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프론티어

나의 운명을 바꾼 잔인한 4월에 이 글을 씁니다.

1994년 4월 6일에 발생한 르완다 내전, 그 전쟁현장을 취재하러 떠났던 길이 아프리카의 선교사가 된 길이었습니다. 르완다의 그 잔인한 4월, 1백만 명이 죽어간 그 땅의 고아와 과부, 그리고 난민촌의 전쟁 난민들을 외면 할 수 없어 시작한 선교사의 길이 나와 내 가족에게는 르완다 사람들의 고통만큼이나 혹독한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혹독했던 지난 24년의 고난의 길을 통과하여 오늘 24년 전의 그 잔인했던 4월을 생각해 봅니다. 한 부족이 다른 부족을 완전히 멸종시키려는 의도로 저질러진 종족학살. 르완다의 거리마다 시체더미가 널려 있었습니다. 어제는 그 잔인했던 4월에 스무네 살의 청년으로 살아 남은 존 밥티스트 목사가 미국에 입국했고 오늘 환영 오찬을 가졌습니다.

당시 110세였던 할아버지를 비롯한 30여 명의 대가족이 모두 학살을 당하고 존은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 남았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존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군인이되었다가 2003년에 제대하였습니다. 2003년, 그 힘든 시절에 운전으로 나를 돕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유학하여 영남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습니다.

그동안 많은 유학생들을 한국에 유학을 보냈습니다. 한국 유학을 마치면 대부분 돈 많이 주는 직장을 찾아 떠나는데 존은 그동안 충성스럽게 선교회를 지켜 왔습니다. 그동안 선교회의 코디네이터로 개발.기획을 담당했던 존 목사를 올해 사무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존 목사는 르완다뿐아니라 콩고와 탄자니아의 사무총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월드미션 프론티어의 현지 선교부에서 운전으로 시작해서 최고직에 오른 것입니다.

만지 다니 목사는 1994년 난민촌에서 만난 열 입곱 살 난민 소년이었습니다. 난민촌에 시작했던 성경학교 학생으로 시력이 좋지 않아 빨갛게 충혈된 눈을 껌뻑거리던 순진한 소년이 1997년 난민들이 강제로 귀환될 때 목사가 되고싶은 꿈을 품고 우간다로 피신해 선교센터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우간다 시민권을 취득하고 우간다 여성과 결혼하여 이제는 4명의 자녀들 둔 중년의 목사가 되었습니다. 한동대학교를 졸업하고 우간다 선교부 디렉터로 일했는데 올해 사무총장으로 임명하였습니다. 이번 미국 초청에서 비자가 거절 되어 아쉽지만 오는 9월에 다시 한국 유학을 보내 신학대학원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칠때 까지 6-7년 머물 예정입니다.

월드미션 프론티어의 한국지부 사역과 유학생 관리사역을 맡기려고 합니다.

선교회의 미래를 위해 네 개의 기둥을 세우려고 사무엘과 인노센트를 한국에 유학시키고 대학원을 졸업시켰는데 이 두 기둥은 한국 사람들이 뽑아가버렸습니다. 그런 과정이 힘들었지만 그것도 하나님의 섭리이고 은혜였음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이 둘을 대신하는 여걸이 있습니다. 2005년 대학교를 막 졸업한 카지레 도린을 세워 그동안 르완다 사역을 이렇게 키워왔습니다. 도린은 르완다 월드미션 프론티어의 컨츄리 디렉터이며 UWMF의 Secretary로서 역할이 큽니다.

아프리카 현지 사역에 만지와 존과 도린이 있어 든든합니다. (이 세 사람은 2세대 리더십입니다. 처음 난민촌을 방문하고 사역을 시작할때 함께 사역했던 조나스 목사와 아포로네리 목사, 카툼비 목사가 있었습니다.) 만지, 존, 도린과 함께 일하는 많은 현지인 사역자들이 있습니다. 한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로즈와 자넷, 데이빗과 알리스가 선교회를 돕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16명의 유학생을 보낸 상태이고 올해에 20명의 유학생을 보냅니다.

아프리카 선교 현지의 고아원, 유치원, 어린이교회, 고등학교, 기술학교, 신학대학교. 대학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이제 종합대학교가 설립되어 현지에서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합니다. 빅토리아 호수 병원선은 병든 사람들을 일으키는 큰 역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월드미션 프론티어를 통해 사람들의 운명이 바뀌는 역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24년전의 그 잔인했던 4월에 나의 운명을 바꿔 많은...아주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게 하셨습니다.