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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6-12 18:09:38 조회 : 529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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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예수정신을 깨닫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죠” 학교 앞 분식집 교회 이야기인 “오떡이어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된 것은 지난 4월 말. 2012년부터 이어져온 독특한 사역 이야기를 듣고, 기자는 오이도를 방문했다. 메르스의 확산으로 학교들이 휴교한 상황. 이슬비까지 내리는 오후. 거리는 인적도 드물고, 적막하기만 했다. 옥터 초등학교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오떡이어엔 아이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마침 생일파티를 하러 온 아이들이 있어서 조금 소란스럽네요”라고 인사하는 최준식 목사. 노랑색을 깔끔하게 세운 헤어스타일에서부터 아이들과의 친근함을 옅볼 수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아이들이 최 목사를 향해 “삼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지나가는 모습이 사뭇 정겹다. “오떡이어는 복음과 세상이 만나는 곳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사랑방 같은 곳이죠. 지역 사회의 아이들에게 친근한 삼촌, 이모가 되어주는 것이 교회가 해줘야 할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요?” 최준식 목사는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얼마전부터는 플로잉 샵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 세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최준식 목사와 한국 교회와 사역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 반갑습니다. 간략한 목사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신 동기나 사역자가 되신 동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이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부터 저도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니게 됐습니다. 그 전에도 교회를 가보긴 했지만, 선물이나 간식을 받으러 가는 수준이었죠.(웃음) 저희 부모님이 뭐든지 확실하게 하시는 성품이셔서, 처음 교회를 다시실 때부터 굉장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셨습니다. 그 후 매일 가정 예배를 드리던 중에 초등학교 4학년 때 성령체험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교회 수련회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내적확신을 갖게 됐었죠. 이런 개인적인 체험이 있던 차에 부모님의 권면으로 자연스럽게 신학교(감리교신학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 오떡이어는 어떤 곳인가요? - 오떡이어는 복음이 세상과 소통하는 장소입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 형식으로 말씀을 들려주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보통 70~80명, 많을 땐 150명까지도 말씀을 듣고 갑니다. 이렇게 복음을 전하면 전도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집니다. 젊은 학부형들도 교회라고 하면 아이들을 보내지 않다가도, 오떡이어라고 하면 아이들을 보내줍니다. 이것이 오떡이어를 통한 사역이죠. 또한 저를 비롯해서, 함께 사역하시는 전도사님들은 동네 아이들에게 이모, 삼촌이 되어주려고 합니다. 사역자이기 전에 형제, 자매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함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사역자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죠.
- 신학교에 입학했을 당시에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많은 교회들이 부흥회 스타일이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교회도 비슷했죠. 자연스럽게 “무조건 믿어라”라는 식의 메시지가 많았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왜 꼭 이렇게 메시지를 전달할까? 복음의 메시지가 납득이 되고, 논리성이 있어야 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반면 학교의 교수님들은 제 입장에선 굉장히 급진적인 신학들을 가르쳐주셨습니다. 혼란스러움이 제법 있었죠. 그러다보니 신학교 1,2학년 때는 학교 수업보다는 교회 활동을 더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군대를 다녀와서는 학교에서 영성이나 기도에 관련된 수업들을 열심히 수강했습니다. 그 때 처음 “관상기도”에 대한 것들을 배우면서, 신비한 체험들을 했습니다. 지식으로 배워서가 아니라 몸으로 느껴서 알게 되는 것의 강력함을 깨닫는 시기이기도 했죠. 그 후에 교육 전도사로 2년 정도 화성에 있는 교회에서 사역을 했습니다. 그리고 99년에 개척을 하게 됐죠. 사실 저는 개척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개척 장소가 제가 생각했던 곳도 아니었고, 더 나아가 사역 자체에 대해서도 고민이 좀 있었죠. 그런데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에 기도 많이 하시던 분들의 기도 응답과 권면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시는 것이 맞다’란 생각이 들어 개척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개척 이후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1년 동안 교인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당시 저는 29살이었고 제 아내는 25살이었습니다. 한국 사회에선 젊은 사역자, 그것도 목사도 아닌 전도사가 담임하는 교회에 등록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닌 것이 현실이었죠. 마음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신학생 시절부터 교육 전도사 시절까지 제가 맡았던 부서에서 여러 차례의 부흥을 경험해봤던 터라 더욱 실망감이 컸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원해서 시작된 개척도 아니었기에 이런 상황이 더욱 당황스러웠죠. 그런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하나님, 제가 여기 개척하고 싶다고 했습니까? 하나님께서 억지로 시켜서 시작된 것 아닙니까? 그러면 잘돼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 과정을 겪으며, 제가 가지고 있었던 신앙관을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그리고 신학적으로는 폭넓게 수용하더라도 신앙은 뜨겁게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때 처음으로 성도님 한분이 교회에 등록을 하게 되셨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죠. 그 후 2005년에 월곶으로 이전을 했고, 2007년엔 자립을 선포했습니다. 개척교회가 자립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제법 놀라운 일이었죠. 그러다 2010년에 오이도로 오게 됐습니다.
▲ 오떡이어는 어떻게 시작됐나요? - 오이도에 오게 된 이유는 “어린이와 청소년 신앙교육”에 대한 고민 때문이었습니다. 월곶에서 저희 교회에 있었던 상가 건물은 사방에 모텔들이 있고, 1층엔 성인용품점이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쉽사리 나가서 놀라고 할 수 없는 환경이었죠. 그래서 아이들이 마음껏 나가서 놀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도하고 있었는데, 마침 오이도에 적절한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던 것이죠. 처음 1년은 저희끼리 정말 즐거웠습니다. 넓은 마당에서 아이들을 뛰어 놀게 했고, 심지어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닭을 받아서 키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저희 교회가 지역과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개토화된 느낌이었죠. 세상 속에 빛과 소금이 돼야 하는데, 세상에 나가는 것이 불편해져 버린 것입니다.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하던 총동원주일, 전도축제, 바자회 같은 것들이 식상하기도 했고, 효과가 없기도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상황이 마치 복음의 메시지인 “씨”는 있는데, 그것을 선포할 “밭”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동네에 맞는 뭔가가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한편, 교회에선 정말 필요한 것을 함께 나누고 돕는 ‘코이노이아의 실천’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단순히 이론적인 차원의 학습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을 고민했죠. 그리고 돌아보니,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가정 안에서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실제적인 돌봄을 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야베스 학교라는 방과후교실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학교 앞 분식점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교인이 운영하시던 곳이었는데 학생수가 적어서 실제적인 수익이 잘 이뤄지지 않았던 상황이었던 겁니다. 이 분식점을 교회가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오떡이어가 시작됐습니다. 그게 2012년 4월 23일, 제가 목회를 한지 14년째 되던 해의 일이었죠.
▲ 목사님께서 생각하시는 복음은 무엇인가요? -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씀은 누가복음 4장 18절입니다. 예수가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며 자신의 사명을 선언하는 장면이죠. 그 사명은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가난한 자에는 여러 가지 차원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적인 가난, 사회적 가난, 정치적 가난, 경제적 가난, 육체적 가난 등 모든 가난이 포함되는 것입니다. 그런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는 것. 그것이 예수의 사명이었고,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교회 자체가 목적이 아닙니다.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교회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 예수의 사명에 함께하는 것이 바로 비전입니다. 기독교 안에서의 비전은 단순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가 선포했던 그 세상을 위해서 자신의 재능과 달란트를 사용하는 것이 돼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예수정신 또는 복음정신이라고 부릅니다. ▲ 다음 세대와 교육에 대한 목사님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 오이도에 유명한 벽화가 있습니다. 2000여 명이 참여해서 그려진 벽화로 2013년에 기네스북에 기록됐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렸는데, 그렇게 멋진 그림이 나왔다는 점이 참 신기했습니다. 알고 보니 행사 일주일 전에 이미 전문 화가들이 밑그림은 다 그려놓고 행사 당일에 참여한 사람들은 안내를 따라 색칠만 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통찰을 얻었습니다. 밑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좋은 밑그림을 그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 성령체험을 하는 것, 예수 정신을 배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어른이 돼서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아무리 교육과 훈련을 해도 예수정신을 따라 살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정신을 따라 선택하기 보다는 자기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그만큼 특정한 가치관이 고착화 돼버리면, 달라지는 것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에 복음정신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땐,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되도록 말씀을 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믿으라고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믿어야 하는 이유를 아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전해줘야 하는 것이죠. 저는 기도, 찬양, 말씀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엔 이것들이 안 통한다는 생각들도 많은데, 저는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안 통한다고 생각해서 지레 포기하는 것이지요. 신앙은 습관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영적인 습관을 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한국 교회 현장에 대한 목사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한국은 기독교 국가가 아닙니다. 사실상 한국의 기독교 인구 생각보다 적습니다. 즉 한국은 선교지입니다. 교회 간판만 세워도 사람들이 오던 시기는 대충 88년쯤까지였습니다. 그 시절에 교회를 개척하셨던 분들은 오늘날 개척의 현장이 많이 달라졌다는 걸 아셔야합니다. 한국에서만 목회를 하면 해외 선교 현장에 대해 모를 수밖에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이라고 똑같은 한국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한국은 탠트를 만들며 복음을 전했던 바울의 정신이 필요한 곳입니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소통입니다. 소통이 돼야 관계가 이뤄지고, 관계가 이뤄져야 전도도 되고 교육도 됩니다. 이런 소통을 위해선 사역의 지평이 넓어져야 하고, 사역의 제한도 완화돼야 합니다. 현장에선 정말 다양한 것들이 요청되고,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교단적으로는 건강한 정책들이 세워져야 할 것입니다. 사실 제가 속해 있는 감리교 안에서 오떡이어와 같은 사역으로 개척을 시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중직 금지, 자체 건물 필요 등 정책적인 제한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편 교단 차원에서 실행되는 미자립교회 프로그램이 있지만 실제적으론 무용지물입니다. 실제 미자립 현장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리교의 경우엔 안수제도의 유연성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목회자의 자질을 신중히 고려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사역의 폭을 너무 제한하고 있습니다. 원주에서 어린이, 청소년 사역에 힘쓰고 있는 “다윗의 세대”나 찬양사역을 열정적으로 했던 “유다지파”를 제대로 포용하지 못한 것이 그러한 사례일 것입니다. 좀 더 현장성 있는 정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교회 현장은 비대칭적입니다. 대형교회엔 너무 많이 고여 있어 부패하고, 작은교회엔 너무 없어서 생존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 속에서 무엇보다 “형제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 교회는 그 목적이 “자기 교회”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기 교회만 잘되면 된다는 생각이 한국 교회에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은연 중에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교인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선심성, 이벤트성 지원만 많고 실제적인 후원과 도움을 고민하는 교회는 많지 않습니다. 서로 돕고, 함께하는 “형제의식”이 부족한 것입니다. 모든 교회를 자기의 교회처럼 생각하며, 부족하면 채워주고 어려우면 도와주는 모습이 한국 교회 현장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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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스며드는 문화공간, 나니아의 옷장 | |||||||
 12. 아이들의 꿈을 위해 나아가는 "드림오브엔젤스예술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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