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꼬마가 체중계를 들고 다니면서 공손히 몸무게를 재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흔쾌히 승낙하니 체중계를 바닥에 놓고 위를 휘휘 닦아준다. 감사히 몸무게를 재는 별난 느낌, 값은 100프랑. 아프리카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외국인을 보고 동냥을 한다. 르완다, 우간다, 콩고를 다녀왔는데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은 인사처럼 동냥을 한다. 아이들은 그렇다고 쳐도, 그런 아이들이 자라서 청년이 되고 성인이 됐는데도 동냥을 하는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씁쓸해진다. ‘이젠 너희도 돈을 벌 수 있을텐데.’ 물론 르완다나 여러 아프리카도 실업난이 심해서 직업을 가지는 것 자체를 큰 희망으로 여긴다. 뭐 그렇다고 해도, 그런 상황에서 동냥으로 연명하는 친구들도 있고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적은 돈이라도 버는 친구들도 있다. 그 적은 돈을 버는 방식이 당황스럽고 신기할 때가 있지만, 그런 친구들은 참 이쁘다. 예를 들면 짐을 들고 있으면 주변으로 뛰어와서 짐을 들어주고 100프랑씩 받아가는 친구들. 체중계를 들고 다니면서 몸무게를 재주거나, 아이를 업고 다니면서 과일바구니에 과일을 담아 팔고 다니는 엄마들, 엄청나게 많은 짐을 자전거에 실고 높은 언덕을 오르는 아저씨들을 도와 뒤에서 밀어주고 돈을 받는 아이들, 자전거로 사람을 태우고 대중교통처럼 운행하며 엄청난 언덕을 오르는 친구들까지. 심지어 팔과 다리가 하나씩 없는데도 손에 슬리퍼를 끼우고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돈을 버는 친구까지 보니 그의 성실이 경이롭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안다. 그들이 동냥하는 돈이 큰 돈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그렇긴 해도 땀을 흘려 돈을 버는 친구들의 최선의 삶이 쉽게 동냥하여 돈을 벌려는 삶보다 값져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