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부코바
우간다 캄팔라에서 강의를 마친 다음날, 선교사 내외 분, 장로님 두 분과 우간다의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탄자니아 학생들 60여 명을 탄자니아로 다시 돌려 보내기위해 버스를 대절했다. 나도 이들과 다음 강의 센터인 탄자니아 부코바로 가기 위헤 새벽 5시에 떠났다. 창문 밖에 빨리 지나가는 경관은 르완다, 우간다, 탄자니아 다 똑같이 보였다. 버스가 한참 달리더니 잠깐 화장실때문에 스톱 하겠다고 선교사님이 말씀하시더니 넓게 펼쳐진 벌판 도로변 옆으로 버스가 선다. 남자는 오른쪽, 여자는 왼쪽으로 가란다. 무슨 말 인가 했는데 사모가 큰 타올을 둘러 쓰고 나가며 화장실 가자는 것 이었다. 화장실은 어디에? 이 넓은 벌판에..내 표정이 우스웠던지 까르륵 웃으며 요조 숙녀는 참으시던지 하며 버스에서 내리는 것 이었다. 앞으로 탄자니아 까지 2시간이 더 남았다고 운전사가 이야기한다. 경험과 상황판단으로 보아서 고속 도로변에 휴개소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괜히 참다가 더 큰 낭패 스러운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생각에 나 또한 여자 일행들을 쫓아가는데 차 안에 앉아 있는 수십 명의 눈동자들이 갑자기 레이저빔처럼 따갑게 느껴졌다. 자연의 일 앞에서는 얼굴에 철판을 깔 수 밖에. 처음 보는 아낙네들과 걸어가는데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어떤 아낙네들은 숲속으로 들어 가는데 벌레가 나올 것을 생각하니 용기도 안 생긴다. 가만히 주춤하고 서 있는 나한테 옆에 있던 한 여인이 자기가 둘렀던 치마를 풀어 병품처럼 벽을 만들어 주며 일을 보라고 한다. 또 다른 분이 묻지도 않았는데 와서 벽을 만들어 준다.
내가 만난 아프리카 사람들은 친절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 같이 순수했다. 보잘 것 없는 나를 선생님으로 깍듯이 경의를 표하고 우대했으며, 심지어는 신격화 시키는 것 같았다. 그 들의 환상을 깨느라 강의 시간 내내 나의 인간적인 모순과 실수를 계속 샘풀 삼아 이야기 했다.
부코바 탄자니아는 다른데 보다도 더 오지임을 한눈에 느꼈다. 드문 드문 집이 있는 꼬불거리는 산속을 지나 선교 센터에 도착 하니 빅토리아 호수가 거대한 팔을 펼치고 오랜 여정에 지친 우리를 시원한 산들바람으로 마중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 산골까지 오셔서 교회와 쎈터들을 지었는가 신기해 알아 보았더니 대학살 때 사람들이 숨어 몰려들기 시작한 난민 쎈터들을 찾아 다니고 결국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 세우다 보니 이렇케 시골구석에 이르게 되었단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선교센테가 들어 서면 그 주위에 꼭 도로가 들어선단다.
주일 예배를 드리는데 두메산골이라서 그런지 이들의 예배는 더 토속적인 율동과 뻐꾸기, 드럼, 피리 소리등을 입놀림으로 낸다. 예전에 미개하다고 느껴 졌던 것들이 이리도 신날수 있을까? 몸치인 나도 의자에 앉아 같이 음악에 맞추어 엉덩이를 들썩 된다. 몇 안되는데 신도들이 흥겹게 예배를 드린다. 모두들 타고난 댄서, 음악사 인것 같다. 마일클 잭슨, 위트니 휴스톤, 스티비 원더...이들의 후손임에 틀림 없어 보였다.
산골에 위치해있어 문명의 해택을 덜 받아서인지 부코바 학생들의 지식은 르완다, 우간다 보다도 더 취약 했다. 은행 융자, 인벤토리, 크레딧 카드, 패턴 같은 단어 개념을 모두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어야 하고, 다른 곳에서 재미있게 써먹었던 강의의 윤활유 유머마저도 뜻을 이해 못해 웃기는 커녕 단어 풀이 하다 유모가 공중에 붕 떠 머쓱함과 민망으로 분해되었다. 학생들 숫자는 적은데 에너지가 더 많이 소모되며 강의도 더디게 나갔다. 재정(Accounting)을 강의 하다 얼굴에 그려진 멍한 표정과 아프리카 봉숭아 학당 같은 질문이 나오면 그만 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여느 쎈터에서와 마찬 가지로 자기네 다 이해하고 있다고 더 가르쳐 달라고 요구 한다. 간단한 재정을 가르치며 얻은 큰 수확은 아프리카의 가장 큰 문제점을 깨달았다. 재정의 기본은 수입과 지출의 자료들을 수집하여, 그 자료들을 가지고, 분석, 계획, 관리를 하며 재정의 흐름을 내가 원하는 대로 지배하는 것인데 아프리카는 자료 수집의 개념이 없었다. 이 간단한 삶의 기본 원칙인 수집, 계획, 분석이 없으니 관리가 안되는 건 당연한 산물 이었다. 이 이론이 몸에 배지 않는 한 가난과 무지의 출애굽도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개인 재정, 삶의 비존, 자아 독립, 모든 숙제와 그룹 프로젝트를 본인이 잘 할수 있는것(달란트), 가지고 있는 것(자본)을 생각 하며 자료 수집의 개념을 상기시키고, 구룹 토의를 통해 분석과 계획의 훈련을 하도록 노력 했다.
목요일, 내일이 마지막 강의라고 이야기 했는데 분위기가 묘해졌다.
통역하던 주디쓰가 의자에 갑자기 주저 앉더니 온방 분위기가 삽시간에 어두워졌다. 빤짝이던 학생들 눈빛이 순식간 모두 풀려진 것을 느꼈다. 내가 무완자( Muwanza)로 가야 하는 스케줄이 잡혀 있다. 그러나 강의는 다하고 갈 거라고 이야기하고 미안함에 교실을 빠져 나왔다. 숙소에오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무완자가는것을 미룰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부코바에 와서는 이틀째 되는 날 부터는 점심먹고 오후 반나절은 휴식도 없이 3 시간 반 이상의 수업을 계속 강행 했다. 어떻게 이렇게 배움에 대한 열망이 뜨거울수 있을까?
항상 마지막 강의는 지혜의 백과사전 잠언 31장 10-31절로 마무리 했다. 예수님이 우리를 십자가의 보혈로 사셨기 때문에 우리는 죄에서 해방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의 누구도 무엇도 우리를 구속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주님은 우리가 자주 독립적인 현숙한 고귀한 삶을 살아 가시 길 원하신다. 그 자주 독립적인 삶의 표본을 잠언 마지막장에 섬세하게 적어 놓으셨다하고 10절 서 부터 31일절 까지 풀이하며 같이 읽어 내려 갔다. 잠언 31장 그 고귀한 삶은 준비해온 왕의 재정, 목적이 이끄는삶, 자아 독립의 콘테트가 다 함축된 내용이었다. 학생들과 같이 말씀을 읽으면서 이 말씀을 기억 나게 해 주신 성령님께 계속 감사를 드렸다.
왕의 재정은 우리가 어떻게 돈을 많이 벌고 잘 사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이 아니라, 하나님은 세상의 주권자요, 지배자요, 공급자이시며, 우리는 하나님의 청지기로써 주신 것을 잘 관리 하며, 가진 것 안에서 행복을 누리고, 물질적으로 자유로운 독립적인 인생을 사는 것이 책의 테마이다. 수입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다. 이혼의 56%이상 이 돈 문제이고, 많은 사람이 물질만능 시대에 살면서 감사와 비전이 없고, 마약, 노름, 파산, 향락으로 빠져 들며, 성 정채성의 혼란과 미혼으로 살고, 청교도 정신으로 세워진 미국교회에 내일을 이끌고 나갈 젊은이들이 없으며, 1950년도에 아프리카보다 더 못 살던 한국이 경제 신화를 일으켜 경제 13의 대국이 되었지만, 부끄럽게도 자살율 1위, 이혼율 2-3위라는 통계를 가지고 있다. 유렵은 이제 교회가 식당과 술집, 이스람사원으로 팔리고 있다. 아프리카도 곧 물질만능의 시대가 오리라 생각 한다. 그러나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 로서 나중 되리라 . (마태 복음 20:16) 는 말씀 처럼 우리는 먼저 된자들의 흥망성쇄를 보았으니 그들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 우리가 배운 말씀이 지식이 되지 말고 지혜로 쓰여 지기 바란다. 나는 하나님께서 당신들의 3-5시간 눈물과 기쁨으로 드리느 뜨거운 예배를 들으시고 지금도 지켜 보시리라 믿는다. 성경에서 말한 촛대가 아프리카로 옮겨 질 것이라 생각 한다. 당신들과 당신들의 후예가 곧 유럽, 미국, 아시아로 선교사를 파송 할것이다. 당신들은 탄자니아의 미래 이며, 하나님의 선택된 대재상과 같이 귀한 아들 딸이다. 우리 열심히 매일 말씀에 의지하고 신실한 청지기의 직분을 지키며 노력하고 살자는 말이 마무리도 되기 전에 학생들이 껴안고 울고 방언으로 기도하고 무릎끓고 찬양하고, 나 한테와 무릎 끓고 돈을 주고…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처음 당하는 일인지라 지금도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될지 모르겠다..
임마뉴엘 목사님이 손을 드시고 나오셔서 한말씀 해도 되냐고 물으셨다.
여태까지 많은 세미나를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감화(Inspiration)를 주는 세미나는 처음 이며, 우리가 배운 것을 곧 바로 프로젝트로 옮겨 활용하기도 처음 이다.
이렇게 성경의 본질을 쉽게 설명 하는 사람은 처음 이라고, 하나님께서 너의 입술을 빌려 우리한테 말씀 하셨다 하시며, 모든 학생들한테 통성으로 나를 위해서 선교회와 선교사님 부부를 위해서 기도 하자며 모두 내가 있는 쪽으로 손을 향해 축복의 기도를 해 주셨다.
어쩜 이렇게 우간다에서 리처드가 했던 똑 같은 말씀을 하실 수 있을까?
성령님의 역사 하심이 이런 것 인가 보다.
아! 기적이 이런 것인가 보다.
‘학문이나 재질은 배울수 있는 것이지만 근성은 배워서 얻느게 아니다’.
우리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수 백 년 동안 몸에 배어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나태한 수동적인 생각과 구걸 문화를 고치는 것은 아마도 몇세대를 지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선교를 통해서 주님의 역사는 우리의 생각과 공간을 초월 하시는 걸 체험했다.
자신감과 패기가 없는 학생들 한테 힘을 실어 주려고 아프리카에서 강의 하다 내 입에서 불쑥 튀어 나온 말이 있다.
“We are God’s children”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 이다.
“We have God’s DNA within us” 우리안에는 하나님의 유전자가 있다.
“Let’s activate God’s DNA within us” 우리안에 있는 하나님의 유전자를 활성화 시키자.
우리가 우리에게 주신 달란트(DNA)를 알고(acknowledging) 선포하며(proclaiming) 이웃과 나누고(sharing), 섬기고(serving), 쓸때(giving) 우리 몸안에 있는 하나님의 유전자가 살아(living/activate) 난다는 것을 배웠다.
부코바 학생들한테 120그루의 나무들을 심으라고 선물로 주었다. 이 나무를 보면서
우리가 배운 청지기의 삶과 고귀한 자아 독립적인 삶을 같이 이루어 나가자고.
나는 기도한다. 우리가 심어 놓은 그 꿈 나무 위에 주님께서 기름 부으셔서 아프리카가 미래의 죽은 혼들을 살리는 에너지의 원천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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