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프론티어

“솔직히 말해서 책이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버니시겔(Bernie Siegel)이라는 미국의소아과, 외과의사이다.

<내 인생을 바꾼 한권의 책>에 나오는 48명의 저자 가운데서 유일하게 책이 아니라 책을 읽은 그 사람이 자기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의 말은”똑같은 책을 읽어도 누구는 감명받고 누구는 지루해 하는 것을 볼 때, 변화를 창조하는 것은 책이 아니라 사람이다.

읽는 사람이 변화하려는 욕망이 있을 때만 저자의 통찰이 영감으로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하면서 그 힘이 읽는 사람에 달려있다고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결국 버니시겔도 책 두권으로 인해서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된다.

의사였던 버니시겔은 질병과 싸우는 환자들을 보면서 환자들의 감정변화를 의사가 중간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몰라서, 많은 의사들이 하듯이, 감정을 묻어 버리려고만 했다.

의과대학에서 질병과 육신을 다루고처방전을 쓰는 방법은 배웠지만 사람들의 영혼을 돌보거나 그들의 삶에 관심을 보여주는 방법은 배운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15년을 의사로 일하는 동안에 그에게는 많은 의문이 생겼다.

죽음과 질병이 주는 아픔과 고통은 다 무엇 때문이며 무엇을 의미하는지그 해답을 찾아 헤매었다.

그때그가 읽은 책이 윌리엄사로얀(William Saroyan)의 <인간희극, The Human Comedy>과 <공중 그네를 탄용감한 젊은이 The Daring Young Man on the Flying Trapeze>였다.

사로얀이라는 작가를 통해서 그는 환자를 치료한다는 것이 그저 그들의 죽음을 막는 일이 아니라 그들을 살도록해 주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죽음은 마지막이 아니고 공중그네를 바꿔 타듯이 또 하나의 세계로들어 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죽음이 가장 최악이 아니라는 전제를받아 들이자 죽음을 앞에둔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역할에도 중대한 영향을끼쳤음은 물론이다.

그는 환자들의 증상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에 대해서도 묻기 시작했고 생사의 기로에 놓인 환자들을 위한 지원 그룹도 만들었다.

지금은 이런 활동들이 흔해졌지만 7-80년대에는 생소한 조직이었다고 한다.

놀라운 결과는 환자들을 활기차게 살도록 도와주면 그들의 건강도 좋아지더라는 것이다.

그들에게 선고된 시한부 인생을 살지않고 주어진 시간을 즐기면서 살아가게하자, 자연적으로 병의 증상이 사라지는 환자가 생기기 시작하고 기적같은 일도 생겼다고 했다.

다시 진료를 받으러 오지 않아서 죽은줄 알았던 환자가 너무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탈장이 생겨 다시 찾아온 일도 있었는데, 그는 4년전 시한선고를 받은 암환자로 죽을 때 죽더라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면서 즐기다 가겠다고 모든 화학적 치료를 거부하고 떠났던 환자였다.

그는 조경 일을 하면서 약속대로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면서 살았다고 했다.

검사해 보니 그의 암세포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뒤로도 그는 20년을더 살다가 94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닥터 시겔은 말한다.

“우리가 인생을 사랑하기 시작할 때우리 몸의 화학작용이 달라진다”

죽을 병에 걸렸을 때 조차 그렇게 할수 있다면 우리가 맞닥 뜨리는 모든 문제는, 문제가 아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삶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해도 삶을 즐기고 사랑하기를 선택한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하면서 세상은 멋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의 현장이기에“그것을 즐기고신에게 감사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라고말한다.

<사로얀>의 책을 통하여 죽을 운명을 받아 들이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닥터시겔은 삶을 사랑하는 법도 배웠다.

그리고 그 방법을 죽어 가는 환자와 나누고 싶었다.

“당신의 병은 그렇다하더라도, 요즘당신의 삶은 어떠세요?”라는 진정이담긴 하나의 질문을 나누기 시작하자환자들이 가슴을 열고 그들의 고민을털어 놓기도 하면서 죽는 날까지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그냥 의사가 아니고 사람을 마지막까지 살게하는 의사가 된 것이다.

책 한권의 힘이었다.

<내 운명을 바꾼 한 권의 책>을 산호제 도서관 한국어 책꽂이에서 발견한 것은 2년전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세번을 읽었다.

영문으로 된 원본도 몇 개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로 주면서 그들의 삶도 책속의 저자들이 변한것 처럼 더 넓고 깊고 높아지기를 기도했다.

48명의 저자들이 말하는 변화에는 몇개의 공통점이 있다.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되면서 자신을 더 사랑하기 시작했고, 남을 또한 더사랑하기 시작했고, 눈에보이는 세상 말고도 신이 주관하는 영적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주어진 시간을 과거에 소비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투자했다.

그 다음은 신의 몫이었다고 했다.

“요즘 당신의 삶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