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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대하여, 15 선물.
선물의 의미
추정민  cn1030@naver.com
2016-12-27 23:59:53   조회 : 1192

 이 곳 르완다도 연말이 되면 주변이 붕 뜬듯한 느낌으로 가득하다. 크리스마스와 올 한해를 보낼 준비, 동시에 새해를 맞이하려는 즐거운 분위기. 이런 연말에 도둑들이 기승을 부린다고 같이 사는 엠마누엘이 말해 준 이유가 황당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돈을 벌기 위해서 남의 물건을 훔친다는 것이다. 그만큼 연말에 한 번 있는 선물을 주고받는 시간들이 이들에게 중요한 시간인 듯 하다.


▲한 해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란 문구아래에 나눠줄 선물이 놓여있다.
아내가 콩고에서 선교사역을 할 때, 콩고친구들에게 선물로 무엇을 받았으면 좋겠냐고 물어봤었다고 한다. 아내는 속으로 쌀이나 감자 등의 먹을 것이나 입을 것을 예상했다고 한다. 그런 아내에게 그 친구들은 소금과 비누를 선물로 달라고 했다. 소금은 생존에 필요해서 였을 것이고, 비누는 존엄에 관한 것이니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다. 그 때 아내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선물의 의미가 생존과 존엄에 직결되는 상황은 처음이었으므로.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이 곳 르완다는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선물을 줄 수 있는 곳 같다. 이번 성탄절과 연말을 맞이하여 르완다 전 스탭이 키갈리로 모여 단합대회를 가졌었다. 한국 선교사들이 돈을 조금씩 모아서 밀가루와 휴지, 식용유와 플라스틱 도시락 통, 물 통 등의 생필용품과 옷을 만들 수 있는 천, 그리고 쌀 한 포대를 준비해가서 선물을 주기로 했다. 제비뽑기를 해서 뽑힌 번호대로 선물을 줬는데 선물을 남과 비교하긴 커녕 그렇게 감사하고 행복해 할 수가 없다. 다들 노래가 절로 나오는 모습이다. 작은 나눔에도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니 오히려 주는 우리가 행복한 경험이였다. 


▲현지 디렉터인 도린도 맘에 드는 천 선물을 뽑은 뒤 행복해 하고있다.

현금과 통용되는 여러 상품권과 카카오 톡 쿠폰으로 편히 선물을 보내던 예전을 생각하니 그 때는 선물을 어떤 마음으로 줬을까 란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
. 이번 성탄절 선물을 생필용품들로 사느라 부피도 크고 무거운 선물들을 사고 들고 오느라 아내와 이문희 선교사님이 고생이 많았다. 밤늦게까지 그 고생을 하면서도 다들 행복하게 집에 돌아가고 다음날 기쁜 마음으로 줄 수 있었던 건 마음 가득 선물의 의미가 가득찼기 때문일 것이다. 매년 오는 연례행사가 아닌 행복, 주는 행복과 받는 행복.


▲선물을 받고 행복해하는 르완다 스탭들, 다들 어린이 처럼 기뻐해서 감사했다. 

▲다들 기뻐했지만, 선물을 주는 행복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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