보다 하면서 하늘만 쳐다보았지 내 자동차 타이어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성경을 보면 제일 처음 기계를 만든사람의 이름이<두발가인이>라고나와있다.

두발가인은 아담과 이브의 첫 아들카인의 6대손이다.

두발가인의 아버지<라멕>은 두 아내, <아다>와<씰라>를 얻었고, 두발가인은 씰라의 아들로 동철을 사용하여 각양 날카로운 기계를 만드는 자가되었다고 하였다.

아다의 아들들은 텐트를 치고 목축업을 하는 사람들과 수금과 피리부는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다고 하는데 모두노아의 홍수 전에 있었던 일이다.

성경이 아담의 계보를 따라서 기록되었다면, 인류학자들은 현생 인류의 시작을 20만년전<호모세피안>부터시작한다.

흥미로운 점은<호모세피안>이 점점진화해 가면서 웃을 줄아는 인간이 되었을 때는 그이름을<호모리시오>라부르고 유희를 즐길줄 아는 인간은<호모루텐스>, 그리고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은<호모파베르>라 구별하여 부른다는 점이다.

인류학자의 눈으로 보면 나는 아직<호모루텐스>에 머물러 있다고나 할까, 어떤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통계에의하면, 인간의 수명을 80으로 잡고 계산해서 잠자는 시간이 26년, 일하는시간은 21년, 밥먹는 시간은 6년, 줄서서기다리는 시간 6년, 웃는 시간은 22시간 3분이라고 하였는데 나는 컴퓨터와싸우는 시간 6년을 더해야 할 것같다.

문명의 이기도 사용 법을 모르면 문명의 이기가 아니다.

낫놓고 기억자도 모른다는 속담이있듯이, 나처럼 휴대폰을 가지고 전화로만 쓰고, 컴퓨터를 가지고도이-메일이나 신문정도만 읽고 있는 기계치들에게는 넘어야할 산이 너무 높다.

내 수명을 80으로잡고 앞으로 15년동안 싸우며 같이 살아가야할 기계들에게 한말씀 전하련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백원(408)786-7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