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에 있는 야채와 과일 상점이 모여있는 곳. 정말 많은 상인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무중구인 우리를 애타게 부르고, 바가지를 씌운다. 그래도 가게가 많으니 흥정이 쉽다.
흔히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물가가 싸다고 생각하기 쉽다. 다른 아프리카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르완다는 그렇지 않다. 공산품이나 과자, 수입용품, 전자제품 등은 한국인터넷최저가가 훨씬 싸다고 느낄 정도로 이 곳이 비싸다. 그래도 우리가 마음 놓고 여유있게 풍성히 살 수 있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여기서 나는 제철과일과 야채다. 야채와 과일은 정말 괜찮고 싸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수출을 해서 돈도 벌 수 있겠는데 생각이 들 정도로 싸다. 예를 들자면, 파인애플 600프랑(900원), 중간크기 바나나 600프랑(900원), 당근 하나 50프랑(75원), 패션프룻 1kg 1200프랑(1800원), 양배추 400프랑(600원)정도이다. 가끔 한국보다 비싼 야채도 출몰해서 놀라곤 하지만, 그래도 야채랑 과일 살 땐 생활비에 쪼들리던 마음이 편할 정도다. 보통 시내에 나갈 때 야채가게를 들려 일주일치 장을 봐서 오곤 하는데, 그 때마다 가는 곳이 시티마켓에 있는 잔피에르네 야채가게이다. 우연찮게 갔다가, 한국고추를 서비스로 넣어주는 바람에 마음이 홀라당 뺏겨서 단골이 된 곳이다. 가격도 착하게 부르는 편이고, 무엇보다 마늘이나 파, 고추등의 한국재료를 좋은 가격에 구할 수 있어서 자주 찾게 된다. 잔피에르는 우리가 찾아갈때마다 “오 마이 브롸더~”라고 외치며 악수인사를 반갑게 해주는데 그게 또 유쾌하고 좋다. 보통 일주일치 야채들을 장보면 두 손 가득 장바구니가 꽉 차게 되는데 보통 10000프랑(15000원)을 넘진 않는다. 이곳에서 제철과일과 야채들로 보통 식사를 준비하게 되면 많은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이곳저곳 맛집이라며 갔던 외식비용 두 번이면 이곳에서의 한 달 과일 야채 값이니 이런 생활이 참 신기하다. 르완다 키갈 리가 수도라서 좋은 것은 맘만 먹으면 한인식당에서 외식도 할 수 있는 동시에 싼 가격에 제철과일과 야채를 실컷 먹을 수도 있다. 아내가 말하길 콩고 우비라는 시골이지만, 망고철에 망고를 산처럼 쌓아두고 큰 것들을 300원정도에 판다고하는데, 그 광경과 생활이 얼마나 소박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야채가게 아저씨, 합당한 가격을 부르는 편이시라 자주 찾는다. 한국고추를 서비스를 서비스로 주시는데 이것이 우리에겐 굉장히 기분좋은 서비스가 된다.
47. #아프리카에대하여, 09 여러 가지 언어.
45. #아프리카에대하여, 07 땅에 깃든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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