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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성탄절에 관한 전쟁”이 있었다면 산타가 승리했을지도 모른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 열 명 중 아홉 명은 성탄절을 지킨다. 그러나 이 절기는 세속적인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또한 점점 더 많은 수의 기독교인들이 성서의 예수 탄생 이야기를 이루는 핵심 요소를 무시하고 있다.

3년 전에는 미국 성인의 51%가 성탄절이 문화적 명절이라기보다 종교적 명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2월 12일 발표된 퓨의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그 비율이 46%로 감소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향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런 경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32%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모두가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해 선서 유세장에서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미국인 과반수는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52%는 가게에서 직원들이 어떻게 인사를 하든 상관없다고 말했으며,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듣기를 선호한다고 말한 사람은 32%에 그쳤다.

또한 성서의 예수 탄생 이야기를 구성하는 네 핵심 요소를 믿는 사람의 비율이 2014년에는 65%였지만 2017년에는 57%로 크게 줄었다.

동정녀 탄생을 믿는 사람은 73%에서 66%로, 아기 예수께서 구유에 뉘이셨다고 믿는 사람은 81%에서 75%로, 동방 박사들이 별을 따라 와서 예수께 선물을 드렸다고 믿는 사람은 75%에서 68%로, 천사가 목자들에게 예수의 탄생을 알렸다고 믿는 사람은 74%에서 67%로 줄어들었다.

백인 메인라인 개신교인 중 동정녀 탄생을 믿는 사람의 비율은 83%에서 71%로 크게 줄었다. 천사가 예수의 탄생을 알렸다고 믿는 카톨릭교인의 비율은 90%에서 82%로 줄었다.

비종교인들의 경우는 53%가 네 요소 모두를 거부했는데, 이 비율이 2014년 42%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예수회에서 발행하는 <아메리카> 지의 편집장인 제임스 마틴 신부는 “문화가 더 세속화됨에 따라 예수 탄생 이야기가 참이라고 믿는 사람이 줄었다는 점은 놀라울 것이 없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이것은 필수적이다. 성육신은 기독교의 핵심 신념 중 하나다. 많은 이들은 이것을 믿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사실은 물론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신비이시며 따라서 우리가 그분은 온전히 다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휘튼 대학 빌리 그레이엄 연구소의 상임 이사인 에드 스테처는 이번 조사를 통해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성탄절에 가장 중요한 것이 구유가 아니라 쇼핑몰”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알지 못한 채 성탄절을 지키는 상황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예수께서 오신 이유, 그분이 이 땅 위에서 살고 죽으신 이유, 궁극적으로 그분이 부활하신다는 사실을 이야기할 기회를 얻는다.”라고 스테처는 말했다.

1,503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11월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전화 면접을 통해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9%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