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33일간의 여정은 3월초 한-아 문화교류 단기선교를 신청하면서 시작되었다. 단기선교를 신청한 후 영어에도 더욱 관심을 갖고 공부도 해보고, 기도도 더욱 열심히 했다. 4월초부터 단기 선교단이 모였다. 처음 모임에 참석한 나는 처음으로 단기선교에 대한 부담감과 두려움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기 선교단 모임에 참석하면서 어느새 그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고, 어색함은 있었지만 함께 하는 것이 점점 즐거워졌다. 처음에 CLWMF에 대한 의심도 했었지만, 모임 중에 만나게 된 김평육선교사님을 통해 신뢰감이 생기게 되었다. 3개월간의 만남을 통해 서로를 조금씩 알게 되었고, 첫 모임에 얼마 되지 않을 것 같던 단원들이 더 많이 늘어 있었다. 이번 단기선교가 나에게 선교의 의미보다 나의 인생에 하나님의 목적하신 바를 확실히 깨닫고,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라며 신청한 것이어서 정말 남다른 기대감이 있었다. 26세라는 나이가 적지 않은 나이가 걱정도 많이 되었다. 단기선교를 위해서 VBS(vacation bible school) 영어공과도 외워보고, 스와힐리어 찬양도 열심히 외우곤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드디어 29일 아프리카 대륙으로 향하게 되었다. 짧지 않은 비행거리와 세 번을 갈아타는 번거로움 가운데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그렇게 23시간이 걸려서 첫 사역지인 르완다(키갈리)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선교센터로 향하는 길이 전혀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여기저기 아직은 내전의 흔적들이 남아있었다. 찢어진 옷과 신발을 신지 않은 발에서 한편으로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티없이 맑은 얼굴로 우리를 쫓아오며 무중구를 외치는 아이들이 귀엽고, 한국의 60년대 드라마 속에 와있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앞으로 르완다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이 기대되었다.
7월 2일 첫 사역이 시작되었다. 작은 교회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찬양도 하고, 말씀도 가르치고, 놀이도 하면서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보냈다. 어린이들은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약간은 무서워하면서도 잘 따라주었다. 또한 Secondary school(중고등학고)에서의 사역은 마음에 부담을 갖고 준비를 하였다. Vision에 대한 스피치를 하면서 그들에게 도전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키갈리에서의 사역을 마친 후 창구구라는 곳으로 향했다. 창구구로 가는 길이 너무 고불고불해서 다들 멀미를 하곤 했다. 키부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숙소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창구구에서는 피그미촌 사역을 하였는데, 피그미들은 천대받는 민족으로서 산 속에 숨어산다고 하였다. 그들을 만나러 가는 길은 쉽지 않았지만, 힘들게 올라간 산에서 만난 그들과 함께 찬양하고, 말씀을 듣는 시간들이 즐거웠다.
창구구 피그미촌 사역을 마지고, 콩고로 향하였다. 르완다 다른 지역을 사역했던 팀들과 합류해서 함께 콩고로 들어갔다. 콩고 부카부란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우리 팀은 이주이섬으로 출발하였다. 섬이라고 해서 많은 걱정들을 했다. 물도 없고, 불도 들어오지 않는 곳일 것 같아서 불안해했다. 또한 섬에 차가 없어서 걸어서 산을 넘어가야한다는 말을 듣고 우리가 가져올 짐들도 최소한 줄여서 들고 왔다. 그렇게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간 섬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차를 보고 정말 즐거워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많이 가지고 오지 못해서 아쉬워했다. 이주이섬에는 선교사들이 거의 오지 않았고, 그래서 아이들은 백인들을 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있는 숙소 주변에서 아이들이 떠나지 않고 맴돌며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 아이들에게 찬양도 가르쳐주고, 함께 축구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 교회와 피그미촌에서 사역을 갖게 되었다. 교회에서는 아이들에게 찬양을 가르쳐주고, 말씀을 전해주고, 풍선게임을 하며 사역을 하였다. 이주이섬에서의 마지막 날은 모든 팀들이 섬으로 와서 함께 피그미촌에 올라갔다. 피그미촌으로 가는길은 정말 만만치 않았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오르내리느라 많이 지쳤다. 이렇게 숨어살아야 하는 피그미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고민 속에서 이주이섬의 사역을 끝내고, 우리는 우간다를 향해 출발했다.
콩고에서 르완다를 거쳐 르완다에서 10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우간다의 상지라는 곳이었다. 그곳에는 CLWMF의 센터가 있었다. 센터에는 새로운 단기선교다원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과 함께 또 다른 사역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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