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살다보면 피부색이 다른 우리는 신기한 구경거리가 된다. 그런 무중구(외국인)에게 말이라도 걸어볼까 장난삼아 인사성이 바른 친구들이 많다. “니 하~ 니 하~” 정말 놀리는 듯 약 오르는 억양으로 하는 인사를 들을 때 마다, 차라리 저들의 인사성이 좋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을 품으며 조건반사처럼 “임바 코레아”(나 한국에서 왔어.)라고 답해주곤 한다. 들은건지 못 들은건지 우리의 뒤에 대고도 니하 니하 하는 녀석들이 많지만... 그렇게 아프리카에서 6개월 정도 매일 겪으니, 이제 그러려니 하고 넘기곤 한다.
그러던 중 어제, 슈퍼에 장을 보러 갔다가 한 친구가 친절한 니하(설명할 수 없는데, 들어보면 안다. 이 사람이 인사인지, 장난인지)로 인사해 왔다. 우리도 친절하게 얘기했다. 임바 코레아. 그랬더니 그 친절한 친구가 “오~ 아이 노우 코레아~ 스마트IT~”하면서 또 “니 하”를 하는 것이 아닌가. 흐뭇하게 듣고 있다가 “응?(안다며), 오야 차이나”(중국사람 아니야)라고 이야기 하니, 영어로 “한국은 중국어 쓰지 않아?” 라고 물어본다. 여기 사람들은 한국의 존재를 알아도 우리가 우리만의 언어가 있는지 모를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긴 했었지만, 실제로 말로 들으니 더 충격이였다. 실제로 여기 사람들은 황인종 전체가 중국 사람이거나 중국어를 쓰는 아시아인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너희 나라는 우리나라 경상도 만한데 너희 언어 르완다어 있잖아. 우리도 한글이라는 완전 과학적이고 뛰어난 언어 있거든?’(영어를 잘했으면 이렇게 말해줬겠지만), “위 해브 아우어 랭귀지, 코리안” 하고 끝냈다. 분하다. 한글의 존재를 알려주기 위해서 영어부터 잘해야 하는 이 현실이 웃프다.
아래는 우리가 가르치는 한글학교 학생들의 답안지.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렇게라도 알아주니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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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다 라고 그렇게 많이 말해줬는데, 쉬했다고 쓰는 너희의 창의력에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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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보라고 육만 강력하게 바꿔쓴거니. 욕이라는 글자가 이렇게 강력하게 보인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