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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슈퍼에서 돈을 주고 전기를 산다고 하면 코드번호를 준다. 그 코드번호를 집에와서 전기계량기 같은곳에 입력하면 띡 하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충전된다.
아프리카는 모든 것이 선불이다. 한국에 있을 때 크게 선불, 후불에 대하여 체감하는 일이 많지 않았는데, 이곳의 생활은 평소에 누리던 대부분을 월마다 후불로 지불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예를 들면, 갑자기 전기가 뚝 떨어지면 동네 슈퍼에서 돈을 주고 문자메시지로 전기회사에서 주는 코드를 받은 뒤 집 앞에 있는 계량기에 코드를 입력하면 전기가 생기는 식이다. 물도, 전기도, 데이터도, 이용하고 있는 수단 대부분이 선불제다. 길거리를 걷다보면 통신사 파라솔과 그곳에 앉아있는 사람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전기를 넣는것처럼, 그들은 통신에 필요한 금액을 입력해주는 사람이다. 여기선 통신금액을 ‘에어타임’이라고 하는데, 그 에어타임을 돈을 받고 번호를 눌러 입력해준다. 그리고 넣은 금액 안에서 원하는 통신 팩으로 등록하면 한 달동안 쓸 수 있는 데이터가 채워지는 식이다. 쓴 만큼 돈이 빠져나가는 후불교통카드나, 통신비, 전기세가 익숙해져서 이런 것들이 불편하게 여겨졌다. 그냥 편히 쓰고 한 달에 한 번 계산하는 것이 어느샌가 익숙해졌기 때문이리라.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한 채 많은 것들을 지불하고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조금 많이 기록된 명세서의 금액을 알아보기 귀찮아서 그냥 넘기던 내 자신이 그 조금도 없어서 이런 기본적인 편의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나의 귀찮음으로 대충 넘겨버리던 작은 금액은 누군가에겐 어쩌면 한번이라도 누려보고 싶은 작은 편의 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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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처럼 르완다에서도 4G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통신사 올레가 선점하여 모든 통신사들이 올레의 주파수를 함께 이용한다. 그래도 쓰는만큼 데이터값을 내야하기에 펑펑쓰는 인터넷 생활은 이곳에서 이어가기 힘들다. 위 사진은 르완다에서 그나마 가장 싼 Popconn 통신사 데이터 명세서이다.
42. #아프리카에대하여, 04 답답함과 여유 사이.
40. #아프리카에대하여, 02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