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치나라고 불리는 동양인중에 한명으로써, 아프리카에서 있는 시간은 중국 사람에 대해 새롭게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피부가 검은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이 땅에 가장 많은 민족은 예상대로 인도사람과 중국사람이다. 더군다나 이 두 민족이 시내의 주된 경제를 꽉 쥐고 있는 것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중국 사람은 그들만의 유대감을 지키기 위해선지 타국에서 더욱 끈끈한 것 같다.이 곳에 있으면 전 세계에 중식당 없는 곳을 찾는 것이 힘들 것이라는 말이 백 번 이해되기도 한다. 한번은 아프리카 전통마켓을 가야될 일이 있어 시내에 있는 전통마켓의 위치를 물어보려 했는데, 중국마켓의 사장님이 시내보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전통시장을 지도까지 주며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내보다 훨씬 알차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었다. 같은 동양사람에게 친절한 중국사람에게 놀란 동시에, 같은 민족을 위해 중국인 도우미를 마켓 카운터에 배치한 것을 보며 같은 중국사람에게는 얼마나 친절할까 라는 생각을 했다. 뭐랄까. 그들은 같은 민족의 가게를 망하게 하지 않으려 수 없이 방문하고, 같은 민족이 있는 나라에 함께 가서 살아내려는 느낌이랄까... ▲일부 하자가 있는 컵들을 한데모아 더 저렴하게 파는 공간. 저런 하자가 있으면 깨서 다시 만들법한데,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수요층에게 팔리는 컵이긴 한가보다. 중국마트에 가면 이색적인 풍경이 있는데, 파손된 물품을 파손된 정도에 따라 할인해서 파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거울 모서리가 살짝 깨졌으면 30% 할인, 컵 손잡이가 깨져서 없어지면 절반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한다. 처음엔 “에이...부서지면 그냥 새로 만들어서 팔지...”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 곳 현지사람들이 돈이 부족해 그런 제품을 사는 것들을 보면, 그 정도의 불편함을 아무렇지 않게 감수하는 이 곳 사람들을 위한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익의 빈틈이 보일라치면 굉장히 꼼꼼한 시선으로 그걸 채우는 게 참 대단하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지나가는 우리를 보며 알 수 없는 중국말 흉내 소릴 내곤 하는데, 이게 굉장히 언짢다. 니쉬숑숑~, 찌완야~ 이런식으로 말하고 아이들이 웃으면서 지나가는데, 진짜 한 대 쥐어박고 싶다. 아마 중국인들의 억양이 세서 그걸 흉내내는것일 텐데, 전 세계에서 그런 놀림을 받는 중국인들은 얼마나 피곤하고 짜증이 날까. 생각하면서도 단체로 앉아서 니와숑숑 하며 신나게 얘기하는 중국인들을 보면 내 생각이 얼마나 쓸데없었는지 웃곤 한다. 여러 면에서 중국인들은 굉장히 독특하며 중국인의 끈끈함 자체에 프라이드가 있기에 대단한 민족이라고 생각한다.
45. #아프리카에대하여, 07 땅에 깃든 슬픔.
43. #아프리카에대하여, 05 아프리카에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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