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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드림오브엔젤스예술단'
강민석  kms6410@gmail.com
2015-04-24 16:54:24   조회 : 3352

한국엔 아직도 힘겨운 어린 시절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다. 국가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홍보하며 풍요를 광고하지만, 실상 대부분의 국민들은 빈곤에 허덕인다. 정부가 제공하고 있는 복지정책들은 형식과 껍데기만 있을 뿐, 정말 수혜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방치된 상태일 때가 참 많다. 위탁가정, 입양가정, 미혼모 가정 등도 이런 범위에 속해 있는 것 중에 하나다.

이런 암담함에 처해 있는 곳을 향해 빛을 비추기 위해 고분분투하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기자는 수원을 찾았다. 그곳에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드림오브엔젤스예술단’(이하 드림엔젤스)과 윤미정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윤미정 감독>

드림엔젤스는 수원, 화성, 용인 지역에 있는 위탁, 입양,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합창, 뮤지컬, 무용, 난타 등 을 교육하는 한편, 아이들에게 공연과 무대의 경험을 훈련하고 있는 곳이다. 물론 일반인 아이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 음악 분야의 교육은 많은 비용이 드는 분야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고소득층이 아니면 배움의 기회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이런 기회로부터 소외된 아이들에게도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아이들의 숨겨진 재능을 발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 감독이 본 예술단을 창단해 이끌기 시작한 것은 작년 5월 즈음부터다. 창단된 지 1년 정도 되가는 시점이지만, 걸어온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윤 감독과 예술단은 작년 여러 공연과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펼쳤고 올해 1월엔 ‘성시화운동본부’의 후원과 크리스천헤럴드와의 MOU등을 통해 오는 8월 미국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곧 시련은 찾아왔다. 예술단을 후원해주던 소속기관의 어려움으로 독립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 드림엔젤스가 공연하는 모습>

“지난 3월 드림오브엔젤스가 최종적으로 독립하게 됐습니다. 내부적으론 쉽지 않은 과정이었죠. 분반과 커리큘럼을 축소 및 통합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운영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점이 예술단으로선 가장 난처한 일이었죠”

우여곡절 끝에 홀로 서기를 시작한 드림엔젤스는 6월 국내정기공연과 8월 미국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45명의 아이들과 10여 명의 강사들이 매 주 3회씩 열정적으로 훈련 중이다. “일단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께 참 감사하고 죄송하죠. 최저임금으로 도와주고 계시거든요.”

예술단은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운영 경비도 부족할 뿐 아니라, 단원들 중 상당수는 미국공연을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그러나 윤 감독은 아이들과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 드림엔젤스가 연습 중인 모습>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의 시야를 넓게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힘들지만 열심히 해봐야죠”라고 말하는 윤 감독. 그녀에게서 따뜻함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드림엔젤스는 연간후원, 매월정기후원, 연주회후원 등을 수시 모집하고 있다. 엔젤스에 후원을 원하는 개인이나 기관은 윤미정 감독(010-6312-4206)을 통해 가능하다.

강민석 기자(kms6410@gmail.com)

아래는 윤미정 감독의 소개와 보다 자세한 인터뷰를 정리한 것.


※ 윤미정 감독 소개

윤미정 감독은 대전시립합창단의 소프라노로 17년 째 활동 중인 베테랑 성악가이다. 남편은 수원에 있는 엘사랑감리교회 목사이며, 아버지와 오빠도 목회자이다. 평범한 소녀였던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권면으로 고등학교 3학년 때 성악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성악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전국 콩쿨에서 2위를 하는 등 음악계에 두각을 나타냈다.

학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하던 중, IMF경제 위기로 인해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경제활동을 위해 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대학시절부터 인재 양성에 힘썼던 그녀는 개인 레슨과 입시 지도를 꾸준히 해왔다. 현재 그녀의 활동을 돕고 있는 강사들 중엔 제자들도 제법 있다. 한편 윤 감독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자기계발에도 힘쓰고 있다. 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성악 뿐 아니라 지휘도 공부했으며, 현재도 학위 과정을 수료중이다.


※ 인터뷰 정리

▲ 안녕하세요. 간략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제 이름은 윤미정입니다. 드림오브엔젤스예술단에선 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제 남편이 목사라 사모이기도 합니다. 물론 교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는 사모이지만요.(웃음)

▲ 드림오브엔젤스예술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 드림엔젤스는 아이들에게 음악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아이들의 음악적인 역량을 발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케어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합창, 뮤지컬, 난타, 무용 등을 교육하고, 연주회 및 발표회를 통해 아이들의 경험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 이런 활동을 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개인적으론 음악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제가 예술단을 조직해서 활동한 것이 이번으로 세 번째인데,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시립 예술단이었습니다. 두 번째 예술단을 진행하던 중 셋째 아이를 임신하게 되면서 잠시 휴식기간을 보내던 차에, 기회가 생겨 세 번째 예술단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 한국에 유사한 단체들이 제법 있는데요. 드림오브엔젤스예술단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 한국에서 유명한 것은 통일교에서 운영하는 리틀엔젤스예술단과 기독교에서 운영하는 월드비전합창단이죠.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성과 명성 때문에 리틀엔젤스에 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일단은 월드비전합창단이 롤 모델입니다. 다만 현재시점에서 월드비전합창단과 다른 점이라면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에 좀 더 촛점을 두는 것입니다. 재능이 발견되는 아이들은 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지만, 전문 음악가의 진로를 선택하지는 않더라도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게 해주고 싶은 것이죠.

▲ 현재 드림오브엔젤스예술단의 중요한 사업은 무엇인가요?

- 일단은 6월 수원에서 SK아트리움에서 진행될 국내 공연과 8월 미국에서 열리는 해외 공연입니다. 연습실에선 매주 3일씩 공연을 위한 훈련과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 해외 공연을 준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어린 시절에 해외를 나갔다가 오는 것은 아이들의 시야를 넓히는 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지구촌’이나 ‘세계화’라는 말은 많이 사용하지만, 실제 경험해보지 못하면 그런 관점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더욱 그렇죠.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런 무대를 위해 준비하고 연습하는 경험은 장차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물론 국내의 공연이나 활동을 무시하거나 도외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해외 공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드림오브엔젤스예술단의 현재목표는 무엇입니까?

- 일단은 예술단이 잘 세워지는 것입니다. 일회성 사업을 하고 끝나버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죠. 좋은 취지로 시작된 것이니만큼 꾸준히 이어져갔으면 좋겠습니다.

▲ 드림오브엔젤스예술단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 한국 사회에선 소외받고 있는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의 시야를 넓게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꿈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싶습니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자기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 발견하고, 도와주는 곳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한국 교회에선 ‘사모’가 대외적인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데요, 어려움은 없었나요?

- 꽤 많았습니다. 일단 남편이 시무하는 교회에서도 왜 사모가 일을 하느냐고 말하는 분들이 있었으니까요. 또한 연주회나 공연에서의 모습만 보고 사모가 화려한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죠. 사실 그 날이 특별한 날인데 말이죠.

예술단을 구성하고 활동하다보니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 가게 될 때가 좀 있는데, 이상하고 터무니없는 소문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 중엔 모욕적인 것들도 상당했죠. 사실 신앙이 없는 세상 사람들보다 신앙이 있으신 분들이 상처 되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하십니다. 당황스러울 때가 많죠.

저는 음악 전공자입니다. 음악 분야에선 일정한 수준의 레슨비가 책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사모’니까 당연히 레슨비를 낮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성도님들이 많습니다. 물론 재능이 있고 성실히 하는 학생인데 집안 형편이 어렵다면 당연히 저렴하게 레슨을 해줍니다. 제가 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레슨을 해준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모에겐 저렴한 금액에 레슨을 받는 것이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요구하는 성도를 만날 땐 마음이 많이 어렵습니다. 사회에서는 고맙다고 할 상황인데, 교회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한편, 사모이기 때문에 레슨을 맡기면 다른 부분들도 다 교육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성도님들도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상담을 해줄 수도 있고, 인격적인 지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저는 음악 레슨을 하는 것이지요. “사모니까”라면서 요구하시는 것들은 사실 부모님들이 해주셔야 하는 일인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난처한 상황은 부모님이 신앙의 이름으로 자녀에게 높은 기대치를 요구할 때입니다. 입시 레슨을 할 때 종종 겪게 되는데요, 하나님의 뜻이라거나 기도의 응답이라고 하면서 진학하기 어려운 학교에 욕심을 부리는 겁니다. 아이를 명문 학교에 보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실력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하나님의 뜻일까요? 자기의 욕심과 하나님의 응답을 잘 분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사작성 : 2015.4.24. 오후 4:58분>

드림오브엔젤스예술단에 후원을 원하시는 분은 윤미정 감독(010-6312-4206)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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